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9 남자 월드컵] 북 치고 장구 친 여준석, 존재감도 외로움도 컸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07-04 19: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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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준석(204cm, C)의 존재감은 컸다. 외로움 또한 컸다.

대한민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이하 한국)은 4일(한국시간) 라트비아에 위치한 리가 올림픽 센터에서 열린 2021 FIBA U19 남자농구 월드컵 C조 예선에서 아르헨티나에 로 졌다. 예선 리그 2연패에 빠졌다.

한국의 에이스는 단연 여준석이다. 그러나 여준석이 나머지 선수들과 합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또, 체력 부담도 있었다. 성인대표팀 소속으로 아시안컵 예선과 도쿄 올림픽 최종 예선을 모두 치르고 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준석은 중책을 맡아야 했다. 최후방에서 상대의 득점을 최소화하고, 공격에서는 주득점원 역할을 소화해야 했다. 골밑 공격 뿐만 아니라, 미드-레인지 점퍼와 3점 등 넓게 움직여야 했다.

예선 첫 경기인 프랑스전에서는 많은 부담을 안았다. 또, 프랑스의 집중 견제도 받았다. 12점 8리바운드(공격 2) 2스틸 2블록슛으로 준수한 기록을 남겼지만, 야투 성공률이 26.1%(2점 : 6/18, 3점 : 0/5)에 불과했다. 한국 또한 48-117로 완패.

첫 경기에서 충격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여준석은 더 굳은 마음으로 아르헨티나전에 나섰다.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여준석은 볼 없는 스크린과 공수 리바운드 가담, 수비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을 먼저 했다.

페인트 존 공략으로 동료들에게 힘을 실었다. 그 후 미드-레인지 점퍼나 3점 등 공격 범위를 넓히려고 했다. 하지만 수비에서의 파울이 많았다. 1쿼터에만 3개의 파울. 또, 후안 프란시스코 페르난데즈(206cm, F)에게 인 유어 페이스 덩크를 맞는 고초도 겪었다.

하지만 여준석은 프랑스전과 분명히 달랐다. 프랑스전보다 효율 높은 공격을 펼쳤다. 침착했다. 전반전에만 11점에 야투 성공률 62.5%(2점 : 4/6, 3점 : 1/2)로 에이스다운 기록을 남겼다. 한국 역시 35-49로 프랑스전과 다른 전반전 결과를 보여줬다.

한국은 3쿼터 초반 확 무너졌다. 아르헨티나의 달라진 수비 집중력과 더 빨라진 공격 전환 속도에 연달아 실점했기 때문.

그러나 여준석은 집념을 보였다. 수비 컨트롤 타워로서 동료들보다 더 넓게 더 많이 움직였고, 속공 참가와 3점 시도 등 공격에서도 더 다양한 패턴으로 득점했다. 여준석이 투지를 보이자, 한국 선수들도 어떻게든 점수 차를 줄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여준석은 3쿼터 후반에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잠깐의 시간이라도 허투루 사용하지 않았다. 3쿼터 종료 5초 전 자유투 실점 후 곧바로 아르헨티나 진영에 침투했고, 동료의 아웃렛 패스를 3쿼터 종료 부저와 동시에 레이업으로 마무리했다. 덕분에, 한국은 30점 차 이내(55-84)로 3쿼터를 마무리했다.

4쿼터 초반에는 아르헨티나 가드의 단독 속공을 블록슛했다. 여준석의 블록슛은 강지훈(200cm, C)의 바스켓카운트로 이어졌다. 여준석의 헌신이 동료의 사기를 끌어올린 셈.

여준석은 마지막까지 아르헨티나는 물고 늘어졌다. 속공 가담과 골밑 공략, 슈팅 등 자신의 공격 옵션을 아르헨티나에 정면으로 부딪혔다. 경기 종료 5분 16초 전에는 속공에 이은 덩크를 터뜨리기도 했다.

한국은 비록 완패했지만, 여준석은 34분 9초 동안 27점에 야투 성공률 약 55%(2점 : 10/15, 3점 : 2/6)로 프랑스전보다 뛰어난 득점력을 보였다.

여기에 13리바운드(공격 4) 3어시스트에 2개의 스틸과 2개의 블록슛도 보탰다. 이는 양 팀 선수 중 최다 출전 시간과 최다 득점, 최다 리바운드와 최다 블록슛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여준석의 존재감은 그만큼 컸다. 그만큼 너무나 외로웠다.

사진 제공 = 대한민국농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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