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연] SK 자밀 워니가 증명한 사실, 가끔은 ‘1’이 ‘2’보다 강하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12-10 20:4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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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1’이 ‘2’보다 강할 때가 있다.

서울 SK는 1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고양 오리온을 81-71로 꺾었다. 13승 6패로 단독 2위를 유지했다. 1위 수원 KT(14승 5패)와는 한 게임 차.

SK는 빠른 공격 전환을 강조하는 팀이다. 오리온전에서는 더 그랬다. 전희철 SK 감독은 경기 전 “라둘리차의 스피드 때문에 그렇다. 1차전과 2차전 모두 그걸 노렸다”며 미로슬라브 라둘리차(213cm, C)의 존재를 핵심으로 여겼다.

이어, “워니에게 그런 걸 많이 주문했다. 달리는 농구를 해야 한다. 할로웨이가 먼저 나오겠지만, 그래도 달리는 농구를 해줘야 한다”며 자밀 워니(199cm, C)에게 달리는 농구를 강조한 이유를 덧붙였다.

워니가 중요한 이유는 또 있다. 속공의 시작은 리바운드. 최후방에 있을 워니가 리바운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 그래서 전희철 SK 감독이 “결국 리바운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된 워니는 머피 할로웨이(196cm, F)와 먼저 매치업됐다. 힘을 내세우는 할로웨이의 공격을 잘 버텼다. 수비와 리바운드 후 속공 가담 혹은 2대2 후 골밑 침투로 할로웨이를 괴롭혔다.

그러나 힘에 부치는 면이 있었다. 국내 포워드 라인이 도와주기는 했지만, 워니는 속공의 시작을 잘 만들지 못했다. 1쿼터 초중반만 놓고 보면, 워니의 위력이 나오지 않는 듯했다.

하지만 라둘리차가 1쿼터 종료 4분 56초 전 교체 투입되자, 워니는 달렸다. 실점해도 오리온 진영으로 달렸다. 라둘리차의 느린 백 코트를 철저히 활용했다. 속공 가담 혹은 얼리 오펜스로 연속 득점. 오리온을 고민에 빠뜨렸다.

골밑 싸움에만 치중한 게 아니었다. 공격 시 탑에서 컨트롤 타워를 맡았다. 라둘리차를 끌어내 국내 선수의 골밑 침투를 권장(?)했다.

그러나 마지막 수비에서 조석호(178cm, G)-이승현(197cm, F)의 2대2에 집중하느라 라둘리차를 놓쳤고, 역전 자유투를 내줬다. 1쿼터에 7점 4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에 1개의 스틸을 기록했지만, SK는 18-19로 주도권을 내줬다.

라둘리차가 2쿼터에도 나오자, 워니는 자신감을 보였다. 자신보다 13cm 큰 라둘리차 앞에서 포스트업과 오른손 훅슛을 시전했다. 같은 패턴으로 득점한 후, 라둘리차를 벤치로 보냈다. 그러면서 워니도 휴식 시간을 얻었다.

워니는 2쿼터 종료 1분 44초 전에 다시 나왔다. 배병준(189cm, G)과 볼 없는 스크린으로 페인트 존에 위치했다. 협력수비 유도. 그리고 코너로 빠진 배병준을 발견했다. 발을 맞추고 있는 배병준에게 패스했고, 배병준은 3점으로 화답했다. 워니의 동작이 SK에 40번째 득점을 안겼다. SK는 40-38로 전반전을 마쳤다.

워니는 3쿼터 시작부터 오리온의 변형 지역방어와 마주했다. 그러나 오리온 수비 로테이션과 매치업을 파악하는 여유를 보였다. 미드-레인지에서의 플로터나 골밑 침투 후 다양한 동작이 나온 것 역시 그런 이유가 컸다. 공격 리바운드 후 풋백 득점 역시 마찬가지였다.

수비 리바운드도 철저히 단속했다. 골밑 수비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면서 SK의 스피드가 더 극대화됐다. SK는 59-44로 달아났고, 워니는 3쿼터 종료 2분 35초 전 리온 윌리엄스(197cm, F)와 교대했다.

4쿼터 초반에도 벤치에 있었다. SK가 68-50으로 더 치고 나갔기 때문이다. 동료의 활약에 미소를 보였다. SK의 승리를 확신하는 듯했다.

하지만 SK가 이대성(190cm, G)의 연이은 3점포에 쫓겼다. 워니는 경기 종료 5분 20초 전 다시 코트로 나갔다. 공격과 수비, 리바운드 모두 안정감을 줬다. 오리온에 더 이상 추격을 허용하지 않는 원동력이 됐다.

워니는 이날 25점 9리바운드(공격 3) 2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미로슬라브 라둘리차-머피 할로웨이의 합작 득점(22점)보다 많았다. 가끔은 둘보다 혼자가 더 강하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SK에 미소를 안기는 요소였고, 오리온에 고민을 안기는 요소였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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