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현대모비스의 노장은 죽지 않았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12-20 07:3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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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은 죽지 않았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지난 19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SK를 로 꺾었다. 연승을 달성했고, 11승 10패로 5할 승률을 넘었다. 또한, SK에 5연패와 원정 5연패를 동시에 안겼다.

현대모비스는 판을 새롭게 짠 팀이다. 팀의 심장이었던 양동근이 은퇴했고, 김국찬(190cm, G)-서명진(189cm, G) 등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기대했다. 동시에, 신구 조화도 기대했다. 함지훈(198cm, F)을 도와줄 베테랑을 영입한 이유다. 이현민(174cm, G)과 기승호(195cm, F)가 비시즌에 현대모비스로 합류한 이유이기도 했다.

현대모비스는 새로운 판 형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쉽지 않다. 공수 조직력을 맞추는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도 “아무리 빨리 적응하는 선수도 2~3년은 걸린다. 시간이 걸려도, 안 되는 선수도 있다”며 이런 점을 인정했다.

현대모비스는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는 팀이다. 그래서 턴오버가 많고, 승부처를 못 넘을 때도 많았다. 게다가 전준범(195cm, F)과 김국찬의 부상까지 겹쳤다. 현대모비스에 ‘기복’이라는 단어도 등장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르다. 이현민-함지훈-기승호 등 베테랑이 중심을 잡아주고, 서명진도 기대에 걸맞는 경기를 보이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5할 승률을 넘어 상위권을 넘볼 수 있게 된 핵심 요인.

특히, 베테랑의 영향력이 크게 미치고 있다. SK전이 그랬다. 먼저 기승호. 기승호는 팀을 위한 궂은 일과 파이터 기질 등으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볼 없는 움직임에 이은 골밑 득점과 자신 있는 외곽포로 팀의 득점도 주도했다.

함지훈이 그 다음에 나섰다. 함지훈은 숀 롱(206cm, F)과 함께 페인트 존을 착실히 지켰고, 경기 종료 1분 49초 전에는 풋백 득점과 추가 자유투까지 이끌었다. 3점 플레이로 역전 득점(83-80)을 팀에 안겼다.

클로저는 이현민이었다. 이현민은 김선형(187cm, G)과 스피드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타이밍과 순간 스피드로 김선형의 수비를 벗겨냈다. 노련한 경기 운영과 패스 센스로 동료들의 자신감을 만든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유재학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이런 경기에서 지면 좋지 않다. 선수들의 사기가 급격히 떨어진다. 하지만 (이)현민이와 (함)지훈이, (기)승호 등 노장 선수들이 잘 풀어줬다”며 베테랑 선수들의 공을 치하했다.

함지훈은 “승부처에서 현민이형의 집중력이 좋았다. 그랬기 때문에, 우리가 이길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말이 없는 타입인데, (기)승호가 팀에 필요한 토킹을 많이 해준다. 선배로서 애들을 잘 이끌어준다”며 베테랑 선수들의 경기력을 든든히 여겼다.

또한, “멤버가 거의 다 바뀐 상태였다. 초반에는 어려웠지만, 이제 어느 정도 적응이 됐다. 새로운 판에서 새로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지만, 점점 나아지고 있다.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의 현대모비스를 기대했다.

기승호 역시 “초반에는 커뮤니케이션에서 합이 안 맞는 게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것들이 잘 맞아가고 있다. 분위기를 탄다면, 우리 팀의 기세가 올라갈 거라고 본다.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며 함지훈과 의견을 같이 했다.

현대모비스를 향한 시즌 전 평가는 그렇게 좋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현대모비스에 나쁜 평가를 내리는 이도 거의 없었다. 현대모비스의 잠재력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의 잠재력 중 하나는 베테랑의 힘이었다. 새로운 베테랑이 팀을 어떻게 이끄느냐였다. 그 요소가 SK전에는 나왔고, 현대모비스는 연승을 달렸다. 현대모비스의 베테랑은 죽지 않았고, 상대를 경기장에서 지워버렸다.

[현대모비스 베테랑 선수 기록]
- 이현민 : 13분 18초, 7점(4Q : 7점) 3어시스트 1리바운드 1스틸
 * 경기 종료 1분 17초 전 : 돌파 득점 (현대모비스 85-82 SK)
 * 경기 종료 46.9초 전 : 돌파 플로터 (현대모비스 87-84 SK) -> 결승 득점
- 함지훈 : 25분 49초, 11점 6리바운드(공격 3) 2어시스트 1스틸
 * 양 팀 국내 선수 중 최다 리바운드
 * 양 팀 국내 선수 중 최다 공격 리바운드
- 기승호 : 25분 52초, 22점(2점 : 4/6, 3점 : 4/5) 1리바운드
 * 양 팀 선수 중 최다 득점
 * 양 팀 선수 중 최다 3점슛 성공

사진 제공 = KBL (왼쪽부터 이현민-함지훈-기승호)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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