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인터뷰는 4월 하순 진행되었으며,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6년 5월호에 게재됐습니다. (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모든 신인이 첫 시즌부터 결과로 말하지 못한다. 다만, 어떤 선수는 짧은 출전 시간과 제한된 기회 속에서도 다음을 기대하게 만든다. KT의 신인 선수인 박민재가 그랬다. 수비로 가능성을 보였고, 마지막에는 슈터로서의 장점을 다시 꺼내보았다.
처음 농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초등학교 4학년쯤이었던 것 같아요. 당시 옆 학교(법동초등학교) 코치님이셨던 박광호 선생님께서 “키 큰 학생이 있으면 체육관에 와보라”고 하셨고, 저는 그렇게 한 번 농구 코트로 가게 됐어요. 부모님도 연락을 받았고, 저는 부모님과 대학 진학이나 앞으로의 진로에 관한 설명을 들었어요. 그러면서 농구를 자연스럽게 시작했습니다.
대전에서 초·중·고를 모두 다니다가, 한양대로 진학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 어떻게 적응하셨나요?
대전에서는 계속 같은 지역의 학교에 다녀서, 선후배나 동기 간의 관계가 익숙했어요. 그래서 한양대 입학 후에는 ‘새로운 사람들과 친해지기 어렵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했죠. 첫 1주일 정도는 조금 어색했는데, 형들이나 동기 중에 아는 얼굴이 있어 생각보다 빨리 적응했어요. 그 이후에는 편하게 생활했던 것 같습니다.
대학 시절 가장 많이 성장했다고 느낀 점은 무엇인가요?
농구도 농구지만, 가장 크게 성장한 건 ‘멘탈’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1학년 때 큰 부상을 겪은 후, 예전처럼 소심한 마음가짐으로는 안 되겠다고 느꼈어요. 그때부터 독하게 마음을 먹기 시작했고, 그 변화가 제 농구에도 좋은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대학 시절 스스로 생각한 자신의 장점은 무엇이었나요?
일단 제 장점은 ‘슈팅’이라고 생각했어요. 또, 학교에서 거의 첫 번째 혹은 두 번째일 정도로, 신장이 좋은 편이었어요. 큰 키를 갖고도 속공에 참여할 수 있는 점 역시 강점으로 여겼습니다. 수비 역시 제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했고요.

수원 KT의 지명을 받았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무엇이었나요?
이번에 얼리 엔트리로 나온 선수들이 많았잖아요. 그래서 “너는 드래프트에서 밀릴 수 있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저도 어느 정도는 각오했죠. 그런데 KT라는 좋은 팀에서 저를 뽑아주실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지명 순간에는 일단 놀랐고, 동시에 ‘됐다’라는 안도감이 가장 크게 들었습니다.
프로에 입단한 뒤, 대학교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이었나요?
프로는 확실히 냉정한 무대라는 걸 느꼈어요. 작은 실수 하나에도 바로 교체될 수 있고, 무대에 설 기회 자체를 잃을 수도 있다는 걸 많이 깨달았습니다. 중·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 때와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였어요.
첫 시즌을 돌아봤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무엇인가요?
홈에서 서울 삼성을 이겼던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감독님께서 신인인 저를 처음으로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시켰는데, 저는 꼭 보답해 드리고 싶다는 마음을 지녔어요. 특히, 감독님께서 주문하신 ‘이관희 형 수비’를 열심히 했고,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그 점을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D리그 3·4위전에서 3점슛 9개를 성공했습니다. 당시에는 어떤 마음이었나요?
슛은 원래 자신 있었어요. 다만, 1군 무대에서는 잘 들어가지 않는 시기가 있어, 힘들었어요. 그래도 계속 연습했고,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도 제 자세를 많이 잡아주셨어요. 그런 과정을 거친 끝에, 제 퍼포먼스를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 초반에 슛이 잘 들어가다 보니, 형들이랑 박재현 코치님도 많이 밀어주셨어요. 그래서 더 감사한 경기였습니다.

팀이 7위로 시즌을 마쳤습니다. 아쉬움이 남을 것 같아요.
정말 매우 아쉬워요. 지금 플레이오프를 보고 있는데, 솔직히 부러운 마음도 큽니다. ‘우리도 플레이오프에 충분히 갈 수 있었는데...’라는 아쉬움이 있어요. 그래서 다음 시즌에는 무조건 더 높은 곳으로 가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첫 시즌 동안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 기회를 많이 주셨는데, 제가 경기력으로 충분히 보답하지 못했어요. 수비도 그렇고, 제 장점이라고 생각했던 슛도 기대만큼 보여드리지 못했죠. 그 점이 정말 힘들고, 아쉬웠습니다.
반대로 ‘이건 프로에서도 통할 수 있겠다’고 느낀 점도 있었나요?
대학교 때는 ‘수비가 좋다’는 평가를 많이 듣지 못했어요. 하지만 프로에 입단한 후,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 저를 수비 진영에서 쓸 수 있는 선수로 봐주셨어요. 기회도 주셨고요. 그래서 저도 ‘수비로는 어느 정도 인정받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첫 시즌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조언이 있다면요?
정말 많은 말씀을 들었는데, (문)성곤이 형이 수비를 많이 알려주셨어요. 제가 궁금한 게 있을 때도 계속 물어봤고요. 또, 슛 때문에 멘탈적으로 흔들렸어요. 그때 (김)선형이 형이나 (한)희원이 형 등 선배님들께서 “가볍게 생각하라”며, 부담을 덜어주셨어요. 그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프로 입단 후 처음 맞는 비시즌인데, 기대되는 점과 걱정되는 점이 있나요?
첫 휴가여서, 이 시간을 어떻게 잘 활용해야 할지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제 몸을 키우고, 어떻게 저를 발전시킬지 고민하고 있죠. 반면, 여름에 힘든 운동을 해야 한다는 건, 조금 두렵기도 합니다. 그래도 잘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음 시즌이 끝났을 때, 어떤 평가를 듣고 싶나요?
‘앞선 수비가 되면서, 슛도 되는 선수’라는 평가를 듣고 싶습니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가장 가까운 목표로는 ‘최우수 수비상’을 받고 싶고, 그 다음에는 ‘식스맨상’도 받아보고 싶습니다. 더 크게 성장하게 되면, 그때는 더 큰 목표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끝으로 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KT에 와서 첫 시즌을 치렀는데, 정말 과분한 사랑과 응원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힘들 때도, 팬 분들께서 저를 응원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그러나 아쉬운 점들이 있었던 만큼, 다음 시즌에는 더 기대되는 선수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그런 시즌을 보낼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사진 제공 = KBL, 일러스트 = 슈팅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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