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시즌 결산] 외국 선수로 돌아본 안양 KGC의 2020-2021시즌

김영훈 기자 / 기사승인 : 2021-05-20 16: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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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돌아왔다.” 김승기 감독이 안양 KGC의 한 시즌을 요약한 말이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유례 없는 질주를 보여준 KGC지만, 정규시즌에서는 순탄치 않았다. 가장 큰 원인은 외국 선수들이었다. KGC는 1옵션 외국 선수를 두 번이나 바꿨다. 얼 클락으로 시작해 크리스 맥컬러, 저레드 설린저까지.

KGC의 다사다난했던 외국 선수들 이야기를 짚어봤다.

얼 클락
얼 클락의 영입은 기대를 모으기 충분했다. LA 레이커스와 클리블랜드에서 활약한 클락은 이후에도 스페인 리그에서 뛴 만큼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포워드형 외국 선수지만, 206cm의 신장을 갖춘 만큼 골밑 수비도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됐다.

하지만 클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공격에서 점프슛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은 탓에 효율이 떨어졌다. 또, 득점 이외 다른 부분에서 보여준 것이 전혀 없었다. 특히, 수비에서 의욕이 없는 모습을 보이며 팀에게 실망을 안겨줬다.

이러한 이유 탓에 KGC는 당시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클락을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 크리스 맥컬러

클락 대신 KGC에 들어온 선수는 크리스 맥컬러. 지난 시즌 KGC에서 뛰었던 바 있는 맥컬러는 리그에 적응 후 폭발력을 드러내던 시점에 무릎 부상을 당했다. 그는 이로 인해 한국을 떠나게 됐다.

수술 후 재활을 마친 맥컬러는 리투아니아 리그에서 활약한 뒤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좋았던 기억을 안고 재영입을 결정한 KGC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실패였다. 맥컬러는 이전보다 운동능력이 떨어진 모습이었고, 외곽 공격의 정확도도 눈에 띄게 저조했다.

맥컬러의 부진으로 KGC의 순위도 떨어졌다. 그가 합류할 때까지 1위를 쫓고 있던 2위 KGC는 어느새 4위 자리도 위태한 상황이 되었다. 그나마 4위를 유지한 것도 이재도와 전성현을 필두로 국내 선수들이 힘을 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 저레드 설린저

이대로는 힘들다고 판단한 KGC는 결국 마지막 승부수를 빼들었다. 맥컬러의 교체. 새롭게 영입한 선수는 저레드 설린저. NBA에서 식스맨으로 활약할 정도로 커리어는 좋지만, 최근 2년 동안 공식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게 걸렸다.

그러나 설린저의 클래스는 그대로였다. 몸이 완전하지 않아도 타고난 센스를 활용해 리그를 평정했다.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공격에 뛰어난 리바운드 능력, 동료를 살려주는 패스까지. 심지어 수비도 잘한 설린저는 흠이 없었다.

설린저가 들어오자 KGC의 국내 선수들도 날아다녔다. 드디어 완벽한 전력을 갖춘 KGC는 정규리그 막판을 7승 3패로 마쳤다. 순위는 한 단계 오른 3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설린저는 플레이오프에서 완벽한 마무리를 선보였다. 팀을 진두지휘 하며 KGC의 10전 전승을 이끌었다. 국내 선수들도 물오른 기량을 보여줬지만, 중심인 설린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돌고 돌아온 KGC의 방점을 찍은 설린저였다.


한편, 라타비우스 윌리엄스의 영입도 괜찮은 수가 되었다. 윌리엄스는 1옵션 외국 선수들이 고전할 때 든든히 자신의 몫을 해냈다. 공격력이 부족하다고 평가받았지만, 찬스가 있을 때면 확실히 메이드를 시켰다. 야투율 62.4%가 이를 증명했다.

또한, 라타비우스는 설린저의 40분 출전을 이해했다. 외국 선수라면 출전에 대한 욕심이 클 수 있었지만, 윌리엄스는 설린저를 위해 벤치에 머물렀다. 게다가 응원단장을 자처하며 밝은 모습이었다. 덕분에 KGC의 팀 분위기도 한층 더 밝아졌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김영훈 기자 kim95yh@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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