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플레이어] ‘42 VS 38’ 추억 가득했던, 노장의 존재감 ‘오용준 그리고 김영환’

김우석 기자 / 기사승인 : 2021-11-04 08: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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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합 80세. 3일 수원 소닉붐아레나에서 펼쳐진 정관장 2021-22프로농구 부산 KT와 고양 오리온의 경기. 두 노장이 나란히 선발로 경기에 나섰다.

주인공은 고양 오리온 오용준(42)과 부산 KT 김영환(38). ‘모범’이라는 단어를 떠오르게 하는 두 선수는 나란히 고려대를 졸업하고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다. 어언 2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KBL을 누비고 있다.


1980년 생인 오용준은 한국 나이로 42세다. 2003-04시즌 대구 오리온(현 고양 오리온)을 시작으로 창원 LG, 부산 KT, 서울 SK, 안양 KGC인삼공사, 울산 현대모비스를 거친 후 지난 시즌 KT에서 한 시즌을 뛴 후 친정인 오리온으로 돌아왔다.

한국 나이로 38살인 김영환은 1984년 생이다. 2007-08시즌 부산 KTF(현 수원 KT)를 시작으로 창원 LG로 이적했다 2017-18시즌부터 수원 KT에서 활약하고 있다.

경기 전 오리온 강을준 감독은 “(오)용준이를 선발로 기용한다. ‘고참의 품격’을 기대한다. 또, 1라운드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운동을 정말 열심히 했다. 지금 3점슛이 아쉬운 상황이다. 3점슛에 대한 장점이 있어 기대하고 기용한다.”고 전했다.

오용준은 5분 56초 동안 경기에 나섰다. 벤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슈팅 시도 자체가 없었다. 리바운드와 스틸을 각각 한 개씩 기록했다.

김영환은 1쿼터 10분 모두를 뛰었다. 8점 1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5개의 2점슛을 시도해 4개를 성공시켰다. 만점짜리 활약이었다. 1쿼터, KT가 27-17, 10점을 앞섰다. 김영환의 지분이 적지 않았다. 반면, 오용준은 아쉬웠다. 두 선수 활약에 희비가 갈렸던 1쿼터 10분이었다.

2쿼터를 통째로 벤치에서 보낸 오용준은 3쿼터 다시 경기에 나섰다. 7분을 넘게 뛰었다. 3점슛 한 개를 시도했다. 실패로 돌아갔다. 리바운드 두 개를 잡아냈다.

김영환은 2쿼터 3분 여를 뛰면서 리바운드 한 개를 기록했고, 3쿼터 6분을 뛰면서 리바운드 한 개와 어시스트 두 개를 더했다.

4쿼터, 오용준은 벤치에서, 김영환은 4분 여를 뛰고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김영환은 19분 21초 동안 13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슈팅 가드에 어울리는 기록을 남겼고, 오용준은 13분 03초를 뛰면서 리바운드 세 개와 스틸 한 개를 남겼다.

그렇게 KBL을 대표하는 두 노장의 대결은 막을 내렸다. 오용준은 이후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김영환은 승리를, 오용준은 아쉬움에 둘러 쌓인 한 경기를 지나쳤다. 

고려대와 KBL을 키워드로 20년이 넘게 공존하고 있는 두 포워드는 선수 커리어의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다.

불혹에 다가서고 있는 김영환은 전성기에 버금가는 활약으로 KT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2017년 1월, 은퇴한 조성민과 바꿔 KT로 옮겨온 것이 선수 생활에 있어 확실한 터닝 포인트였다. 

 

게임 후 김영환은 멈추지 않는 활약에 대해 “잠을 많이 자는 것이 비결인 것 같다.”고 밝게 웃어 보였다.

KT 현재에 있어 김영환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허훈 공백에도 불구하고 김동욱, 양홍석과 함께 국내 라인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 서동철 감독 역시 그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다. 

불혹을 지난 오용준은 화려한 과거를 뒤로 할 채비를 해야 하는 시점이다. 오용준은 고려대 시절 정기전에서 인상적인 기록과 함께 프로에 진출했던 영화(榮華)와, 지난 19년 동안 많은 기억을 남긴 KBL을. 키워드는 ‘성실함’과 ‘관리’다.

 

KT는 시즌이 시작되었던 10월 18일, 홈 구장을 찾은 오용준에게 '웰컴 데이'를 선물했다. 이전 시즌까지 소속 구단의 선수였기에 환영 인사를 남긴 것. 하지만 은퇴가 눈앞에 다가온 탓인지, 이별이라는 단어가 머리 속을 지나칠 수 밖에 없었다. 

KBL 최고령 은퇴 선수는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44세로 은퇴한 문태종이다. 두 선수는 문태종을 넘어설 수 있을까? 

 

두 선수의 존재는 현재 KBL을 뛰고 있는 선수들에게 확실한 귀감(龜鑑)이 되고 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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