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별 영입’ 박정은 BNK 감독, “‘젊음’에 ‘노련함’이 더해졌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05-17 17:3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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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련함이라는 무기도 생겼다”

부산 BNK 썸과 용인 삼성생명, 부천 하나원큐가 17일 오후 삼각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BNK는 삼성생명에 구슬(180cm, F)과 2021 신입선수 선발회 1라운드 지명권을 보냈고, 삼성생명으로부터 김한별(178cm, F)과 2021 신입선수 선발회 2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

BNK 트레이드의 핵심은 ‘김한별’이다. 김한별은 2020~2021 시즌 챔피언 결정전 MVP. 골밑과 외곽을 넘나들 수 있는 데다가, 노련함을 갖추고 있다. 베테랑이 부족한 BNK에 필요한 자원이기도 하다.

물론, 위험 요소는 있다. 김한별은 고질적인 무릎 통증을 안고 있는 선수. 어린 선수들이 많은 BNK의 스피드와 활동량에 맞출 수 있을지 미지수다. 자칫, BNK가 갖고 있는 빠르고 활동적인 농구라는 컬러가 퇴색될 수 있다.

하지만 박정은 BNK 감독은 장점에 더 초점을 맞췄다. BNK의 잠재력에 ‘베테랑의 가치’를 더했다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트레이드를 고무적으로 생각했다. 아래는 박정은 BNK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Q. 큰 일을 치렀다.

밖에서 볼 때,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BNK를 맡고 나서는, 보강해야 할 점들을 고민했다. 고민한 결과, 우리 팀의 약점은 ‘경기 조율’이었다.
김한별은 그런 면에서 독보적인 선수다. 골밑과 외곽 모두 안정적으로 플레이하도록 조율해줄 수 있다. 노련한 선수이기에, 우리 팀에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3개 구단의 이해 관계(삼성생명은 BNK와 트레이드 후, 곧바로 구슬을 하나원큐로 보냈다. 하나원큐에서 신인왕인 강유림과 2021, 2022 신입선수 선발회 1라운드 지명권을 획득했다)가 잘 맞았다. 너무 어려운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아마 삼성생명도 미래를 준비하지 않을 수 없었고, 하나원큐도 강이슬의 부재로 득점해줄 수 있는 선수(구슬)를 원했던 것 같다. 그래서 트레이드가 성사된 것 같다.

Q. 김한별 선수와는 선수 시절부터 같은 팀에 있었다.
한별이가 데뷔할 때부터 나와 같은 팀에 있었다. 김한별과 선수 때부터 많이 이야기했고, 호흡도 많이 맞췄다.
한별이가 언젠가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나에게 언젠가 ‘감독이 된다면, 내가 그 밑에서 뛰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그게 실제로 이뤄질 줄 몰랐다.(웃음)

Q. 강아정 혼자서는 전력 보강이 어렵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
강아정은 외곽에 있는 선수들을 끌고 나갈 수 있다면, 김한별은 안에서 단단히 받쳐줄 수 있는 선수다.
외곽과 경기 조율도 가능하고, 높이 면에서도 힘이 될 거라 생각한다. 물론, 기존 빅맨인 진안도 훌륭한 선수지만, 진안이 가지지 못한 노련함과 무게감을 가진 게 김한별이다. 진안 또한 이번 트레이드를 실력 좋고 노련한 선배에게 배우는 기회로 여길 거다.
김한별 스스로가 결정하고 조율하는 것도 있지만, 우리 팀의 유망주들이 김한별이나 강아정의 노련함을 배우고 성장했으면 좋겠다. 한별이와 아정이가 어린 선수들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되면 좋겠다.
농구는 결국 신구의 조화가 잘 이뤄져야 한다. 이번 트레이드로 인해, 어린 선수들이 잠재력을 터뜨려줬으면 한다. 어린 선수들이 베테랑의 영향을 긍정적으로 받는다면, 이들 또한 주력 멤버로 성장할 거라고 본다.

Q. 젊고 빠른 게 BNK의 무기다. 김한별과 강아정이 기존 컬러를 따라가지 못할 거라는 우려도 있을 수 있다.
내가 감독으로 취임했을 때, ‘우리 선수들은 젊고 빠르다’는 걸 강조했다. 하지만 농구는 무작정 빠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강약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선수가 김한별이라고 생각한다.
또, 한별이와 아정이의 스피드나 활동량이 기존 선수들에게 처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험이 많다 보니, 뛰어야 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구분할 수 있다. 무엇보다 두 선수 모두 빠른 농구도 소화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골밑이 더 단단해졌기에, 우리가 상대에 더 공격적이고 파괴적인 모습을 보일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면 상대와 대등한 경기를 할 거라고 생각한다. 기존의 ‘스피드’라는 무기를 유지하면서, ‘템포 조절’이라는 무기도 가졌다고 생각한다.

Q. 김한별은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한 선수다. 트레이너들의 임무가 더 많아질 것 같다.
그렇다. 기존에는 약간의 관리만 해도 뛸 수 있는 선수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전문적인 케어를 필요로 하는 선수가 있다. 그 점을 우려하실 수는 있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이 배울 게 있다고 생각한다. 베테랑 선수들의 몸 관리 요령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어린 선수들은 보통 자기 몸 관리를 세심하게 하지 않는데, 베테랑 선수들은 아무래도 다르다. 어린 선수들이 어떻게 하면 언니들처럼 롱런할 수 있는지 옆에서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Q. 김한별의 적정 출전 시간은 어떻게 보는가?
물론, 지금 상태에서 어느 정도라고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30분 이상은 나설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한다. 적어도 예년까지 소화했던 출전 시간 정도는 가능할 거라고 본다. 다만, 선수의 몸 상태에 따라, 기용 방식을 다르게 할 필요는 있다.

Q. 김한별은 데뷔 후 삼성생명에만 있었다. 새로운 팀에서 적응해야 한다는 과제도 있다.
올림픽 끝나면 8월 초에 합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도 (안)혜지랑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긴 것 같아 다행이다. 졸지에, 우리 팀 소속 선수 2명이 대표팀으로 차출됐다.
적응과 통역에 관한 문제는 크게 없을 거라고 본다. 나도 있고, 삼성생명의 통역이었던 이혜림 매니저가 합류했다. 아예 모르는 선수들만 있는 게 아니기에, 적응은 어렵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Q. 대가도 있다. 구슬을 잃었다는 것이다.
구슬은 좋은 선수고, 이번 훈련 때도 성실한 태도를 보였다. 김한별을 얻어 기쁘지만, 구슬을 잃어 슬프기도 하다. 구슬은 어디서든 잘할 수 있는 선수고, 새로운 팀에서도 잘할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

Q. 더 이상의 선수단 변화는 없는 건가?
이제 더 이상의 후속 트레이드는 없다.(웃음) 지금의 선수단으로 앞으로의 BNK를 잘 만들겠다. 여자농구가 이번 트레이드로 인해 많은 관심을 모았으면 한다. 물론, 우리 팀이 잘 되는 게 먼저다.(웃음)

사진 제공 = W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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