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장신 자원의 부상, 최부경의 출전 시간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10-12 21:4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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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부경(200cm, F)의 기여도는 분명 높았다.

서울 SK는 1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삼성을 91-87로 격파했다. SK는 4일 동안 3경기를 치렀지만, 2승 1패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남겼다.

문경은 SK 감독은 경기 전 많은 걱정을 안았다. 안영준(195cm, F)-최준용(200cm, F)-김민수(200cm, F) 등 주축 장신 자원의 부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3명의 선수는 삼성전에도 함께 하지 못했다.

SK의 힘은 두터운 국내 장신 자원에서 나온다. SK 국내 장신 선수들 모두 리바운드에 잘 가담하고, 속공 참여도 많이 하기 때문. SK 장신 라인은 문경은 감독이 원하는 ‘수비’와 ‘리바운드’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김승원(202cm, F)마저 부상으로 빠졌다. SK에서 쓸 수 있는 장신 자원은 최부경(200cm, F)과 송창무(205cm, C) 밖에 없다.

특히, 최부경의 부담이 크다. 최부경이 비시즌 동안 몸을 잘 만들었다고는 하나, ‘무릎’에 의문 부호를 안고 있다. 훈련과 출전 시간 모두 배려 받아야 하는 상황.

하지만 삼성전은 그럴 수 없었다. 임동섭(198cm, F)과 장민국(199cm, F), 김준일(200cm, C)과 배수용(193cm, F) 등 국내 장신 자원이 삼성에도 즐비하기 때문. 게다가 자밀 워니(199cm, C)와 닉 미네라스(199cm, F) 모두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에 100%를 쓸 수 없다. 이는 SK에 부담으로 다가왔다.

특히, 최부경이 그랬다. 최부경은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에 중심을 잡아줄 수 있고, 골밑 공격과 미드-레인지 점퍼도 어느 정도 갖췄기 때문. 송창무보다 많은 시간을 뛰는 건 당연했다.

최부경의 기여도는 높았다. 최부경은 시작부터 공수 리바운드와 속공 등 궂은 일에 헌신했다. 4쿼터에도 마찬가지였다. 경기 종료 2분 49초 전 공격 리바운드를 잡았고, 공격 리바운드를 이어받은 자밀 워니(199cm, C)는 파울 자유투를 얻었다. 파울을 범한 삼성의 아이제아 힉스(202cm, F)는 5반칙으로 물러났다.

경기 종료 2분 4초 전에는 스크린으로 워니의 활로를 텄다. 워니는 손쉽게 득점. 최부경의 궂은 일이 워니의 해결 본능을 끌어올렸다.

최부경의 궂은 일은 단순히 본인의 기록에서 끝나지 않았다. 최부경의 투혼을 본 이들이 최부경과 같은 일을 했기 때문.

변기훈(187cm, G)이 그랬다. SK가 경기 종료 11초 전 89-87로 앞설 때, 워니가 공격을 시도했다. 워니의 슈팅이 림을 외면했지만, 변기훈이 공격 리바운드했다. 변기훈의 볼을 이어받은 최성원(184cm, G)은 삼성에 파울 자유투를 얻었고, 경기 종료 8초 전 자유투 라인에서 2개의 슈팅을 모두 성공했다. SK의 승리는 그렇게 확정됐다.

최부경은 이날 9점 9리바운드(공격 3) 2어시스트에 1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리바운드를 얻었다. 공격 리바운드 또한 그랬다. 출전 시간 역시 35분 8초로 양 팀 선수 중 가장 길었다. 가장 험난한 곳에서 가장 많이 희생했다.

문경은 SK 감독도 최부경의 고생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경기 종료 후 “김민수와 최준용, 안영준에 김승원까지 다쳤다. 기용할 수 있는 국내 장신 자원이 (최)부경이랑 (송)창무, 둘 밖에 없다. 부경이가 30분 이상 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리바운드를 필요할 때마다 잡아줬다. 그래서 부경이를 칭찬했다”며 최부경의 존재를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최부경이 오랜 시간을 뛰는 건 본인과 SK 모두에 부담이다. 주축 선수들이 일찍 컨디션을 회복하면 문제없지만, SK와 최부경 모두 그렇지 않은 경우를 생각해야 한다. 최부경은 코트에서 최대한 버티고, SK는 최부경을 대체할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잠실학생,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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