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kt는 지난 29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원주 DB를 87-72로 꺾었다. 3연승을 질주했다. 13승 11패로 서울 삼성과 공동 4위. 공동 2위인 고양 오리온-안양 KGC인삼공사(이상 14승 10패)를 한 게임 차로 쫓았다.
kt와 DB는 매번 많은 화제를 모은다. 변수만 없다면, 동생인 허훈(부산 kt)과 형인 허웅(원주 DB)이 팀 승리 앞에서 맞서야 하기 때문이다.
허훈과 허웅은 지난 11월 19일에 2020~2021 시즌 첫 맞대결을 펼쳤다. 허훈의 승리였다. 개인 기록과 팀 성적 모두 그랬다.
허훈은 당시 13점 8어시스트 4리바운드 2스틸로 야전사령관다운 경기력을 보였다. 하지만 허웅은 8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또, 동생의 팀인 kt가 88-81로 이겼다.
그리고 약 40일 뒤. 형제가 또 만났다. 허훈은 팀과 함께 상승세를 탔고, 허웅은 팀의 연패 때문에 위기를 맞았다. 허훈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싶었고, 허웅은 위기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두 선수 모두 이겨야 할 이유는 충분했다.
그러나 허훈과 허웅의 직접적인 대결은 많이 성사되지 않았다. 두 선수의 포지션이 다르고, 두 선수보다 다른 포지션에서의 대결이 많이 일어났기 때문.
그래서 두 선수에게 쏠린 시선은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선수는 승패 때문에 울고 웃어야 했다. 웃은 이는 허훈이었다. 위에서 언급했듯, kt가 DB에 대승을 거뒀기 때문.
개인 기록 역시 허훈의 우위라고 볼 수 있었다. 허훈은 이날 13점 9어시스트 1리바운드에 1개의 스틸과 1개의 블록슛을 기록했다. 팀 내 최다 어시스트.
기록 외적인 면에서도 자기 역할을 다했다. 김영환(195cm, F)-양홍석(195cm, F)-박준영(195cm, F)-브랜든 브라운(194cm, F) 등 kt 포워드 라인과 시너지 효과를 냈다. 포인트가드로서 동료들을 잘 살렸다는 뜻.
반면, 허웅은 출전 시간부터 짧았다. 19분 5초. 공격력도 떨어졌다. 4점에 야투 성공률 약 14%(2점 : 1/2, 3점 : 0/5). 팀의 패배도 모자라, 자신의 부진으로 고개를 떨궈야 했다.
이날 경기만으로 두 선수의 우위를 점치기 어렵다. 두 선수 모두 자기 개성이 확고하고, 자기 포지션에서 경쟁력을 지닌 선수이기 때문. 맞대결 결과를 바꿀 수 있는 선수들이기도 하다.
코트 밖에서는 어느 누구도 갈라놓을 수 없는 형제다. 하지만 코트 안에서는 서로를 넘어야 하는 선수일 뿐이다. 얄궂은 운명이다.
코트 밖에서는 같이 울고 웃을 수 있지만, 코트 안에서는 그렇지 않다. 한 명은 웃을 수 있고, 한 명은 웃을 수 없다. 12월 29일 경기 역시 마찬가지였다. 웃은 이는 허훈이었고, 웃지 못한 이는 허웅이었다.
사진 제공 = KBL (왼쪽이 허훈, 오른쪽이 허웅)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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