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L 10개 구단 모두 시즌 종료 후 60일 동안 단체 훈련을 할 수 없다. 선수들 모두 스스로 몸을 만들어야 한다. 선수들의 자율적인 의지가 중요해졌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그 기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는다. 잠깐이라도 짬을 내서 체력을 만들거나 기술을 단련한다. 대부분의 관계자들도 “예전처럼 쉬는 기간에 막 쪄서 오는 선수가 없다. 자기만의 방법으로 다 운동을 해온다”고 증언했다.
현대모비스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현대모비스 선수들은 60일 동안 휴식 및 운동을 했고, 지난 6월 28일부터 몸을 만들고 있다. 준비를 해왔기에, 큰 어려움 없이 훈련을 하고 있다.
그러나 선수들의 자발적인 노력만으로 이뤄진 건 아니다. 코칭스태프가 목표치를 명확히 정해줬기에, 선수들도 거기에 맞춰 몸을 만들 수 있었다.
8일 오후 훈련을 지휘했던 조동현 현대모비스 코치는 “60일 동안 쉴 수 있는 건 좋다. 선수들이 지친 몸을 회복하는데 좋은 기간이다. 그러나 시즌 준비를 해야 한다는 걸 생각하면, 무작정 쉬는 건 선수들 본인한테도 안 좋다”며 ‘60일 휴식 기간’의 의미부터 말했다.
그 후 “코칭스태프와 트레이너가 협의해서, 체중과 체지방량 등 신체 지표와 셔틀 런 횟수나 코트 왕복 달리기 등 운동 지표를 선수별로 설정했다. 선수별로 해내야 할 목표치를 줬다”며 선수들에게 지시했던 사항을 이야기했다.
그렇다고 해서, 해낼 수 없는 목표치를 준 건 아니다. 비시즌 훈련에 돌입한다고 해도, 처음부터 100%의 몸으로 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몸을 서서히 끌어올려야 하기에, 코칭스태프와 트레이너진도 시기와 선수들에게 맞는 목표치를 부여할 수밖에 없다.
조동현 코치 역시 “예를 들어, 한 선수의 시즌 때 체지방률이 8~9%였다면, 비시즌 훈련 전까지 10~11%의 목표치를 부여했다. 체중 역시 마찬가지다”며 비시즌 훈련 시기에 맞는 목표치를 선수들에게 알려줬다.
이어, “거기서 1% 미만의 오차가 있는 건 괜찮다. 어쨌든 선수들이 몸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다만, 1% 이상 벗어난다면, 페널티를 준다. 훈련 1시간 전에 나와서 몸을 더 만들도록 했다. 반대로, 목표치 이상의 성과를 낸 선수에게는 포상을 줬다”며 목표치 달성 여부에 따른 상벌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서명진(189cm, G)이 포상의 주인공이었다. 11%의 체지방률을 달성해야 했던 서명진은 8~9%의 체지방률을 안고 비시즌 훈련에 소집됐다.
조동현 코치는 “처음에는 이틀 외박을 달라고 하더라. 그런데 형들을 보더니, 생각을 바꾼 것 같다. 지난 주 토요일에 레크리에이션을 하자고 하더라. 그래서 지난 주 토요일에 다 같이 레크리에이션을 했다”며 서명전에게 준 포상 내용을 설명했다.
계속해 “목표치를 이루지 못한 선수들은 몸 만들 시간을 더 줬다. 수치가 심하게 낮은 선수들은 트레이너의 밀착 지도를 받았다. 계속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더욱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반대의 상황도 언급했다.
또한, “선수들에게 어느 정도 자율성을 부여하려고 한다. 트레이너진이 기본적인 운동(스쿼트-런지-데드 리프트) 외에는 크게 푸쉬하지 않는다. 하지만 몸에 관한 지표가 떨어진다면, 선수들이 훈련이나 연습 경기 등에서 열외될 수 있다. 자율성을 준만큼, 책임감도 느껴야 한다”며 자율성을 주되, 자신의 노력에 따른 상벌을 정확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에게 많은 걸 맡기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선수들이 편할 수 있다. 그러나 스스로 해내지 못하면, 결과 또한 책임져야 한다. 그래서 ‘자율’과 ‘책임’이 조화를 이루는 건 어렵다. 그래도 현대모비스는 그걸 하려고 한다. ‘자율’이 긍정적인 효과를 내면, 기대 이상의 결과가 따라오기 때문이다.
사진 = 손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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