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컵 예선] ‘A 대표팀 데뷔’ 하윤기, 잊지 못할 8분 3초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06-17 18:5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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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기(203cm, C)가 성인 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대한민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이하 한국)은 17일 필리핀 클라크에서 열린 2021 FIBA ASIA CUP 예선 4차전에서 인도네시아를 104-81로 제압했다. 3승 1패로 A조 2위를 유지했다.

한국은 전날 필리핀과 경기에서 78-81로 패했다. 이현중(199cm, F)이 3점슛 3개에 15점을 넣는 등 가능성을 보였지만, 한국은 필리핀 가드진의 공격력을 막지 못했다. 삼조셉 베랑겔(177cm, G)에게 버저비터를 맞고 패했다.

페인트 존 싸움만큼은 밀리지 않았다. 라건아(199cm, C)와 이승현(197cm, F), 강상재(200cm, F)가 중심을 잡아줬기 때문이다.

경기는 접전으로 흘러갔다. 조상현 대표팀 감독은 주축 선수 위주로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유력한 하윤기도 코트에 나설 수 없었다.

그리고 열린 인도네시아전. 라건아와 이승현이 중심을 잡고, 이현중(199cm, F)이 득점 행진에 가세하자, 한국은 여유를 얻었다. 조상현 감독은 1쿼터 종료 1분 50초 전 이승현에게 휴식을 주고, 하윤기에게 기회를 줬다.

하윤기는 A 대표팀 자격으로 첫 코트를 밟았다. 하윤기는 라건아 혹은 이승현의 역할을 대체하기 위해 노력했다. 골밑 수비와 공수 리바운드 가담, 속공 참가 등 달리는 빅맨의 장점을 살리려고 노력했다.

하윤기는 1쿼터 종료 28.7초 전 양홍석(195cm, F)의 노룩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의 파울에 자유투로 득점을 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표팀 데뷔 첫 득점이었기에 의미 있었다.

2쿼터 초반에는 김낙현(184cm, G)과 2대2 후 앨리웁 플레이로 대표팀 데뷔 첫 야투를 성공했다. 여준석(204cm, C)과 함께 공격 리바운드에 적극 참가해, 인도네시아에 높이의 위용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윤기는 성인 무대의 맛을 잠시 본 후 코트로 돌아갔다. 라건아와 이승현, 강상재 등 선배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한국이 경기 종료 3분 4초 전 95-75로 승리를 확정할 때, 하윤기는 다시 코트로 들어갔다. 라건아 대신 프로스퍼와 매치업됐고, 힘과 투지로 프로스퍼를 최대한 막으려고 했다.

공격에서는 헌신적인 스크린으로 변준형(185cm, G)의 3점을 돕기도 했다. 경기 종료 부저가 울릴 때까지 코트를 지켰고, 8분 3초 동안 3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라는 기록을 남겼다.

짧은 출전 시간에 미약한 기록이다. 하지만 하윤기의 입지와 기량을 생각한다면, 8분 3초 또한 하윤기에게 감사한 시간이다. 3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 역시 하윤기에게 소중한 기록이다.

하윤기는 한국 농구의 현재가 아니다. 그렇지만 언제든 현재가 될 수 있는 선수다. 현재가 되려면, 짧은 시간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그리고 짧은 시간 속에 어떤 걸 해야 하는지 체득해야 한다.

인도네시아전은 그런 의미에서 하윤기에게 소중한 경험이었다. 특히, 귀화 선수와 마주쳤다는 게 하윤기한테는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하윤기 또한 인도네시아전을 그런 의미로 생각할 것이다.

사진 제공 = 대한민국농구협회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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