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욱(205cm, C)은 2018~2019 시즌 정규리그 42경기에 나섰고, 평균 18분 4초 동안 8.6점 4.1리바운드(공격 1.5)를 기록했다. 커리어 하이. kt 또한 2013~2014 시즌 이후 5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나섰다.
김민욱은 꽃길만 걸을 것 같았다. 하지만 2019~2020 시즌을 준비할 때 부상과 마주했다. 부상과 부상 후유증을 떨치지 못했고, 해당 시즌 24경기 평균 13분 36초 출전에 그쳤다. 기록이 떨어지는 건 당연했다.
2020년 여름. 절치부심했다. 휴가도 반납하고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연습체육관에 나왔다. 그러나 김민욱은 또 한 번 쓴맛을 봐야했다. 정규리그 37경기에 나섰지만, 평균 11분 58초만 코트에 나섰다. 박준영(195cm, F)과 김현민(198cm, F) 등 동포지션 선수와의 경쟁에서 밀렸기 때문.
그래서 김민욱은 지난 6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나 팀적으로나 모두 아쉬웠다. 팀이 4강 이상으로 갈 수 있었는데, 2% 부족한 것 때문에 치고 올라가지 못했다. 그런 거에 있어, 내가 4번으로서 힘을 못 실어준 것 같다. 많이 반성했고, 많이 미안했다”며 ‘아쉬움’과 ‘반성’을 2020~2021 시즌의 키워드로 생각했다.
앞서 이야기했듯, 준비 과정이 나쁘지 않았던 건 사실이다. 서동철 kt 감독도 2020년 여름 때 “(김)민욱이가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몸 상태도 2018~2019 시즌만큼 좋아보인다”며 달라진 김민욱을 기대했다.
그러나 김민욱은 “비시즌 때 몸 상태가 좋았지만, 시합 때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그래서 출전 기회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자신감이 떨어지고, 위축되는 면이 많았다”며 가장 중요할 때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밝혔다.
kt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와 만났다. kt는 정규리그에서 KGC인삼공사와 백중세(상대 전적 : 3승 3패, 상대 득실차 : 0)를 이뤘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KGC인삼공사가 비록 2020~2021 시즌 플레이오프를 10전 전승으로 우승했다고 하나, kt의 아쉬움은 클 것 같았다.
김민욱도 마찬가지였다. 김민욱은 “국내 4번이 단기전에서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설린저도 그랬지만, (오)세근이형이 정규리그와는 다르게 연속적인 위력을 보여줬다. 경험의 차이도 보여줬다. 세근이형 경기를 보며 많이 배웠다. 세근이형처럼 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며 ‘국내 4번’이라는 단어를 언급했다.
그 후에도 “감독님께서 국내 4번에게 많은 득점을 원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궂은 일을 하고, 터프하면서 공격적인 플레이를 원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을 되새기고 코트에서 이행해야, 팀에 플러스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국내 4번’으로서 해야 할 임무를 언급했다.
인터뷰 마지막에도 “우리 팀 국내 4번 모두 3점을 쏠 줄 안다. 장점이기는 한데, 3점만 쏘면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골밑과 외곽을 조화롭게 활용하지 못하다 보니, 다른 포지션 선수들이 움직이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인 앤 아웃을 조화롭게 하는 연습을 하면서, 팀원과 맞춰가는 게 중요하다”며 ‘국내 4번’으로서 해야 할 일을 되새겼다.
kt는 허훈(180cm, G)-김영환(195cm, F)-양홍석(195cm, F)이라는 확실한 주축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삼각편대만큼은 어느 팀에게도 밀리지 않는다. 하지만 이들을 뒷받침할 국내 4번의 경기력이 불안했다. 그래서 더 높은 곳을 바라보지 못했다.
김민욱은 그 점을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미진한 자신의 활약을 반성했고, 팀원들에게 미안함을 표시했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 4번’이라는 단어를 인터뷰 내내 강조했다. 굳게 다문 입술과 단호한 어조가 김민욱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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