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수가 자신을 강하게 질책했다.
10일 인천 서구 글로벌캠퍼스 내에 위치한 하나원큐 연습체육관에서 벌어진 부천 하나원큐와 청주 KB스타즈의 연습경기. 이날은 박지수가 비시즌 처음으로 나선 경기였다.
박지수는 이번 여름 WNBA에 합류하지 않고, KB스타즈에서 몸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팀에서 몸관리에 많은 시간을 쏟은 그는 제주도와 태백에서 전지훈련도 소화했다. 9월까지 컨디션을 올리는 것에 집중한 박지수는 마침내 첫 5대5경기에 출전했다.
선발로 출전한 박지수는 쿼터마다 5분씩 출전했다. 20분여 가까이 소화한 그가 남긴 기록은 10점 4리바운드. 평소 박지수의 기대치에 비해서는 아쉬운 활약이었다. 훈련으로 몸상태를 올렸다고는 하지만, 오랜만에 실전 경기에 나선 것이 아쉬웠다.
박지수가 중심을 잡지 못하자 KB스타즈는 흔들렸고, 최희진(20점 4리바운드)과 김민정(17점 9리바운드)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67-80으로 패하고 말았다.
경기 후 만난 박지수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짙게 남아있었다. 그는 경기 소감에 대해 묻자 “첫 경기였는데 슛이 너무 안 들어가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박지수는 이어 “몸은 좋은 상태이다. 허리도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안 좋았는데, 괜찮아졌다. 그런데 경기를 처음 하니 경기 체력, 코트 밸런스가 안 맞았다. 그래서 경기를 정말 못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상대인 하나원큐는 박지수를 상대로 세 명의 포스트 자원을 가동했다. 이정현, 양인영, 이하은이 번갈아 가며 나온 하나원큐는 박지수를 잘 공략하며 리바운드에서 34-29로 우위를 가져갔다.
박지수는 “내가 너무 안일하게 했다. 상대가 어떻게 나올지에 대해 준비하고 경기에 임했어야 하는데, 나는 내가 실수한 것만 신경 썼다. 상대는 나에 대한 준비를 잘했는데, 나는 준비를 안 하고 연습경기에 나온 거 같다”며 자신을 질책했다.
다가오는 WKBL 2020-2021시즌에는 외국 선수가 없다. 때문에 박지수의 영향력이 매우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시선이 많다. 자연스레 KB스타즈의 우승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는 관계자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박지수는 이러한 시선에 대해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우리 팀의 우승 가능성을 점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오늘(10일) 연습경기 결과처럼 당연한 것은 없다. 스포츠는 각본 없는 드라마이지 않나. 지금 연습경기 이야기만 들어봐도 잘하는 빅맨들이 매우 많다. 이런 것을 보면서 ‘잘해야 하는데, 보여줘야 하는데’라고 생각하면 더 그르칠 수 있다. 생각 없이 마음 편하게 해야 할 것 같다. 부담감을 가지면 시즌 때도 힘들 수 있다.”는 박지수의 이야기다.
시즌까지 남은 시간은 한 달. 박지수는 이 기간을 이용해 시즌 준비에 스퍼트를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끝으로 “내가 잘해야 한다. 오늘 너무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 내가 못한 것만 생각이 난다. 경기 후에 언니들과 미팅도 해야 할 거 같다. 많은 조언을 받으면서 남은 한 달 잘 준비하겠다”는 약속을 전한 뒤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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