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곽동기가 보인 진심과 노력, “남들 쉴 때 안 쉬고 노력했는데...”

정병민 / 기사승인 : 2021-12-21 22: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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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의 곽동기(193cm, C)가 다가올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매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전주 KCC는 21일 이천 LG챔피언스 파크에서 열린 2021~2022 KBL D리그에서 2위 수원 KT를 94-79로 꺾으며 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수원 KT는 상무에게 단 1차례 졌을 뿐, 팀 평균 득점 1위인 93.7점, 9.6개의 스틸, 2점슛과 3점슛 성공률 모두 2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KT는 정규리그뿐만 아니라 D리그에서도 막강한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었다. 그렇게 상무의 대항마로 꼽히며 D리그의 강호로 거듭나갔다.

반대로 전주 KCC 선수들은 많은 패배를 떠안으며 최하위에 머물러 있었다. 선수 대부분이 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 선수이기에 기복 있는 경기력을 자주 노출했다. 한 번 분위기를 내주면 급격히 무너지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KCC의 벤치에 유현준(182cm, G), 박재현(183cm, G), 송창용(192cm, F) 등 많은 1군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팀에 안정감을 부여했다. 그들이 코트와 벤치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후배들에 큰 힘이 되어줬다.

수원 KT는 예상대로 경기 초반부터 내 외곽을 가리지 않고 득점을 폭격했다. 특히 박준영(195cm, F)을 중심으로 한 투맨 게임 파생 옵션은 계속해 성공했다. KCC도 밀리지 않았다. 베테랑들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 하에 김진용(199cm, C)과 곽동기가 골밑에서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특히 곽동기는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외곽까지도 수비 반경을 넓혀갔다. 박준영을 상대로 골밑에서 쉽게 밀리지 않았다. 철저한 디나이 수비로 KT의 공격 흐름 차단에 힘썼다.

곽동기의 2대2 플레이 후 골밑으로 빠지는 유려한 움직임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아쉬운 점도 분명했다. 전반전엔 KT의 가드진과 박준영의 투맨 게임에 쉽게 돌파를 허용하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시간을 거듭할수록 집중력이 떨어지며 턴오버도 적지 않게 발생했다.

곽동기는 이날 20분 34초 동안 14점 10리바운드로 더블 더블을 작성했다. 특히 14점을 모두 페인트 존에서 만들어냈다. 야투 성공률은 77.8%, 이번 시즌 들어 가장 확률 높은 농구를 구사했다. 무리한 공격 시도 자체가 없었다. 그의 손에서 시작된 공격은 효율성이 굉장히 높았다.

그뿐만 아니라 곽동기는 포스트-업 이후, 넓은 시야로 위크 사이드의 외곽 찬스도 잘 캐치해냈다. 두꺼운 프레임을 바탕으로 한 스크린은 동료들의 움직임에 많은 도움이 됐다.
 

곽동기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본인의 부족한 점을 스스로 지워가고 있었다. 공수 양면에서 업그레이드 되어가는 모습이었다.

곽동기는 경기 후 “오늘 먼저 (송)창용이형을 포함한 많은 형들이 같이 이천으로 내려왔다. 오랜만에 형들이랑 호흡을 맞췄는데 잘 맞았던 부분이 쉽게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무엇보다 이날 전주 KCC는 2쿼터부터 엄청난 수비력을 자랑했다. 선수단 전원이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발 빠르게 움직여 KT의 인사이드 진입을 잘 막아냈다. 선수들은 코트가 떠나갈 정도의 목소리로 소통하며 빈 곳을 메워갔다.

KCC 선수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KT에 철저히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워밍업을 하는 와중에도 얘기를 주고받으며 승리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KCC 선수들은 무슨 말을 주고받았던 걸까.

곽동기는 “일단 저희가 수비 하면서 다 같이 소통하면서 플레이하자고 했다. 또 기본적인 박스아웃을 철저히 해 리바운드를 뺏기지 말자고 했다. 트랜지션 상황에서도 속공으로 빨리 전개하자고 입을 맞췄다”며 당시 상황을 말해왔다.

곽동기의 말대로 이날 승리는 성공적인 수비로부터 시작됐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곽에선 이근휘와 유병훈이 공격의 활로를 개척했고, 곽동기는 언제나 그랬듯 골밑에서 묵묵히 헌신하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하지만 경기 후 그의 목소리엔 진한 아쉬움이 남아있었다.

곽동기는 “4쿼터 들어와서 집중력이 많이 떨어졌다. 그게 많은 턴오버로 이어졌다. 복귀해서 비디오 리뷰를 통해 어떠한 부분이 잘못됐는지 체크해 봐야겠다”며 경기를 되돌아봤다.

곽동기는 지난 2019 KBL 국내 신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3순위(전체 13순위)로 KCC의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3번째 시즌을 맞이했지만 그는 정규리그 무대를 아직 3번 밖에 밟지 못했다. 그럼에도 곽동기는 웃음을 잃지 않고 다가올 기회를 위해 많은 준비와 노력을 다하고 있었다.

곽동기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비 시즌 동안 특히나 많이 준비했다.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려고 많이 연습했다. 남들 쉴 때 안 쉬고 노력했다. 제가 더욱 노력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기회가 찾아온다고 생각한다”며 본인의 생각을 밝혔다.

더불어 곽동기는 “요즘 코트 밖에서 뛰는 운동을 많이 하고 있다. 개인적인 연습도 마찬가지다. 팀 운동과 야간 운동도 철저히 하고 있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현재 정규리그에서의 KCC 선수단 상황이 썩 좋지만은 않다. 계속해 부상 선수가 나오면서 선수들 로테이션도 원활치 않다. 그래서 더욱이 곽동기는 언젠가 본인에게 찾아올 기회를 기다리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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