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챔프] '6년 동안 두 번 우승' 김승기 감독, 젊은 감독들의 선두 주자

김영훈 기자 / 기사승인 : 2021-05-10 17:4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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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전의 강자’ 김승기 감독이 다시 한 번 정상에 올랐다.

안양 KGC는 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84-74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KGC는 플레이오프에 10전 무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2015년 감독 지휘봉을 잡은 김승기 감독. KGC는 2011년 우승 당시 있었던 이정현, 양희종, 오세근 등 ‘인삼신기’ 멤버들이 포진해있었다. 김승기 감독은 이들을 결속시키며 2년 만에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감독 자리에 오른 지 2년 만의 일이었다.

기쁨도 잠시, 우승 직후 이정현이 팀을 떠났다. 양희종과 오세근은 부상 탓에 위력이 점점 떨어졌다. 전력이 약화된 KGC는 인삼신기를 대체할 새로운 대안이 필요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사정상 대형 FA 영입을 하지 못했던 KGC. 그런 상황에서 김승기 감독은 직접 선수를 키워내며 새로운 우승 전력을 꾸렸다.

대표적인 선수가 문성곤이다. 프로 입단 시절만 해도 많은 주목을 받았으나 양희종에 밀려 많은 시간을 뛰지 못했다. 하지만 상무를 다녀온 뒤 김승기 감독은 점점 문성곤의 비중을 늘렸다. 많은 시간을 출전한 그는 김승기 감독의 기대 속에 리그를 대표하는 수비수가 됐다.

전성현도 김승기 감독 초기에는 많은 기대를 받지 못했다. 슈팅은 좋았지만, 수비력이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이정현이 나간 뒤 전성현은 조금씩 기회를 받으며 성장했고, 이번 시즌 마침내 포텐을 터트렸다.

여기에 부산 KT 코치 시절 눈여겨봤던 이재도를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또, 신인드래프트에서 변준형을 지명했다. 김승기 감독은 이재도와 변준형에게 공격에서 자유를 주며 능력치를 끌어올렸다.

문성곤, 전성현, 이재도, 변준형 등 4인방은 그렇게 김승기 감독의 기대를 받고 성장했고, 팀의 주축으로 올라섰다. 그리고 그들은 이번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하며 그동안의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

김승기 감독은 이들을 향해 “선수들에게 많이 미안하다. 선수들이 정말 힘들었다. 내가 목표를 정하고 선수를 키우려고 하면 혹독하게 하는 스타일이다. 안 좋은 버릇을 고치려고 하는데, 선수들이 잘 이겨냈다. 그래서 성장을 했고, 우승을 할 수 있는 멤버를 갖추게 됐다. 정현이 나가고 힘들어졌는데, 4명의 선수들이 성장하면서 지금이 됐다”며 고마워했다.


김승기 감독은 이번 우승으로 감독 커리어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KBL 역사상 두 번 이상의 우승을 차지한 감독은 그가 6번째다. 앞서 2회 이상 우승한 감독은 유재학(6회), 신선우, 전창진(이상 3회), 최인선, 허재(이상 2회) 감독 등이 있다. 6명이나 있지만, 김승기 감독은 이들 중 유일한 70년대생 감독이다.

최근 KBL에는 70년대생 감독들이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하지만 김승기 감독은 그들 중 선두 주자다. 김승기 감독 제외 70년대생 감독 중 우승을 경험한 이는 문경은 전 서울 SK 감독이 유일하다.

그가 이처럼 빠르게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것은 단기전에 강한 승부사 기질 덕분이다. 김승기 감독의 플레이오프 성적은 24승 10패로 승률 70.6%에 육박한다. 한 팀을 3번 또는 4번 이겨야 하는 플레이오프는 감독의 역량이 드러나는 무대이다. 그런 무대에서 놀라운 승률을 보여줄 만큼 김승기 감독은 단기전에서 이기는 방법을 알고 있다.

특히,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KBL의 대표 명장인 유재학 감독과 전창진 감독을 모두 꺾었다. 김승기 감독은 “운이 좋았다”고 했지만, 결코 운만 따른다고 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우승 후 명장들과의 승부가 가지는 의미를 설명했다. “유재학, 전창진 감독 모두 대단하신 분들이다. 프로농구를 휘어잡은 감독들이다. 그분들을 존경하지만, 리그가 발전이 있으려면 젊은 감독들이 대단하신 분들을 이겨야 한다. 죄송하지만, 또 이겨서 축하받고 싶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젊은 감독들도 힘을 내서 청출어람을 보여줬으면 한다. 그러면 전창진, 유재학 감독님도 칭찬해주실 거다.”

그러면서 김승기 감독은 “나도 나이를 먹으면 누군가를 인정할 수 있는 전창진, 유재학 감독님의 위치로 올라가고 싶다”고 했다.

명장의 대열에 오르고 싶다는 김승기 감독. 그는 이미 감독 생활 6년 만에 두 번의 우승을 만들었다. 이쯤되면 김승기 감독도 젊은 감독들의 선두 주자이자, 명장의 반열에 오른 것이 아닐까 싶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김영훈 기자 kim95yh@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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