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E] kt 허훈의 첫 번째 임무, 부상 여파 털어내기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10-05 05:55:29
  • -
  • +
  • 인쇄

팀의 운명을 짊어져야 하는 선수가 있다. 그게 에이스다.

프로 스포츠 선수들 간의 역량 차이는 크지 않다. 누군가는 ‘종이 한 장’ 차이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그 종이 한 장의 차이가 승부를 가른다. 그 미세함의 차이가 한 시즌을 좌우한다.

‘ACE’는 승부의 중심에 선다. 매 경기에 어떤 영향력을 미치는지 평가받고, 영향력 때문에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어떤 경기에서는 환호를 받고, 어떤 경기에서는 비판을 견뎌야 한다. 이로 인해, ‘ACE’가 받는 중압감은 상상 이상으로 크다.

KBL 10개 구단 모두 승부를 결정하는 ‘ACE’를 보유하고 있다. 농구가 5명의 합심을 중요하게 여기는 종목이라고는 하나, ‘ACE’의 역량이 분명 중요하다. 2021~2022 시즌 개막 전 각 구단의 ‘ACE’를 다루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단, 구단별 ‘ACE’ 선정은 기자의 개인적 의견임을 전제한다)

[허훈 2020~2021 시즌 기록]
1. 정규리그
 - 51경기 평균 33분 7초, 15.6점 7.5어시스트 2.7리바운드 1.5스틸
2. 플레이오프
 - 3경기 평균 35분 14초, 14.3점 6.7어시스트 4.7리바운드 1.3스틸
3. KBL 컵대회(2021.09.11.~09.18)
 - 3경기 평균 23분 17초, 10.3점 5.0어시스트 3.3리바운드 2.0스틸

허훈(180cm, G)이 MVP급 레벨로 성장한 시기는 2019~2020 시즌. 허훈은 당시 ‘한 경기 3점슛 9개 연속 성공’과 ‘KBL 역대 최초 한 경기 20점 이상-20어시스트 이상’을 모두 달성할 정도로 큰 임팩트를 보였다. 해당 시즌 정규리그 MVP를 받았다.

2020~2021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팀의 야전사령관이자 에이스로 kt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전주 KCC를 1위로 이끈 송교창(199cm, F)에게 정규리그 MVP를 내줬지만, 2019~2020 시즌만큼의 영향력을 보여줬다.

그렇지만 6강 플레이오프에서 또 한 번 좌절했다. 안양 KGC인삼공사의 집중 견제에 정규리그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허훈을 대체할 자원이 부족했다는 것 또한 허훈의 발목을 잡았다. 서동철 kt 감독 역시 “허훈을 포함한 주축 자원의 체력을 안배하지 못했다”며 이를 패인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kt는 2020~2021 시즌 종료 후 허훈의 부담을 덜 선수를 찾았다. ‘포인트 포워드’로 불리는 김동욱(195cm, F)과 수비에 능한 포인트가드인 정성우(178cm, G)를 데리고 왔다.

김동욱이 허훈 대신 볼 운반이나 경기 조립을 했고, 정성우는 열정적인 수비로 허훈에게 휴식 시간을 부여했다. 허훈이 컵대회에서 많은 시간을 쉴 수 있었던 이유.

그러나 허훈은 컵대회 종료 후 시련을 맛봤다.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연습 경기를 하다가 발목을 다친 것. 발목 인대가 2개나 끊어졌고, kt 관계자는 “4~6주 정도는 쉬어야 한다”고 전했다. 허훈의 개막전 출전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kt는 시즌 초반을 허훈 없이 버텨야 한다. 김윤태(180cm, G)와 정성우, 최창진(184cm, G)과 박지원(190cm, G) 등 가드진이 허훈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허훈은 그 동안 몸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 정상적인 몸으로 복귀해야 한다. 그 후 실전 감각과 경기 체력을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 허훈이 100%의 경기력을 보이려면, 지금부터 6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조급해서는 안 된다. 완벽한 몸을 만들고, 팀원과 완전한 합을 내는데 집중해야 한다. 차근차근 위의 과정을 밟아야 한다. 시즌은 길기 때문이다.

또, 허훈은 플레이오프라는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힘을 내야 한다. 그렇다면, 초반에 몸을 만드는 것도 나쁘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위에서 이야기했듯, 부상 여파를 확실히 털어내야 한다. 허훈이 이를 털어내지 못하면, kt가 마지막 순간에 또 한 번 눈물 흘릴 수도 있다.

사진 제공 = KBL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더보기

베스트 클릭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