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38세 베테랑에게 ‘3년 보장’, ‘KGC-양희종 계약’의 의미는?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2-05-24 05:5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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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KGC인삼공사와 양희종(195cm, F)은 여전히 끈끈했다.

서로의 이해 관계가 얽힌 프로 스포츠. 그래서 한 선수가 한 구단에만 있는 건 쉽지 않다. 특히, 10년 이상 프로 선수를 한 이가 한 팀에만 있는 건 더 그렇다.

양희종은 그런 선수 중 한 명이다. 2007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3순위로 프로에 입성한 후, 지금까지 안양에서만 뛰고 있다. 일명 원 클럽 플레이어.

양희종은 안양 KGC인삼공사의 창단 첫 우승(2011~2012)과 창단 첫 통합 우승(2016~2017), KBL 역대 최초 플레이오프 10전 전승 우승(2020~2021)을 함께 했다. 양희종과 11번은 팀의 영광스러운 순간에 함께 있었다.

양희종은 2021~2022 시즌에도 챔피언 결정전에 나섰다. 팀 최초 2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 나섰다. KGC인삼공사는 비록 1승 4패로 서울 SK에 졌지만, 양희종을 포함한 KGC인삼공사 선수단은 투혼을 보였다. 주장인 양희종이 선수들을 다잡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런 그가 또 한 번 FA가 됐다. 한국 나이로 만 38세가 된 양희종에게 사실상 마지막 FA였다. 양희종은 “개인적으로 쉬운 결정을 하기 어려웠다. 선수로서 얻은 마지막 FA였기 때문이다”며 이전 FA와 달랐던 점을 설명했다.

KGC인삼공사는 원 클럽 플레이어이자 캡틴인 양희종을 레전드급으로 대우해줬다. 양희종의 체력과 힘이 떨어졌다고는 하나, KGC인삼공사는 양희종에게 ‘계약 기간 3년’과 ‘2022~2023 시즌 보수 총액 2억 2천만 원’의 조건을 제시했다. 양희종이 아무리 KGC인삼공사를 상징하는 선수라고 해도, KGC인삼공사의 결정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양)희종이 데뷔 후부터 지금까지 계속 공헌을 했다. 구단에서는 희종이의 헌신에 당연히 화답하고 존중해야 한다. 희종이와 계속 가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또, 희종이가 플레이오프 때 보여준 기량이라면, 40대 넘어서도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며 이를 당연한 계약이라고 생각했다.

그 후 “희종이가 지닌 선수로서의 가치가 3년 이내에 떨어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희종이의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데 힘을 줄 예정이다.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개발할 수 있게끔, 해외 연수나 국내에서의 코치 수업 등을 도와줄 예정이다”며 양희종의 다음 단계도 고려했다.

양희종 역시 “선수로서의 삶도 보장받았고, 선수 이후의 삶도 보장받았다. 그만큼 구단에서 내 가치를 인정해주셨다.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또,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대우를 받은 만큼, KGC인삼공사에서 뛰는 선수들도 동기를 얻을 거라고 생각한다. 구단에 남아있는 선수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며 KGC인삼공사의 의도를 잘 알았다. 그래서 감사함을 표현했다.

이어, “(구단에서는) 정말 획기적인 제안을 해주신 거다. 또, 대우해줘야 할 선수에게는 대우해줘야 한다는 본보기가 된 것 같다. 남아있는 후배들도 ‘KGC인삼공사도 마음 편하게 훈련할 수 있고 마음 편하게 농구할 수 있는 환경이구나’라는 걸 느꼈을 거다. 그래서 더 감사하다”며 또 하나의 의미를 설명했다.

위에서 이야기했듯, 양희종은 안양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KT&G 시절부터 한국인삼공사, KGC인삼공사 시절 모두 경험했다. 안양의 영광스러운 순간과 암울했던 순간을 모두 경험했다. 그래서 안양이라는 곳이 양희종에게 큰 의미를 준다.

양희종은 “안양 팬들이 보내주신 열정과 애정은 너무나 컸다. 지난 챔피언 결정전 때도 큰 성원을 해주셨다. 엄지손가락이 10개가 있으면, 10개 다 들어올리고 싶을 정도다(웃음)”며 안양 팬들의 열정을 설명했다.

그 후 “군 복무 시절을 포함하면, 안양에만 15년을 있었다. 안양 팬들의 사랑이 없었다면, 그렇게 하지 못했을 거다. 또, 안양 팬들께서 주신 사랑에 보답하려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거듭 감사함을 표시했다.

KGC인삼공사의 영광을 함께 했던 이들이 거의 다 떠났다. 그러나 양희종만큼은 달랐다. 선수 생활 마지막까지 KGC인삼공사와 함께 하기로 했다. 안양 팬들 앞에서 선수 생활을 마치기로 결심했다. 그것만으로 KGC인삼공사 혹은 안양의 레전드가 되기에 충분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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