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함의 대명사' SK 윌리엄스, 전희철 감독의 믿음에 보답

정병민 / 기사승인 : 2021-12-23 18: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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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온 윌리엄스(198cm, C)가 짧은 출장시간이었지만 본인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리온 윌리엄스는 KBL을 대표하는 장수 외국 선수 중 한 명이다. 2012년도 고양 오리온스의 외국 선수로 KBL에 첫 발을 내딘 그는 이번 시즌을 포함해 총 10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그가 거쳐 간 팀만 해도 무려 8팀이다.

신장이 우월하게 크진 않지만 탄탄한 프레임을 앞세워 어떠한 외국 선수와 매치업을 이뤄도 좀처럼 밀리지 않는다. 또한 그의 미드-레인지 점퍼는 거의 백발백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높은 효율성을 자랑한다. 궂은일에도 능하고 리바운드 참가도 열심이다.

그뿐만 아니라 코트 안팎에서 어린 선수들을 아우를 줄 안다. 인성과 워크에씩 모두 훌륭하다. 구단과 코칭스태프이 본인에게 어떠한 역할을 원하는지 스스로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그가 해를 거듭해도 많은 구단들로부터 선택되는 이유다.

이러한 부분은 지난 22일 원주 DB와의 경기에서도 잘 나타났다.

서울 SK는 지난 2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에서 원주 DB를 85-72로 꺾으며 3연승을 질주했다. 자밀 워니(199cm, C), 최준용(200cm, F), 안영준(196cm, F)으로 이어지는 포워드 라인이 위력을 발휘했다.

특히 워니는 DB의 조니 오브라이언트(204cm, F)와 김종규(207cm, C)를 상대로 골밑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3쿼터까지 27분 06초를 소화하며 21점 16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팀의 공격을 주도했다. 하지만 워니는 3쿼터 종료 버저가 울릴 때까지도 벤치로 들어갈 수 없었다. 전희철 감독이 구상했던 계획이 틀어졌기 때문.

전희철 감독은 “원래 워니가 1쿼터 잘 풀어주고 윌리엄스로 교체해 3~4분 정도 휴식을 부여할 예정이었다. 이후 후반전부터 다시 워니로 DB를 몰아붙일 생각이었다. 하지만 윌리엄스가 1쿼터 막판부터 빠르게 3반칙을 범하면서 계획이 어긋났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전 감독의 멘트대로 윌리엄스는 1쿼터 종료 3분 29초를 남겨두고 워니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종횡무진 코트를 누빈 그는 허웅(185cm, G)에게 파울을 시작으로 레너드 프리먼(203cm, F), 강상재(200cm, F)에게 연속적으로 파울을 범하고 말았다.

윌리엄스는 본인의 강점을 살려 1쿼터부터 공격 리바운드와 스크린으로 동료들의 찬스를 위해 힘썼다. 하지만 파울 관리가 되지 않았다. 워니가 쉬지도 못하고 재차 코트로 들어서야만 했다.

대신 윌리엄스는 4쿼터 다시 코트를 밟아 든든하게 SK의 골밑을 지켜냈다. DB가 마지막 추격을 해올 때에도 그는 당황하지 않고 노련하게 골밑에서 득점을 이어갔다. 피벗 플레이 이후 페이크 동작으로 프리먼을 쉽게 제친 장면은 일품이었다. 그의 경험과 관록이 묻어난 플레이였다. SK의 벤치로부터 환호를 불러왔다.

전희철 감독은 DB가 허웅, 강상재, 프리먼을 앞세워 마지막 추격을 해와도 워니를 투입하지 않았다. 경기 분위기와 흐름을 살펴보면 워니를 투입하는 부분이 안정적일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전희철 감독은 끝까지 윌리엄스를 믿고 기용했다. 여기엔 윌리엄스를 향한 워니의 강한 신뢰도 존재했다.

경기 후 전희철 감독은 “4쿼터 막판 승부를 매듭짓기 위해 워니를 투입하려 했다. 워니를 교체 선수석으로 부르자 워니가 윌리엄스 좀 믿어라. 왜 나만 찾냐며 웃음을 짓더라”고 말했다.

이날 윌리엄스는 12분 54초를 소화하며 3점 6리바운드(공격 4)를 기록했다. 직접적인 득점 지원은 예전보다 감소했지만 팀의 승리를 위한 헌신과 경기에 임하는 그의 태도는 변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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