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이뤘던 김민구, “오늘은 편하게 자려고요”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10-14 21:4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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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편하게 자려고요(웃음)”

울산 현대모비스는 14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창원 LG를 82-79로 격파했다. 개막 3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김민구(190cm, G)의 힘이 컸다. 김민구는 이날 18분 28초만 나섰지만, 12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로 맹활약했다. 팀 내 국내 선수 중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김민구의 활약 중 가장 높은 가치는 득점 시기다. 팀이 필요로 할 때, 김민구는 득점했다. 현대모비스가 2쿼터 후반에 34-36으로 밀릴 때, 김민구는 볼 없는 움직임에 이은 파울 자유투 유도와 속공 가담, 플로터 등으로 연속 6점을 넣었다. 덕분에, 현대모비스는 42-36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하지만 위기가 있었다. 파울 관리를 하지 못했다. 김민구는 3쿼터 시작 후 52초 만에 3번째 파울을 범했고, 3쿼터 시작 후 3분 57초 만에 4번째 파울을 기록했다. 김민구는 벤치로 빠져야 했고, 득점원을 잃은 현대모비스는 공격에서 고전했다.

김민구는 4쿼터 시작 후 1분 55초 만에 코트를 밟았다. 다시 투입된 김민구는 공격적으로 나섰다. 경기 종료 4분 44초 전에는 돌파에 이은 더블 클러치 레이업슛을 성공했고, 그 후에는 박병우(187cm, G)의 압박수비를 피벗에 이은 점퍼로 극복했다.

경기 종료 3분 18초 전에는 서명진(189cm, G)의 역전 3점포를 도왔다. 그리고 왼쪽 코너에서 점퍼를 작렬했다. 경기 종료 2분 11초 전 5반칙으로 물러났지만, 김민구의 4쿼터 공격력은 팀 역전승의 요인 중 하나였다.

김민구는 경기 종료 후 “진짜 1승하는 게 너무 힘들다.(웃음) 개막전도 홈 개막전도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쳤다. 나 스스로 반성을 많이 했다”며 스스로를 돌아봤다.

계속해 “그 동안 책임감 떨어지는 플레이를 했다. 남한테 미루다 보니, 뼈아픈 실수를 많이 했다. 지더라도 얻어가는 게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너무 창피했다. 팀원 모두에게 미안했다”며 이전의 플레이를 자책했다.

그래서 “책임감 없는 플레이를 보여드리기 싫었다. 책임감 있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려고 했다. 팀원들 또한 ‘자신 있게 하라’고 해줬다. 내가 한 골 넣으면, 자기가 넣은 것처럼 다들 좋아해줬다. 그게 힘이 됐다”며 마음가짐에 변화를 줬다.

그리고 “경기를 그렇게 지고 나서, 잠을 한숨도 못 잤다. 어제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 오늘 오전 훈련 끝나고도, 한숨도 못 자고 많은 생각을 했다”며 그 간의 마음 고생도 전했다.

그러나 현대모비스도 김민구도 값진 승리를 얻었다. 많은 과제도 얻었지만, 기쁜 마음이 더 컸다. 마음의 짐도 던 것 같았다. “오늘은 편하게 자려고요”라는 마지막 말에서 모든 걸 알 수 있었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창원,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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