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라숀 토마스의 집요함과 적극성, 진흙탕 싸움의 생존자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2-02-06 07:5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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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탕 싸움의 생존자는 라숀 토마스(200cm, F)였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지난 5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고양 오리온을 68-64로 꺾었다. 24승 15패. 2위 수원 KT(24승 12패)를 1.5게임 차로 추격했다.

현대모비스는 1월 이후에 열린 12경기에서 2번 밖에 패하지 않았다. 그만큼 현대모비스의 기세가 좋다. 기세를 끌어올린 현대모비스는 2위 자리도 위협하고 있다. 여차하면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따낼 수도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이 경기를 하면서 적응을 한다는 느낌이다”며 선수들의 경기 감각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현대모비스는 선수단 개편을 진행하는 팀이다. 어린 선수들의 가능성과 발전에 초점을 맞추는 팀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경기를 크게 앞서다가도 역전패한 경기가 꽤 있었다.

또 하나의 변수가 있었다. 외국 선수 변화다. 2020~2021 시즌에는 숀 롱(206cm, F)이라는 압도적 외국 선수가 있었지만, 2021~2022 시즌에는 함께 할 수 없었다. 라숀 토마스라는 새로운 외국 선수와 함께 해야 했다.

토마스는 시즌 초반 햄스트링 통증으로 자기 강점을 보여주지 못했다. 공수 활동량과 속공 및 리바운드 참가 등 많은 에너지를 쏟아내지 못했다. 그게 토마스와 현대모비스의 경기력에 의문부호로 다가왔다.

그러나 토마스가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경기를 많이 뛰자, 토마스와 현대모비스의 경기력이 다라졌다. 토마스는 1월 이후 경기당 21.3점 10.7리바운드로 달라진 에너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자 현대모비스의 경기력도 달라졌다.

토마스의 에너지 레벨은 오리온전에 더 필요했다. 오리온에 뛸 수 있는 외국 선수가 제임스 메이스(200cm, C) 한 명 밖에 없고, 메이스의 몸 상태와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 토마스가 더 점프하고 더 뛰어줘야 했다.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된 토마스는 1쿼터에 고전했다. 메이스의 노련한 수비와 힘을 뚫지 못했다. 미드-레인지 점퍼로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했지만, 말을 듣지 않았다.

자기 공격이 통하지 않자, 동료들의 움직임을 활용했다. 스크린으로 볼 핸들러의 길을 터줬고, 서명진(189cm, G)과 이우석(196cm, G)이 스크린 이후 돌파나 점퍼, 3점 등 다양한 동작으로 활력을 실었다.

그러나 토마스 본인의 공격이 먹히지 않았다. 무엇보다 수비에서 메이스를 제어하지 못했다. 메이스에게 연속 득점 허용. 토마스가 메이스에게 밀리자, 현대모비스 역시 오리온에 14-22로 밀렸다.

1쿼터 후반 벤치로 물러난 토마스는 2쿼터 시작 2분 42초 만에 다시 코트로 나왔다. 이현민(174cm, G)-함지훈(198cm, F) 등 베테랑의 패스를 잘 받아먹었다. 토마스의 득점력이 살아났고, 현대모비스는 2쿼터 종료 4분 43초 전 25-29로 추격 분위기를 형성했다.

토마스가 리바운드와 속공 참가 등 활동량을 보여줬다. 시간이 흐를수록, 토마스의 강점이 살아나는 듯했다. 마지막 수비에서도 한호빈(180cm, G)의 순간적인 돌파를 블록슛 동작으로 저지. 2쿼터에만 7점 4리바운드(공격 2) 2어시스트 1스틸로 맹활약, 현대모비스의 역전(37-36)에 힘을 실었다.

2쿼터에 흐름을 탄 토마스가 본격적으로 움직였다. 동료의 볼 없는 스크린과 패스에 잘 녹아들었고, 볼 없는 움직임을 통해 경기 첫 덩크를 작렬했다. 동시에, 오리온의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유도했다. 3쿼터 시작 2분 42초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토마스는 지속적으로 오리온 림을 공략했다. 적극적인 골밑 공략으로 메이스 그리고 오리온의 파울을 누적했다. 파울 누적 후 자유투를 던졌다. 3쿼터에도 7점 5리바운드(공격 1)로 맹활약. 현대모비스 또한 59-53으로 달아났다.

토마스가 오리온의 잠재적 약점을 파고 들었다. 외국 선수 1명 밖에 없는 오리온의 상황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4쿼터 시작 2분 45초 만에 메이스의 파울을 4개로 만든 것. 토마스가 적극성을 유지한다면, 오리온은 큰 늪이 빠질 수 있었다.

그러나 토마스는 경기 종료 4분 39초 전 4번째 파울을 범했다. 오히려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파울 후 공격에서 골밑 득점 성공. 동시에, 파울까지 이끌었다. 오리온의 후반전 두 번째 타임 아웃 유도.

함지훈이 토마스의 도우미가 됐다. 경기 종료 3분 31초 전 메이스의 5반칙을 이끈 것. 토마스의 행동이 자유로워졌고, 토마스는 국내 선수로만 이뤄진 오리온 페인트 존을 집요하게 노렸다. 마지막 5점을 자신의 손으로 만들었고, 현대모비스와 토마스 모두 진흙탕 싸움의 생존자가 됐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현대모비스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34%(18/53)-약 38%(18/48)
- 3점슛 성공률 : 약 27%(3/11)-31.25%(5/16)
- 자유투 성공률 : 약 82%(23/28)-약 72%(13/18)
- 리바운드 : 45(공격 17)-36(공격 11)
- 어시스트 : 16-14
- 턴오버 : 8-9
- 스틸 : 5-7
- 블록슛 : 3-9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울산 현대모비스
- 라숀 토마스 : 35분 40초, 24점 17리바운드(공격 7) 4어시스트 2스틸 2블록슛
- 함지훈 : 29분 54초, 19점 4리바운드(공격 3) 3어시스트
- 최진수 : 36분 35초, 13점 6리바운드(공격 1)
2. 고양 오리온

- 제임스 메이스 : 30분 13초, 18점 12리바운드(공격 6) 3스틸 3블록슛
- 이승현 : 39분 16초, 15점 10리바운드(공격 2) 1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 이대성 : 34분 53초, 11점 6어시스트 2리바운드 1블록슛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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