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리뷰] 설 교수의 승리학 개론, 울산에서도 통했다 … KGC인삼공사, 1차전 제압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04-22 20:3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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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가 손쉽게 1차전을 잡았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22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75-67로 꺾었다. 4강 PO 1차전 승리 팀이 챔프전에 진출할 확률은 약 78.3%(36/46). 기선 제압을 확실히 했다.

오세근(200cm, C)이 1쿼터에 강세를 보였다. 그리고 제러드 설린저(206cm, F)가 후반전에 위용을 과시했다. 두 핵심 자원이 시작과 끝을 잘 맺었기에, KGC인삼공사는 이번 시리즈 첫 승을 신고할 수 있었다.

1Q : 안양 KGC인삼공사 22-10 울산 현대모비스 : 라이언 킹

[오세근 1Q 기록]
- 10분, 11점(2점 : 5/6) 3리바운드
 * 양 팀 선수 중 1Q 최다 득점
 * 양 팀 국내 선수 중 1Q 최다 리바운드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은 경기 전 “(오)세근이 자리가 가장 중요하다. 세근이가 자기 자리에서 비벼줘야, 우리가 이길 수 있다”며 오세근(200cm, C)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확실히 그랬다. 현대모비스는 함지훈(198cm, F)-장재석(202cm, C) 등 골밑 존재감이 뛰어난 국내 자원을 보유했기 때문. 오세근이 안에서 얼마나 버티느냐는 중요한 변수였다.
오세근은 ‘버팀’ 그 이상의 가치를 보여줬다. 제러드 설린저(206cm, F)의 위치에 맞춰 영리하게 움직였다. 설린저의 반대편에서 찬스를 보려고 했고, 오세근의 움직임은 많은 득점으로 이어졌다.
팽팽할 거라고 생각했던 승부가 KGC인삼공사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갔다. 오세근의 득점력이 결정적이었다. 김승기 KGC인삼공사 감독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을 것이다. 자신의 말이 실현됐을 때, KGC인삼공사가 긍정 이상의 결과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2Q : 안양 KGC인삼공사 34-26 울산 현대모비스 : 수비

[현대모비스 2Q 야투 허용률]
- 2점슛 허용률 : 약 42% (5/12)
- 3점슛 허용률 : 0% (0/5)
- 속공에 의한 실점 : 0
- 턴오버에 의한 실점 : 2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경기 전 “공격과 수비 다 중요하겠지만, 수비가 더 중요할 거라고 본다. 우리 팀은 수비에서 분위기를 탈 때, 공격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또, 수비 성공에 이은 빠른 공격 전개가 있을 때, 더 상승세를 탈 수 있다”며 ‘수비’를 강조했다.
상대가 좋아하는 공격을 못하게 하는 것. 그게 현대모비스 수비의 핵심이었다. 2명의 선수가 제러드 설린저의 핸드 오프를 막기 위해 촘촘히 수비망을 형성했다. 제러드 설린저와 KGC인삼공사 국내 선수의 연결고리를 파괴했다.
현대모비스는 1쿼터에 22점을 내줬지만, 2쿼터에 12점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현대모비스의 2쿼터 수비력이 1쿼터 수비에 비해 나아졌다. 현대모비스의 2쿼터 득점 또한 16으로 1쿼터 득점(10)보다 많았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KGC인삼공사와의 간격을 많이 좁히지 못했다. 1쿼터에서의 차이가 너무 컸다. 갈 길이 꽤나 멀어보였다. 현대모비스에 분명 쉽지 않은 승부였다.

3Q : 안양 KGC인삼공사 52-45 울산 현대모비스 : 설 교수의 위기 탈출학 개론

[제러드 설린저 3Q 기록]
- 10분, 8점(2점 : 3/4) 1리바운드
 * 양 팀 선수 중 3Q 최다 득점
 * 3Q 종료 1분 15초 전 : 속공 득점 + 추가 자유투 (KGC인삼공사 48-41 현대모비스)

KGC인삼공사는 1쿼터 이후 매끄러운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현대모비스의 강해진 수비에 쉬운 득점을 하지 못했다. 수비로 흐름을 탄 현대모비스에 야금야금 흔들렸다.
KGC인삼공사는 3쿼터 종료 4분 전 42-39까지 쫓겼다. 그러나 위기 탈출학 개론의 1타 강사인 제러드 설린저 교수가 등장했다.
설린저는 숀 롱(206cm, F)의 골밑 침투를 온몸으로 막았다. 수비 리바운드 후 동료에게 볼을 줄지 직접 볼을 운반한지 선택한 후, 공격에 임했다.
3쿼터 종료 1분 15초 전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숀 롱의 골밑 공격을 봉쇄한 후, 직접 전진했다. 숀 롱의 백코트 속도가 느린 걸 확인한 후, 순간적으로 치고 달렸다. 숀 롱의 위치가 애매할 때, 설린저가 숀 롱의 몸에 붙여 플로터를 시도했다.
득점 성공은 물론, 심판의 파울 콜까지 이끌었다. 현대모비스의 상승세는 누그러졌고, KGC인삼공사는 안정세를 찾았다. 설 교수의 1타 강의가 제대로 먹혔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설 교수의 수강생이 되고 말았다.

4Q : 안양 KGC인삼공사 75-67 울산 현대모비스 : 설 교수의 승리학 개론

[제러드 설린저 4Q 주요 장면]
- 4Q 시작 후 33초 : 정면 3점슛 (KGC인삼공사 55-45 현대모비스)
- 4Q 시작 후 1분 24초 : 왼쪽 45도 3점슛 (KGC인삼공사 58-48 현대모비스)
- 4Q 시작 후 4분 59초 : 오른쪽 45도 3점슛 (KGC인삼공사 65-54 현대모비스)
- 경기 종료 4분 24초 전 : 돌파 후 골밑 득점 (KGC인삼공사 67-56 현대모비스)
- 경기 종료 2분 45초 전 : 돌파 후 플로터 (KGC인삼공사 70-58 현대모비스)
- 경기 종료 1분 59초 전 : 오른쪽 45도 3점슛 (KGC인삼공사 73-61 현대모비스)


제러드 설린저가 두 번째 강의를 들고 나왔다. 3쿼터에 ‘위기 탈출학 개론’을 들고 나왔다면, 4쿼터에 ‘승리학 개론’을 들고 나왔다.
언제 득점해야 이기는지를 보여준 강의였다. 게다가 한 경기만 생각하지 않았다. 시리즈 전체를 생각했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보였다. 설 교수의 두 번째 강의가 더 인상적인 이유였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울산,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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