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전 사령관보다 슈터 같았던’ 삼성 김시래, 막지 못한 10연패

정병민 / 기사승인 : 2022-01-01 19:49:29
  • -
  • +
  • 인쇄


김시래(178cm, G)의 분전도 팀의 연패를 멈춰 세울 수 없었다.

서울 삼성은 1일 KT소닉붐아레나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수원 KT와의 경기에서 68-85로 패했다. 서울 삼성은 이날의 패배로 10연패, 원정 15연패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서울 삼성은 1쿼터 중반 장민국(199cm, G)이 왼쪽 발목을 다치면서 벤치로 물러났다. 2021년도를 힘들게 했던 부상의 악령이 2022년도 첫 번째 경기에서 또다시 나타나 그들을 괴롭혔다. 하지만 서울 삼성은 단독 선두 수원 KT를 상대로 3쿼터까지 시소게임을 펼쳤다.

3쿼터 종료 버저가 울렸을 때 양 팀의 격차는 단 4점에 불과했다. 1위와 10위의 맞대결이라고 볼 수 없을 만큼 치열했다. 그만큼 삼성 선수들의 연패 탈출 의지가 대단했다. 그 속에서 단연 김시래의 활약이 돋보였다.

서울 삼성은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평균 득점이 10점이 넘는 국내 선수가 없다. 평균 9.7점으로 국내 선수 전체 26위인 김시래가 팀 내 최고일 정도다. 4쿼터 팀 평균 득점도 18점으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해결사의 부재를 크게 절감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김시래는 이날 평소보다 더욱 공격에서 적극성을 내비쳤다. 2022년도 새해를 맞아 연패 탈출을 위해 1쿼터부터 부지런히 코트를 누비었다. 이날은 야전 사령관보다는 슈터로서의 옷을 입고 온 듯해 보였다.

김시래는 전반전부터 순간적인 백도어 플레이로 득점을 추가했다. 토마스 로빈슨(208cm, F)과의 2대2 플레이도 꾸준히 전개했다. 왼쪽, 오른쪽 가리지 않고 빠른 움직임을 통해 KT의 골밑을 두드렸다. 하이포스트에서의 돌파도 성공적이었다.

현란한 드리블에 이은 풀업 점퍼도 높은 성공률을 자랑했다. 허훈(180cm, G)과 정성우(178cm, G)를 상대로도 여유롭게 점수를 추가했다.

그만의 여우 같은 움직임은 여전했다. KT 선수들의 행동을 정확히 예측하고 있었다. 적절히 파울을 이끌어내며 자유투를 얻어냈다. 본인은 3쿼터 중반이 돼서야 첫 번째 반칙을 기록할 만큼 효과적인 움직임을 가져갔다.

김시래는 코트 위에서 가장 작은 선수였지만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참가했다. 이후 풋백 득점도 기록했다. 김시래는 코트 에너지 레벨을 유지하기 위해 힘썼다.

이원석(207cm, C)의 스크린도 적극 활용하며 골밑까지 잘 파고들었다. 마무리가 아쉬웠을 뿐 공격 전개 과정은 군더더기 없이 완벽했다. 직접 돌파 후 동료들의 찬스도 살피는 본연의 역할도 잊지 않았다. 3쿼터까지 삼성이 KT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던 이유였다.
 


하지만 너무 종횡무진 코트를 누비어 체력이 떨어진 것일까. 김시래를 포함한 삼성 선수들이 4쿼터 승부처 들어 턴오버를 쏟기 시작했다.

 

경기 내내 좋은 모습을 유지했던 김시래였지만 끝맺음이 아쉬웠다. 그가 뿌리는 패스는 족족 KT 선수들에게 차단됐다.

앞선에서 차단당했기에 KT 선수들은 쉽게 속공으로 점수를 추가할 수 있었다. 서울 삼성은 이날 4쿼터에만 7개의 턴오버를 기록했다. 승부처가 도래하면 점점 작아지는 그들만의 고질적인 약점이 다시 나타난 셈이다. 삼성은 추격의 흐름을 이어갈 수 없었다. 순식간에 KT는 저 멀리 달아나버렸다.

수원 KT는 4쿼터에만 삼성의 턴오버로 11점을 기록했다. 그중 6점이 속공 점수였다.

김시래는 이날 26분 49초 동안 20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쿼터까지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 적재적소에 터뜨리는 외곽포로 이상민 감독의 걱정을 덜어냈다. 하지만 승부처 2개를 포함해 4개의 턴오버를 기록했다. 김시래는 -19로 최악의 코트 득실 마진을 남겼다.

로빈슨의 부진도 뼈아팠다. 로빈슨은 이날 24분 15초 동안 12점 19리바운드(공격 9)를 기록했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골밑에서 든든하게 중심을 잡아준 듯하다. 하지만 로빈슨은 이날 24개의 야투를 시도해 4개밖에 성공하지 못했다. 필드골 성공률 역시 17%.

서울 삼성이 이날 던진 총 야투 개수는 55개다. 로빈슨이 거의 절반에 가까운 공격 비중을 차지했다. 

 

서울 삼성은 다가오는 3일 드디어 홈에서 안양 KGC와 경기를 갖는다. 과연 그들은 오랜만에 안방에 돌아온 만큼 팬들에게 연패 탈출이라는 새해 선물을 선사할 수 있을까.

사진 제공 = KBL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더보기

베스트 클릭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