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농구 정규리그 결승전 못지않은 뜨거운 열기와 에너지가 코트를 가득 채웠다. 전주 KCC, 군산 KCC, 그리고 프라임 스포츠클럽(PRIME SPORTS CLUB)이 전북 지역 유소년 농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 뜻을 모은 꿈의 무대, '드림바스켓볼리그(DBL)'가 6주간의 대장정을 향한 힘찬 첫걸음을 내디뎠다.
지난 14일 일요일, KCC 이지스 주니어 전주 본점 체육관은 농구화의 날카로운 마찰음과 터질 듯한 함성으로 가득 찼다. 이번 DBL이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이유는 소수의 엘리트 선수나 대표반 중심이 아닌, 농구를 순수하게 즐기고 사랑하는 '취미반' 아이들을 위해 마련된 축제이기 때문이다. U14 부문의 예선전으로 화려한 막을 올린 이번 대회는 취미반 아이들이 관중석의 박수를 받는 관람객에서 벗어나, 코트 위 진짜 주인공으로 거듭나는 가슴 벅찬 성장 플랫폼을 선물했다.
서툴지만 아름다운 투혼, 날것 그대로의 땀방울
난생처음 겪어보는 공식 대회의 중압감 속에서 치러진 U14 예선전. 아이들의 움직임은 전문 선수들처럼 매끄럽거나 세련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익숙하지 않은 정규 경기 룰에 순간적으로 당황하기도 했고, 전후반 내내 달리는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혀 거친 숨을 몰아쉬기도 했다.
하지만 코트 위를 내달리는 투지만큼은 챔피언결정전 못지않았다. 아이들은 흘러나가는 루즈볼을 향해 주저 없이 몸을 던졌고,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수비를 위해 백코트를 해내는 집념을 보여주었다. 스코어보드에 새겨지는 숫자보다 훨씬 더 뜨거운 소년들의 진심 어린 땀방울이 코트 위를 적셨다.

치열한 승부의 시간 동안 아이들이 배워간 것은 '농구의 진짜 가치'였다. 넘어진 상대 팀 선수에게 먼저 다가가 손을 내밀고, 심판의 판정에 정중하게 승복하는 모습은 오직 코트 위에서만 배울 수 있는 살아있는 인성 교육이었다. 벤치에 앉은 동료들은 목이 쉬어라 원 팀으로 응원했고, 코트 위의 5명은 서로의 빈자리를 메워주며 끊임없이 소통했다. 상대를 무너뜨려야 할 적이 아닌, 정당하게 맞부딪히며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로 대하는 성숙함을 아이들 스스로 증명해 냈다.
때로는 뼈아픈 실책이나 결정적인 슛 실패로 고개를 푹 숙이거나 좌절하는 아이도 있었다. 그러나 DBL의 코트는 아이들에게 '넘어지지 않는 법'이 아니라 '다시 일어서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괜찮아, 다음 수비부터 다시 하자!", "한 골 넣으면 돼!"라는 코칭스태프의 격려와 동료들의 든든한 외침이 체육관에 울려 퍼지자, 아이들은 이내 무릎을 툭툭 털고 일어나 다시 림을 향해 달렸다. 실수에 무너지지 않고 다음 플레이를 위해 묵묵히 수비 자세를 낮추는 눈부신 '회복탄력성'은 현장의 학부모와 지켜보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찬란한 성장 일기, 다음 바통을 기다리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린 U14 예선전은 앞으로 매주 일요일 펼쳐질 DBL이 단순한 일회성 대회를 넘어, 아이들의 인생에서 평생 기억될 찬란한 '성장 일기'가 될 것임을 확실하게 예고했다.
이제 바통은 U12, U10 동생들에게, 그리고 남은 예선전 경기를 준비하는 수많은 취미반 아이들에게 넘어간다. 농구를 사랑하는 유소년 누구나 짜릿한 실전 경험을 누리고 그 과정 속에서 도전하는 용기를 배울 수 있게 한 이번 드림바스켓볼리그. 전주 KCC 본점에서 피어난 이 순수한 열정이 6주 뒤 본선 무대에서 어떤 찬란한 결실을 맺을지, 우리 모두의 가슴이 벌써 설레기 시작했다.
사진 제공 = 전주 KCC, 전주 프라임 스포츠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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