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팀의 감독들은 결과와는 별개로 과정에 만족하지 못했다.
고양 오리온은 9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87-83으로 꺾었다. 승리를 거둔 오리온은 원정에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오리온은 경기 초반 외곽슛으로 상대의 수비를 공략했다. 최현민(195cm, F)과 한호빈(180cm, G)이 3점 4방을 합작했다. 또한, 머피 할로웨이(196cm, F)가 엄청난 활동량을 바탕으로 득점을 창출하면서 전반전에만 15점을 기록했다.
3쿼터를 43-38로 앞선 오리온은 현대모비스의 화력에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 함지훈을 제어하지 못하면서 잇따른 실점을 허용했다.
59-68까지 뒤진 오리온은 이정현과 할로웨이의 득점 속에 쫓아갔다. 오리온의 추격 기세는 멈추지 않았다. 한호빈의 3점까지 더해지며 끝내 역전(77-74)에 성공했다. 탄력을 받은 오리온은 점수를 끝까지 지켰고, 승리로 1차전을 마무리했다.
강을준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한 땀에 승리라고 표현하고 싶다. 다만, 어쨌든 중심을 잡아줘야 할 두 선수(이대성, 이승현)가 이기려고 하는 열정은 좋았으나, 냉정하게 하지 못했다. (이)대성이한테 벤치에서 지적했다. 막판, 포스트에 볼 투입을 한 것이 승리에 도움 됐다. 시합이 남아 있기에, 훈련하면서 지적하려고 한다. 의욕이 너무 강했다. 페이스를 많이 잊었다. 중심을 흐트러지면 우리의 플레이가 안 된다. (이)승현이는 컨디션이 좋지는 않다”며 승리는 했지만, 아쉬움이 많은 듯했다.
오리온은 이날 3쿼터 함지훈과 버크너의 2대2 플레이에 실점을 많이 허용하면서 10점 차까지 뒤처지기도 했다.
강 감독은 “수비가 완전히 농락당했다. 승현이가 작년처럼 수비가 안 나왔다. 그래도 승현에게 스위치 해보라고 하니깐 잘 됐다. 장점인 수비를 살리라고 했다”며 수비를 바꾼 것이 도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오용준의 투입에 관해 그는 “게임 시간을 늘려줬다. 경험 있는 선수가 뛰는 것이 중요하다. 할로웨이도 처음 플레이오프를 뛴다. 준비한 것에 비해 너무 작게 시간을 부여했다. 흐름이 쫓아가는 타이밍이라서 빼줬다”며 오용준의 경험을 믿고 있다고 말했다.
한호빈과 이정현은 이날 4쿼터 3점은 물론 경기 운영까지 매끄럽게 하면서 PO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한)호빈이에게 항상 벤치에서 준비하라고 했다. 또한, (이)정현이는 아낀 게 아니고, 앞선에 신장이 큰 선수들을 투입하면 실점이 많아져서 출전하지 못했다. 찬스는 자신 있게 던지라고 했다. 매번 이렇게 해주면 땡큐이다. 4쿼터 프레스 상황에서 잘해줬다”며 두 선수를 칭찬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9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고양 오리온에게 83-87로 패했다.
현대모비스는 한때 2-12까지 뒤졌지만, 금세 격차를 좁혀갔다. 특히, 높이의 열세로 리바운드에서 밀릴 거라는 예상과 달리 15-11로 앞섰다. 에릭 버크너(206cm, F)와 이우석(196cm, G), 김국찬(190cm, F)이 25점을 기록하면서 대부분의 득점을 책임졌다.
38-43으로 출발한 3쿼터, 현대모비스는 흐름을 뒤바꿨다. 특히, 베테랑 함지훈(198cm, F)의 역할이 컸다. 버크너와의 2대2 플레이뿐만 아니라 본인의 득점까지 계속해서 만들어냈다. 3쿼터에만 10점을 올리면서 팀의 역전을 이끌었다.
3쿼터 30-16으로 압도한 현대모비스는 슛이 조금씩 빗나가면서 추격을 허용했다. 결국, 오리온의 트랩 디펜스에 대처하지 못하면서 4쿼터에 역전을 허용했고, 패배했다.
유재학 감독은 “이렇게 잘 할 수 있는 경기를 막판에 못 해서 졌다. 5명이 돌아가면서 실책을 범했다. 4쿼터 집중력의 부재가 크다. 오리온이 정규시즌에 프레스로 뒤집은 경기가 많아서 시즌 막바지부터 연습했는데, 제대로 되지 못했다”며 4쿼터 경기력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앞선 내용처럼 선수들이 여려 차례 실책을 범하면서 4쿼터 경기의 흐름을 내주고 말았다. 그는 “처음에 안 내줘야 하는데 1~2개 나오다 보니깐 심리적으로 불안해서 (함)지훈이도 안 하던 패스를 했다. 전염병처럼 돌아갔다. (이)현민이가 드리블 치다가 패스로 넘어와야 했다. (이)우석이도 스틸을 당했다, 또 연습 해야 한다. 4쿼터 할로웨이에게 하려는 수비에서 로테이션이 하나씩 느렸다. 분위기를 타지 못했다. 자초했다”며 선수들의 실책이 패배의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3쿼터 버크너와 함지훈의 2대2 플레이는 오리온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버크너에게 항상 빠지는 게 늦으니깐 볼을 못 줘서 빠르게 골밑으로 가라고 했다. 그나마 잘됐다. 대비를 할 것이다. 너무 많이 했다. 나머지 선수들이 서 있는 모양새가 됐다. 더 연습해야 한다”며 더욱 가다듬을 생각이라고 전했다.
유재학 감독은 경기 전부터 이우석을 1번으로 기용한다고 말할 정도로 빅 라인업을 구상했다고 말했었다.
그는 “(이)현민이가 들어가면 포스트업을 하니깐 (서)명진이를 더 기용했는데, 명진이가 오늘 아쉬웠다. 또한, (오)용준이가 나오지 않으면서 현민이를 쓸 수 없어서 (이)우석이로 나왔다. 명진이는 나도 잘 모르겠다. 3년 동안 계속 이랬다. 경험 부족이 크다. 배포가 있으면 좋겠는데 위축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코치들이 붙잡고 여러 차례 미팅했지만, 안 된다”며 서명진이 더욱 분발하길 원했다.
이어 “(김)국찬이는 마음먹고 나왔다. 던지는 타이밍도 그렇고, 돌파도 좋았다. 예전 모습을 되찾았다. 몸 상태가 정상은 아니다. 지치면 밸런스가 깨진다”며 김국찬의 활약에 흡족했다.
함지훈은 이날 20점 11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지난 정규경기에 이어서 트리플더블을 할 뻔했지만, 아쉽게 달성하지 못했다.
유 감독은 “(함)지훈이가 많이 뛰었다. 여기서 잡고 가야겠다는 마음에 더 뛰었다. 나쁜 상황이 됐다. 체력소모에 패배까지 했다. 그래도 지훈이는 마지막 경기 트리플더블을 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슛 터치가 자연스럽고 부드러웠다“며 그를 칭찬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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