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에도 아쉬웠던 점을 곱씹은 DB의 '에이스' 허웅

정병민 / 기사승인 : 2022-01-23 21:3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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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웅(185cm, G)은 경기 후 팀적으로 아쉬웠던 부분을 명확하게 짚고 넘어갔다.

원주 DB가 23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창원 LG를 88-81로 꺾고 연패 탈출과 후반기 첫 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냈다. DB는 이날의 승리로 16승 18패를 기록하며 창원 LG의 6위 자리를 탈환했다.

DB는 1쿼터부터 후반기 돌풍의 핵인 LG를 압도했다. 직전 경기 SK에 완패당한 DB였지만 후반기 홈에서 치르는 첫 경기인 만큼 임하는 자세부터 남달랐다. 

 

선수들은 리바운드와 루즈볼 하나하나에 몸을 내던지며 투혼을 발휘했다. 그 과정 속에서 부상 선수가 속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김종규(207cm, C)는 1쿼터부터 조니 오브라이언트(204cm, C)와 함께 아셈 마레이(202cm, C)를 완벽하게 봉쇄했다.

수비가 잘 이뤄지자 공격에선 허웅이 나섰다. 허웅은 지난 22일 서울 SK 전에서 필드골 성공률 31%, 3점슛 성공률 14%로 부진했다. 허웅은 이날도 LG의 집중 견제를 이겨내야 했다. 또 백투백 일정에 체력적인 문제도 뒤따랐다. 하지만 그는 모든 장애물을 극복하고 경기 초반부터 남다른 공격 본능을 과시했다.

허웅은 1쿼터부터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속공을 선보였다. 이어, 플로터로 득점을 이어갔다. 그의 장점인 오프 더 볼 무브는 말할 것도 없이 완벽했다. 또, 허웅은 LG의 신인 이승우(193cm, F)가 본인을 막아설 때면 외곽슛보다는 돌파로 골밑을 공략하면서 파울을 이끌어냈다. 영리함이 돋보였다.

그뿐만 아니라 허웅은 정준원(193cm, F), 강상재(200cm, F)와 좋은 호흡을 자랑했다. 그들과 백도어 컷을 주고받으며 원활한 공격 흐름을 주도했다. 그렇게 허웅은 1쿼터 100%의 야투율로 13점을 기록했다.

2쿼터 속공과 돌파로 4점을 곁들인 허웅은 후반전 들어선 동료들과 2대2 플레이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허웅은 이날 간만에 내면에 잠재되어 있던 해결사 본능도 일깨웠다. 4쿼터, LG의 불같은 추격에 경기가 균형을 이루자 곧바로 3점슛을 가동했다. 이날 그의 첫 3점슛이자 마지막 3점슛이었다. 역시 4쿼터의 사나이 다운 모습이었다.

이날 허웅은 최종적으로 34분 29초 동안 24점 2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경기 후 허웅은 “연패를 하고 있었고 외국 선수가 없는 상황이었는데 이겨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6강 싸움에 있어 중요한 경기였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허웅의 코멘트 대로 LG와 DB는 6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래서 더욱 이날의 승부는 중요했던 일전이었다.

그러나 허웅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허웅은 “그렇게 깊이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 마음 편하게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프리먼과 2대2 플레이가 잘 맞았는데 없어서 1대1 공격을 많이 했다. 조니는 프리먼과 전혀 다른 스타일이다. 그래서 내 찬스가 나면 자신 있게 슛 쏘고 1대1 위주로 경기를 가졌다”고 말했다.

이날 DB는 3쿼터 한때, 19점 차까지 앞서며 쉽게 승리를 쟁취하는듯했다. 하지만 DB는 후반전 들어 LG에 불같은 추격을 허용했고 결국 주도권을 내주기도 했다.

이에 허웅은 “오늘은 저희의 공수가 초반에 잘 풀렸다. LG가 초반에 방심하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점수 차가 벌어져도 우린 외국 선수가 1명이다. 오늘처럼 순식간에 따라잡힐 수 있다. 그 생각을 항상 지니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 누구나 볼을 아끼면서 확률 높은 농구를 해야 된다. 그 부분을 오늘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반성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최근 매서운 공격력으로 LG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이관희(190cm, G)는 이날 DB의 수비에 철저히 가로막혔다. 결국 이관희는 5개의 턴오버와 함께 단 3점에 머물렀다.

이관희는 지난 16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올스타전 3점슛 콘테스트에서 1위에 등극했다. 하필 그때 결승전 상대가 이날 마주했던 허웅이었다. 

 

1주일이 지난 시점, 두 선수는 원주종합체육관으로 장소를 옮겨 재회했다. 그들은 경기 전부터 대화를 주고받으며 친분을 과시했다. 그들의 대화 주제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이에 허웅은 “경기 시작 전, (이)관희 형이 저한테 와서 올스타전 MVP 받았으니 밥을 사라고 했다. 그래서 제가 선배인 형님이 먼저 사라고 했다”며 수줍은 미소와 함께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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