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이승현, 여전히 굳건한 중심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11-09 16: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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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197cm, F)의 존재는 든든하다.

고양 오리온은 지난 7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원주 DB를 93-85로 꺾었다. 8승 4패로 수원 KT와 공동 2위에 올랐다.

사실 오리온은 경기 전 불안 요소를 안고 있었다. 머피 할로웨이(196cm, F)와 이대성(190cm, G)이 각각 담 증세와 종아리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기 때문.

할로웨이가 없는 건 컸다. 미로슬라브 라둘리차(213cm, C) 홀로 40분을 뛰기 어려웠기에, 국내 빅맨이 할로웨이의 공백과 라둘리차의 부담을 덜어줘야 했다.

이승현의 역할이 더 중요했던 이유였다. 외국 선수 출전 유무에 관계없이, 이승현은 페인트 존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또, 라둘리차가 2대2 수비에서 허점을 보인다. 상대 스크리너를 따라 외곽으로 나갔다가 페인트 존으로 돌아가는 속도가 느리다. 그렇게 되면, 오리온 페인트 존이 헐거워질 수 있다.

이승현은 자기 매치업만 볼 수 없었다. 라둘리차 쪽으로 이뤄지는 상대 2대2 공격도 지켜봤다. 상대가 페인트 존을 노릴 때, 이승현은 자기 지역에서 페인트 존으로 복귀했다. DB에 손쉬운 득점을 주지 않았고, 라둘리차도 마음 편히 2대2 수비에 임할 수 있었다.

이승현의 존재감은 후반전에 잘 드러났다. 오리온이 DB의 변형 지역방어를 뚫지 못할 때, 이승현이 컨트롤 타워로 나섰다. 하이 포스트나 3점 라인 부근에서 볼을 잡은 뒤, 비어있는 슈터를 포착했다. 3쿼터에만 오용준(193cm, F)의 3점슛 3개를 도왔고, 오리온은 67-61로 앞설 수 있었다.

4쿼터에도 그랬다. 볼을 잡지 못하면 자리 잡는 동작으로 DB 앞선 수비의 시선을 분산했다. 이는 김세창(180cm, G)-이정현(187cm, G)의 3점을 만드는 동작이 됐다.

이승현의 역할은 동료를 돕는데 그치지 않았다. 경기 종료 3분 47초 전 88-75로 달아나는 쐐기 3점포를 작렬했다. 승리를 확신한 듯 기쁨을 표출했다.

이승현은 이날 36분 41초 동안 19점 9리바운드(공격 1) 7어시스트에 1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출전 시간에 양 팀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활약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상대가 지역방어를 서면, 파워포워드가 가드 역할을 해야 한다. 이승현이 그 역할을 너무 잘해줬다. 이승현이 오용준에게 너무 잘 빼줬고, 오용준이 너무 잘 넣어줬다. 그리고 나서, 이승현에게 골밑 득점할 기회도 주어졌다. 거기서 팀 흐름이 좋아진 것 같다”며 이승현을 칭찬했다.

KBL 최고참이자 팀 내 최고참인 오용준 역시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 능력도 좋고, 팀을 위해 희생을 많이 한다. (이)승현이가 끝까지 잘 버텨주면, 우리 팀이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둘 거라고 본다”며 이승현의 존재감을 높이 봤다.

앞서 이야기했듯, 오리온은 전력 이탈 속에 DB전을 치렀다. 그러나 이승현이 그 공백을 메우고도 남을 활약을 했다. 이승현이 중심을 잡아줬기에, 오리온은 지난 주말 홈 연전을 모두 이길 수 있었다. 이승현이라는 굳건한 중심이 있었기에, 오리온은 공동 2위로 지난 주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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