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현대모비스는 2021년 1월 1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고양 오리온을 73-66으로 꺾었다. 3연승을 질주했다. 14승 12패로 상위권 도약에 한 걸음 다가섰다.
현대모비스는 경기 시작부터 수비에 변화를 줬다. 이대성(190cm, G) 수비를 최진수(202cm, F)에게 맡긴 것.
이대성은 오리온의 메인 볼 핸들러다. 동포지션 대비 운동 능력과 신체 조건, 개인 능력 모두 뛰어나다. 또, 공격적인 경기 운영으로 오리온 공격의 시작이자 핵심이기도 하다.
최진수는 2020~2021 시즌 초반까지 오리온에 있었다. 그리고 지난 2020년 11월 트레이드를 통해 현대모비스에 들어왔다. 큰 키에 운동 능력, 스피드, 슈팅에 넓은 활동 범위까지 지닌 장신 포워드.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당시 “궁극적으로 상대 에이스를 막아야 하는 선수다. 단, 우리 팀 공수 시스템에 녹아들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수비가 그렇다”며 최진수의 활용 포인트를 ‘수비’에 맞춘다고 했다.
최진수는 상대 볼 핸들러부터 골밑 자원까지 막을 수 있는 선수다. 2015~2016 4강 플레이오프에서 울산 모비스의 심장이었던 양동근(은퇴)을 막기도 했다. 최진수가 보이지 않는 공헌을 하면서, 오리온은 3-0으로 모비스를 눌렀다. 그 상승세를 챔피언 결정전 우승까지 이었다.
유재학 감독과 최진수 모두 그 기억을 안고 있었다. 최진수는 높이와 리치, 스피드와 근성을 모두 보여줬다. 쉽게 뚫리지 않았다. 이대성의 득점 뿐만 아니라, 이대성에게서 나올 수 있는 파생 옵션도 차단했다. 이대성의 이날 기록은 7점 5어시스트 3리바운드.
특히, 후반전에는 1개의 어시스트만 내줬다. 이대성이 묶였기에, 오리온 팀 공격이 원활하지 않았다. 최진수가 6점 6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에 1개의 스틸을 기록했음에도, 팀 승리에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었다.
유재학 감독도 경기 종료 후 “(최)진수가 처음 (이)대성이를 막았다. 잘 막았다고 생각한다. 대성이가 핵심인데, 대성이가 잡히면서 오리온의 공격이 뻑뻑해졌다”며 최진수의 수비로 얻은 효과부터 설명했다.
그 후 “사실 엔드 라인부터 압박하는 수비를 준비했다. 하지만 계획을 틀었다. 하프 코트부터 압박하는 수비로 변경했다. 대성이가 원래 드리블이 많은 선수고 드리블로 찬스를 내야 하는데, 그게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대성을 묶을 수 있었던 요인을 밝혔다.
이어, “(최)진수가 스피드도 있고 높이도 있어서, 대성이가 원하는대로 경기를 풀 수 없었던 것 같다. 본인도 답답했을 거다. 진수가 대성이로부터 파생되는 걸 잘 억제했다고 생각한다”며 구체적인 요인도 같이 말했다.
수훈 선수로 지목된 최진수는 경기 후 “나보다 작고 빠른 선수를 막으면 엄청 힘들다. 그렇지만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약속된 플레이를 잘 알려주셨고, 그런 수비가 나름의 재미가 있다. 그게 잘 풀려서 좋았다. 하지만 힘들긴 힘들다(웃음)”며 감정을 복합적으로 표현했다.
그렇지만 가장 큰 감정은 ‘뿌듯함’이었다. 최진수는 “예전에는 작은 선수와 마주하게 되면 바꿔막기나 스크린 밑으로 빠져나가는 수비만 했는데, 현대모비스에 온 후 스크린을 파이트 스루로 빠져나가는 법을 배우고 있다. 새로운 걸 배운다는 게 즐겁다”며 배움으로 얻는 즐거움부터 말했다.
구체적으로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동작 하나하나를 구체적으로 잡아주신다. 특히, 외곽 선수를 막을 때, 스크린을 어떻게 빠져나가야하는지를 잘 말씀해주신다. 그렇게 배우다 보니, 수비가 느는 것 같다”며 어떤 배움을 얻는지도 덧붙였다.
그러나 수비는 최진수의 모든 것이 아니다. 최진수는 골밑과 외곽을 넘나들 수 있는 포워드. 전준범(195cm, F)과 김국찬(190cm, F) 등 외곽 자원이 빠졌기에, 최진수가 외곽에서 지원해야 하는 게 있다.
최진수도 “오늘도 슈팅 찬스가 많았다. 그걸 넣었으면 쉽게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실패한다고 해서, 안 던지면 안 된다. 계속 던져야 한다. 그렇게 해야 뭔가를 알 수 있다”며 ‘슈팅’을 과제로 꼽았다.
최진수가 공수 모두 기여도를 높이는 것. 그것만큼 현대모비스에 최상의 시나리오는 없다. 트레이드 효과도 톡톡히 누릴 수 있다. 최진수 스스로도 달라진 수비 기여도를 보여줬기에, 공격에서 자신감만 얻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이대성, 현대모비스전 슈팅 차트]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현대모비스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45%(25/55)-약 44%(25/57)
- 3점슛 성공률 : 약 31%(4/13)-약 21%(3/14)
- 자유투 성공률 : 약 73%(11/15)-약 78%(7/9)
- 리바운드 : 44(공격 10)-34(공격 9)
- 어시스트 : 14-15
- 턴오버 : 12-14
- 스틸 : 7-7
- 블록슛 : 2-5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울산 현대모비스
- 숀 롱 : 32분 20초, 19점 16리바운드(공격 4) 1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 서명진 : 33분 31초, 16점(3점 : 2/3) 5어시스트 3리바운드 1스틸
- 장재석 : 24분 40초, 15점 4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1블록슛
2. 고양 오리온
- 이승현 : 28분 39초, 12점 6리바운드(공격 2) 2어시스트 1블록슛
- 허일영 : 28분 49초, 11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 디드릭 로슨 : 18분 9초, 10점 9리바운드(공격 1)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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