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정원은 2018~2019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 신분이 됐다. 한정원의 행선지는 원주 DB가 아닌 전주 KCC였다. 한정원은 계약 기간 1년과 보수 총액 1억 2천만 원의 조건으로 KCC의 남자가 됐다.
하지만 한정원의 기록은 저조했다. 출전 경기 수와 출전 시간부터 저조했다. 2018~2019 시즌에는 35경기 동안 평균 15분 3초를 뛰었지만, 2019~2020 시즌에는 28경기 동안 평균 5분 59초 밖에 나서지 못했다.
FA로 함께 합류한 최현민(195cm, F)도 부진했다. 그러면서 KCC의 국내 4번 부재가 많이 언급됐다. 전창진 KCC 감독 역시 ‘국내 빅맨의 부진’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한정원의 부진은 그런 의미에서 뼈아팠다.
불안 요소를 극복하지 못한 KCC는 4위(23승 19패)라는 다소 아쉬운 순위로 2019~2020 시즌을 마쳤다. 한정원은 다시 FA가 됐지만, 어느 팀의 부름도 받지 못했다. 어쩔 수 없이 ‘은퇴’를 선택했다. 그 후 2개월 넘게 소식을 알 수 없었다.
그리고 7월 16일. KBL은 하나의 보도자료를 전송했다. 심판진을 모두 구성했다는 내용. 그 심판진 안에 한정원이 포함됐다. 한정원은 수련 심판 자격으로 2020~2021 시즌 KBL 심판진과 함께 하게 된다.
홍기환 KBL 심판부장은 “실기 테스트와 룰 테스트에서 너무 좋은 점수를 받았다. 무엇보다 심판을 향한 마음가짐이 너무 진지했다. 진지한 마음가짐을 가졌기 때문에 공부를 열심히 했을 거고, 그래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본다”며 한정원 수련 심판의 마음가짐부터 칭찬했다.
이어, “15일부터 출근을 하고 있다.(원주에서 출퇴근을 한다고 덧붙였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오전 9시까지 나와서 멘토 심판들한테 매뉴얼이나 룰, 케이스나 포지셔닝 등 제반 사항을 교육받고, 오전 10시부터 정규 심판들과 함께 교육을 받고 있다”며 한정원 수련 심판의 일과도 전했다.
그리고 한정원 수련 심판과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한정원 심판은 “은퇴를 내 의지로 한 게 아니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컸다. 꼭 지도자가 아니어도, 농구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다. 심판도 그 중 하나였다. 그러다가 모집 공고를 우연히 보게 됐고, 심판에 지원을 했다. 그렇게 심판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며 심판에 지원하게 된 과정을 먼저 이야기했다.
선수 은퇴 후 길어야 3개월 정도의 시간 밖에 없었다. 현장에서 심판들의 판정을 봤다고 하지만, 직접 하는 건 차원이 다른 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정원 심판은 테스트에서 높은 테스를 받았다. 그 비결이 궁금했다.
한정원 심판은 “사실 테스트를 크게 잘 치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웃음) 다만, 선수 생활을 하면서 심판들의 동작을 많이 봤던 게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심판에 관한 걸 공부하고 연습하는 게 재미있기도 하다. 물론, 어려운 일이기는 하다”며 비결을 전했다.
불과 3개월 만에 전혀 다른 신분이 됐다. 코트에 들어서는 건 선수와 같지만, 선수와 다른 마음가짐이나 행동으로 코트에 들어서야 한다. 오심 하나로 가족들도 상처받기에, 가족들의 응원도 필요하다.
한정원 심판은 “지원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아내와 상의했다. 아내가 ‘심판을 멋지다고 생각했다’는 말을 해줬다. 내가 심판을 지원하는 걸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심판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강했던 것 같다”며 아내의 지지를 고맙게 여겼다.
한정원은 선수 출신 심판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제 걸음마를 뗐을 뿐이다. 숙지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백지 상태라고 보면 된다. 전부 다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룰을 숙지하고, 케이스를 연구해야 하는 건 기본이다. 동작의 정확성과 위치 선정 등 해야 할 게 많다”며 산적한 과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키가 크기 때문에, 흐느적거린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빅맨이다 보니 나도 모르고 서 있는 자세가 넓다는 조언도 들었다. 골밑 수비할 때의 습관 때문에 그런 것 같다. 나도 모르게 잡힌 동작을 고치고, 심판으로서 해야 할 동작에 익숙해져야 한다. 그래야 보는 사람들도 긍정적으로 느끼기 때문이다”며 ‘동작 수정’을 강조했다.
이제는 심판으로서의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한정원 심판 또한 “쉬울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한 것 같다. 그리고 선임 심판들 모두 밖에서 봤던 것보다 훨씬 더 노력하고 공부하고 계셨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공정한 판정이 나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공부해서, 공평하고 양심적인 심판이 되고 싶다”며 목표를 설정했다.
모든 게 익숙치 않은 시기다. ‘공부’와 ‘노력’, ‘발전 의지’가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익숙치 않은 상황에 많이 힘들 수도 있다. 그러나 한정원 심판은 변화를 즐거워했다. 변화에 진지한 태도로 임하고 있었다. 그렇게 제2의 농구 인생을 준비하고 있었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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