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CC가 의미 가득한 1승을 추가했다.
전주 KCC는 12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에서 라건아 더블더블 활약에 힘입어 허일영이 분전한 고양 오리온에 91-66으로 이겼다. 이날 결과로 KCC는 2연패 탈출과 함께 30승 15패를 기록하며 2위 울산 현대모비스에 1.5경기를 앞선 1위를 유지했다.
타일러 데이비스 부상 이탈이라는 악재와 마주친 KCC는 2연패를 당하는 등 시즌 후반기로 접어들며 가장 큰 위기의 순간에서 3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고양 오리온을 만났다.
오리온은 최근 조직력이 올라서며 연승을 달리고 있는 만만치 않았던 상대. 데이비스 이탈로 인해 KCC는 4전 전승이라는 상대 전적에도 불구하고 조금은 열세가 예상되었다.
하지만 KCC는 예상 밖 완승과 함께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2위 울산 현대모비스와 승차도 1.5경기로 벌렸다. 한 숨을 돌릴 수 있게 된 하루였다.
주연은 라건아가 맡았다. 라건아는 이날 31분 47초를 뛰면서 25점 13리바운드 2스틸 5블록슛이라는 화려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확실히 기대 이상이었다. 고양 오리온 외국인 듀오는 라건아를 상대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13점 12리바운드만 남겼을 뿐이었다.
라건아 활약은 꾸준했다. 1쿼터 6점을 시작으로 2쿼터 7점, 승부처였던 3쿼터에 8점을 쓸어 담았다. 4쿼터에도 4점을 더하며 자신의 활약을 완성했다.
특히 인사이드 집중력이 돋보였다. 데빈 윌리엄스와 치열한 몸싸움 속에서 조금도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우위를 점했다. 2쿼터 속에 가장 눈에 띄었던 두 선수 대결이었고, 라건아의 판정승 속에 우위를 지킬 수 있었던 하나의 원동력이 되었다.
게임 후 라건아는 “전반적으로 좋은 경기였다. 수비와 리바운드 집중하라는 주문을 받았다. 집중하면서 잘 풀린 것 같다. 경기 전에 감독님이 한 발 더 뛰고, 열심히 해달라는 주문도 받았다. 출전 시간이 긴 것에 익숙하다. 늘 준비하고, 집중하다 보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오늘이 그런 경기였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라건아는 데이비스 이탈로 인해 당분간 출전 시간이 길어질 전망이다. 데이비스는 4주 진단을 받은 상태이며, 대체로 뛰어야 하는 디제이 존슨 기량은 다소 부족하다. 이날 경기에서 8점 8리바운드라는 좋은 기록을 남겼지만, 향후에도 이 같은 활약을 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가 많다.
라건아는 당분간 30분 이상 뛰어야 하지 않겠냐는 질문에 “많은 시간에 익숙하다. 20분씩 나눠 뛸 때는 실수를 할 때 마다 신경이 쓰였다. 지금은 차분한 마음으로 경기를 할 수 있을 듯 하다.”며 오히려 전의를 불태우는 듯한 인터뷰를 남겼다.
경기 전 KCC 관계자로부터 라건아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라건아가 연습 과정에서 선수단을 모아놓고 ‘데이비스 부상이 우리 우승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는다. 우리는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이다.”라는 말로 격려를 했다고 한다.
라건아 이야기 덕일까? 경기 시작부터 KCC에는 확실히 위기 의식이 감돈 듯 했다. 높은 집중력을 확인할 수 있었고, 에너지 레벨 역시 상당히 높았다. 승부가 결정되는 순간까지 KCC 선수들의 경기력은 확실히 이전 경기와는 다른 모습으로 예상 밖의 완승을 거머쥐었다.
라건아는 이에 대해 “데이비스 부상 전부터 경기력 다운되었다. 상황이 악화되었다. 지난 경기에는 수비력 저하가 눈에 띄었다. 리바운드 숫자 역시 많이 줄었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선수들에게 이야기하려 모았다. ‘데이비스가 1위에 기여한 것은 맞다. 능력이 있는 선수지만, 남이 있는 선수들도 챔피언십 가능하다’라는 점을 상기시켜 주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라건아는 “우리가 상위 팀과 할 때는 집중력과 투지가 좋다. 시즌 마무리할 때 까지 하위 팀과도 경쟁력 있는 모습을 가져가야 한다. 그래야 원하는 위치에 오를 수 있다. 6라운드는 분위기 좋게, 긍정적으로 가야 한다. 수비력을 끌어 올려서 플레이오프까지 이어져야 한다. 그래야 우승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전창진 감독도 라건아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 감독은 “라건아가 책임감을 갖고 골밑을 지켜 주었다. 라건아에 대해 할말이 없을 정도로 고맙다. 팀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위기 속에 반짝반짝 빛난 라건아. 그의 풍부한 KBL 경험과 우승 경력이 위기를 스쳐가고 있는 KCC에 한 줄기 빛이 되어줄 수 있을까?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basketguy@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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