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답지 않은 초보' 전희철 감독의 SK, 강해져서 돌아왔다

정병민 기자 / 기사승인 : 2021-11-26 21:4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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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더욱 강해져서 돌아왔다

서울 SK는 2020~2021 시즌 종료 후 2011년부터 팀을 지휘하던 문경은 감독과 결별을 선택했다.

문경은 감독은 매 시즌 걸출한 외국 선수 조합과 장신 포워드 라인을 앞세워 정규리그 우승 2회, 챔피언 결정전 우승 1회의 성과를 남겼다. 또한 현 SK의 팀 색깔과 단단한 수비 시스템을 구축해 SK를 강호로 거듭케 했다.

전희철 수석 코치가 문 감독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2011년부터 문 감독과 한솥밥을 먹은 전희철 코치는 문 감독만큼이나 SK에 정통한 인물이었다.

전희철 감독은 ‘초짜’라는 수식어가 어울리지 않게 컵 대회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11월 26일 기준 10승 5패로 안양 KGC와 공동 2위를 나란히 하고 있다.

# 전희철표 모션 오펜스

SK는 전희철 감독 체제로 바꾸면서 시스템에서도 변화를 꾀했다. 먼저 지난 시즌 자밀 워니와 재계약을 하며 골밑에서 안정감을 구축했다. 그 외의 나머지 선수들이 활발히 많이 움직임을 가져가는 동적인 농구, 모션 오펜스로 팀을 물들이기 시작했다.

컵 대회 때부터 모션 오펜스의 위력이 여실히 드러났다. 안영준이 김선형을 도와 볼 핸들러로 나서면서 김선형의 공격 본능을 더욱 끌어올렸다.

SK가 내세우는 장신 라인업은 포스트에서 적극적으로 미스 매치를 활용했고, 투맨 게임의 빈도도 점진적으로 늘려갔다. 직전 시즌보다 공격에서의 다양함을 추구했다.

오리온에서 합류한 허일영도 많은 볼 없는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모션 오펜스에 위력을 더했다. 최준용 역시 부상에서 복귀해 어마어마한 위용을 보이고 있다.

두 선수 모두 내 외곽을 넘나들며 폭발적인 득점력을 자랑했다. 또한 영리함을 앞세워 상대 팀의 시시각각 변하는 수비를 쉽게 해체해냈다.

전희철 감독은 컵대회 우승 뒤 아직 세트오펜스가 아직 부족하다고 말했던 바가 있다. 하지만 그 부분마저 정규 리그 개막 전까지 충분히 보완해냈다. 그 결과, 수원 KT와 함께 우승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막강한 전력을 구축한 팀으로 거듭났다.

SK는 2021~2022 시즌 15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86.7점을 기록하고 있다. 리바운드 이후 모든 선수가 상대 코트로 뛰어 트랜지션 상황에서의 마무리 득점은 알고도 막지 못한다.

수비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평균 79.8 실점으로 리그에서 세 번째로 낮다. 전희철 감독은 정규 리그 경기 전이나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준비된 수비가 상대에게 통하지 않았을 때를 대비해 그다음의 B,C 플랜도 마련해 놓는다”고 말했다. 그만큼 공격만큼이나 수비에서의 준비도 철저한 SK다.

# SK의 적은 내부에 있다

이러한 SK도 경계하는 대상이 있다. 바로 내부의 적이라 할 수 있는 집중력과 부상이다. 항상 순항을 하다가도 선수들이 줄 부상을 입으며 전력에서 이탈했기에, 그 부분을 항상 주의하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나. SK가 특히나 잘 나갈 수 있던 원동력은 부상자 없이 탄탄한 전력을 유지했기 때문. 오랜만에 비 시즌부터 부상 선수 없이 모든 선수가 다 함께 좋은 호흡을 맞춰왔고, 철저히 준비해온 부분이 빛을 보이고 있다.

또한 SK는 전반전 좋은 경기를 하다가도 상대 팀과의 격차를 확 벌어지면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진 경우가 많았다. 좀처럼 쉬운 마무리로 이어가지 못한 때가 많았고, 추격을 허용해 패한 경기도 있었다. 전희철 감독이 항상 선수단에게 집중력을 강조한 이유다.

그럼에도 SK의 팀 분위기는 아주 좋다. 비 시즌부터 이어진 철저한 준비 과정이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시즌 초반으로 나타나고 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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