[MUST HAPPEN] 김정은의 노련함과 무게감, 우리은행 스텝 업의 핵심 요소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10-23 09:5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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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외에도 반드시 해줘야 할 선수가 있다.

세상을 살다보면, 여러 가지 일들이 있다. 남들의 눈에 띠는 일도 중요하지만, 부수적으로 일어나야 하는 일들이 반드시 있다.

농구 역시 마찬가지다. 에이스가 승부처를 지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에이스 외의 선수가 활약해야 한다. 5명이 코트에 서기 때문에, 에이스의 부담을 덜 이가 분명 있어야 한다.

특히, 어느 포지션이든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있어야 한다. 그런 선수가 있는 게 팀에서는 반드시 일어나야 하는 일이다. 그래서 팀별로 기여도가 높아야 하는 선수를 ‘MUST HAPPEN’으로 꼽았다. 팀별로 여러 선수들이 있겠지만, 이 기사에서는 팀별 한 명의 선수만 적으려고 한다. (단, 선정 기준은 기자의 사견임을 전제한다)

[김정은 2020~2021 시즌 기록]
1. 정규리그 : 17경기 평균 33분 40초, 13.4점 5.5리바운드(공격 1.4) 2.8어시스트
 1) 2점슛 성공률 : 약 49.6% (60/121)
 2) 3점슛 성공률 : 약 33.7% (28/83)
 3) 2020.12.28. vs 하나원큐 : 부상 이탈

아산 우리은행은 2017~2018 시즌 통합 6연패를 달성했다. 박혜진(178cm, G)과 임영희(현 우리은행 코치)가 기존 선수들 사이에서 중심을 잡아줬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요소가 있다. FA(자유계약)로 이적했던 김정은(180cm, F)의 존재감 때문이다. 김정은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밑에서 새로운 선수가 됐고, 득점만 잘하는 선수에서 공수 겸장으로 성장했다.

그 결과, 선수 인생에서 처음으로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확정 후 기쁨의 눈물을 마음껏 흘렸다. 챔피언 결정전 MVP 역시 김정은의 몫이었다.

하지만 김정은은 2018~2019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2019~2020 시즌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2019~2020 시즌이 ‘코로나 19’로 조기 종료되지 않았다면, 우리은행과 김정은은 또 한 번 통합 우승을 차지할 수도 있었다.

아쉬움이 컸다. 불안 요소도 있었다. WKBL이 2020~2021 시즌부터 외국 선수 없이 경기하기로 결정한 것. 국내 선수층이 얇은 우리은행에 좋지 않은 소식이었다.

게다가 우리은행은 개막전부터 박혜진을 잃었다. 박혜진이 10경기 넘게 이탈했다. 하지만 김정은이 공수에서 중심을 잡아줬다. 김정은이 기둥 역할을 하자, 김소니아(176cm, F)-박지현(183cm, G)-최이샘(182cm, C)-김진희(168cm, G) 등이 자기 자리에서 제 몫을 했다.

우리은행은 여전히 강했고, 기존 멤버에 박혜진이 돌아왔다. 그러나 김정은이 2020년 마지막 경기에서 다쳤다. 큰 부상임을 직감했고,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결과는 예상대로 시즌 아웃.

청천벽력이었다. 우리은행과 김정은 모두 그랬다. 박혜진이 에이스 역할을 해줬지만, 공격과 수비, 높이 싸움에 모두 기여하는 김정은의 부재는 크게 다가왔다. 박지현과 김소니아, 최이샘 등 장신 자원이 체력 부담을 겪었고, 박혜진의 공격 부담도 커졌다. 우리은행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지만, 우리은행의 경기력은 그렇게 좋지 않았다.

김정은의 공백은 플레이오프에서 잘 드러났다. 김정은이 빠진 김보미(WKBL 경기운영부장)-김한별(현 부산 BNK 썸)-배혜윤(182cm, C)-김단비(175cm, F) 등 노련한 선수들이 버틴 용인 삼성생명에 고전했다. 결국 1승 2패로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정규리그 4위 팀에 스윕당하는 흑역사를 썼다.

하지만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이런 상황을 직감했다. 플레이오프 전 “삼성생명에는 플레이오프를 치러본 선수들이 많다. 큰 경기에 강한 선수들이 많다. 반면, 우리는 어린 선수들이 많다. (박)혜진이 혼자 큰 경기를 치러봤다”며 베테랑의 부재를 아쉬워했다. 직접적인 건 아니지만, 김정은의 자리를 생각하는 듯했다.

부상을 턴 김정은은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했다. 그렇지만 올림픽 때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다. 귀국 후 몸을 다시 만들어야 했다. 경기 체력과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김정은의 몸은 예전 같지 않다. 몸이 예전 같지 않은 김정은의 지배력은 떨어질 수 있다. 출전 시간부터 예전 같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김정은의 존재감과 무게감은 여전히 필요하다. 박혜진과 다른 의미 혹은 다른 방법으로 팀 성적에 기여해야 한다. 우리은행이 다시 한 번 왕조를 세우려면, 김정은의 활약은 반드시 발생해야 하는 요소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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