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동철 감독의 수원 KT가 10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서동철 감독이 이끄는 수원 KT가 지난 14일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삼성을 84-59로 꺾고, 구단 최다 타이기록인 9연승 질주에 성공했다.
수원 KT의 9연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9~2010 시즌 한차례 9연승 달성을 이뤄낸 적이 있다. 만약 수원 KT가 다가오는 18일 안양 KGC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10연승, 즉 팀 최다 연승 신기록을 수립하게 된다.
수원 KT는 시즌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 서울 SK와 함께 대부분의 감독으로부터 우승 후보로 뽑혔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전 포지션에 걸쳐 쏠쏠한 보강을 이뤄냈기 때문. 많은 감독들의 걱정(?)대로 3라운드 들어서 KT가 우승 후보의 위용을 본격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우선, 외국 선수 부분부터 살펴보자. 수원 KT의 캐디 라렌(204cm, C)은 KBL 데뷔 이후로 꾸준하게 정상급 외국 선수로 인정받아왔다. 2019~2020 KBL 첫해 창원 LG 소속으로 평균 21.4점 10.9 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공수 양면에서 뛰어난 경기력으로 모든 팀의 경계 대상 1호였다.
하지만 라렌의 특출난 개인 스텟과는 달리 당시 LG의 성적은 하위권을 맴돌았다. 그랬기에 창원 LG는 라렌과 재계약을 하지 않았고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을 선택했다. 서동철 감독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라렌의 넓은 공격 범위와 뛰어난 공격력, 경험을 믿고 동행을 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서동철 감독의 기대와는 달리 라렌은 시즌 초 부진을 겪었다. 오히려 2옵션 마이크 마이어스(200cm, C)의 출장 시간이 많았고, 두 선수의 역할이 뒤바뀐 모양새였다.
서동철 감독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라렌의 기량을 알기에, 믿음 하나만을 가지고 철저하게 그를 기다려줬다. 라렌은 빠르게 KT의 팀 컬러에 녹아드려 노력했고, 이후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또한 9연승 기간 동안 꾸준하게 더블-더블을 해내며, 예전 명성을 되찾은 듯해 보였다.
라렌은 탁월한 신장과 내 외곽을 가리지 않는 넓은 공격 반경으로 장신 포워드가 많은 KT 공격에 스페이싱 효과를 극대화한다. 상대 팀의 외국 선수는 아웃사이드로 끌려 나올 수밖에 없었고, 국내 선수 진이 탄탄한 KT는 보다 편하게 골밑을 장악할 수 있었다. 덕분에 KT는 다양한 공격 선택지를 가질 수 있었다. 라렌은 허훈(180cm, G)과 함께 득점을 책임져주는 해결사 본능도 잊지 않았다.
비 시즌 KT의 4번 포지션은 김민욱(205cm, C)과 박준영(195cm, F), 김현민(199cm, C)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큰 부족함은 없지만 타 팀의 붙박이 자원들과 놓고 봤을 때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었다.
그러나 KT는 금년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순위로 하윤기(203cm, C)를 지목하며, 그 공백을 최소화했다. 하윤기는 데뷔 전부터 본인의 존재감을 맘껏 뽐냈다. 하윤기는 신인의 패기로 KT의 상대적 약점이었던 높이와 파워에서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서울 삼성과 LG에서 합류한 김동욱(194cm, F)과 정성우(178cm, G)의 역할도 연승에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김동욱은 백전노장임에도 KT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거듭났다. 김동욱은 경험과 관록을 앞세워 연일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김영환(196cm, C)과 함께 팀 위기시마다 뛰어난 대처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안정적인 드리블 능력과 높은 BQ로 경기 보조 리딩은 물론, 날카로운 패스로 답답한 공격의 혈을 뚫어주곤 한다. 무엇보다 트랜지션 상황에서 빠르게 던지는 3점슛은 매우 위력적이다.
정성우도 김동욱 못지않게 큰 활력소가 되고 있다. 허훈이 부상으로 빠졌을 당시, 앞선을 든든하게 지켜냈다. 본인의 강점인 수비력을 앞세워 상대 팀의 에이스를 전담 마크하고 있다.
최근엔 허훈과 동시에 백코트 진을 이루면서 허훈이 공격에서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돌파, 볼 핸들링으로 공수 양면에서 쏠쏠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직전 LG 시절에 비해 평균 득점은 4.8에서 10.5로 약 두 배 가량 상승했다. 많은 연습을 통해 성공률 역시 확 끌어올렸다. 정성우의 헌신 덕에 허훈은 공격에서 맘껏 에너지를 쏟아붓고 있다.

무엇보다 수원 KT는 이번 시즌 매우 완성도 높은 수비 조직력을 자랑하고 있다. 수원 KT는 직전 시즌 평균 85.3점을 넣고 85.9점을 실점했다. 리그 최하위의 수비력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현재 평균 75점만을 내주며, 10개 팀 통틀어 가장 좋은 수비력을 자랑하고 있다. 득 실점 차이도 무려 +7.6점으로 높다.
그 뒷 배경엔 KT의 탄탄한 선수단 뎁스가 있다. KT는 올 시즌 12명의 선수를 어떻게 짜야 할지 고민해야 할 정도로 선수층이 풍부하다. 덕분에 선수 개개인마다 체력 부담도 크지 않는 상황이다. 적절한 시간 분배에 팀의 원투 펀치 허훈과 양홍석(195cm, F)도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 높은 공헌을 하고 있다.
서동철 감독도 이 부분을 잘 활용하고 있다. 라렌과 마이어스의 골밑 중심 하에, 이외의 선수들이 전방에서 적극 압박 수비를 펼친다. 또한 기습적인 트랩디펜스는 물론, 과감한 헷지로 상대 팀의 공격 흐름을 차단해낸다.
이어, 스위치를 섞은 타이트한 맨투맨 수비와 페인트 존의 도움 수비로 상대 팀을 골치 아프게 한다. 9연승의 원동력을 수비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KT의 짜임새 있는 수비 중심엔 ‘2라운드 MVP’로 선정된 양홍석의 공이 크다.
양홍석은 빠른 스피드와 신장을 앞세워 페인트 존에서 적극적으로 림을 지켜내고 있다. 외곽에서의 로테이션 수비도 안정적이다. 서동철 감독이 최근 들어 더욱 양홍석을 KT의 공수 겸 장이라고 칭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수원 KT의 약속된 팀플레이도 매우 위력적이다. 엔드라인에서의 패턴은 특히 성공률이 높다. 하이 포스트에서 로우 포스트로 빠르게 쇄도하는 선수들의 움직임을 허훈이 잘 캐치해 빠르게 득점으로 연결한다. 또한 외곽 자원들은 많은 볼 없는 움직임과 스크린을 활용해 3점슛 찬스를 쉽게 가져간다.
이러한 복합적인 요소들이 잘 어우러져 현재 KT의 연승 궤도를 만들어냈다. 허훈은 복귀 경기에서 “팀 분위기상 라운드 전승”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 말은 점점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과연 수원 KT는 다가오는 안양 KGC와의 경기에서 구단 신기록을 수립할 수 있을까.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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