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챔프] 4년 전 기쁨을 함께했던 룸메이트, 각자의 팀을 이끌고 만났다

김영훈 기자 / 기사승인 : 2021-04-30 15:3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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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같은 숙소를 썼던 두 선수가 다른 유니폼을 입고 만났다.

KBL은 30일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KBL 센터 5층 교육장에서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올 시즌 챔프전에는 전주 KCC와 안양 KGC가 만나게 됐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양 팀은 사령탑외에 선수 한 명이 더 참가했다. 각각 한 명씩 참석한 가운데, 두 팀의 선수가 매우 공교롭다.

KCC 전창진 감독은 팀의 베테랑이자 해결사인 이정현과 대동했다. KGC 김승기 감독은 전성현과 함께 자리했다. 이정현과 전성현 모두 각각 10.6점과 14.0점을 기록하며 플레이오프에서 팀 내 득점 선두에 올라있다. 핵심 선수를 데려온 것이다.

현재는 팀의 핵심인 이정현과 전성현이지만, 불과 4년 전에는 한솥밥을 먹은 사이다. 특히 2016-2017시즌 KGC가 우승할 당시 두 선수는 한 팀에 있었다.

다만, 서로의 위치는 달랐다. 이정현은 챔프전 6차전에서 위닝샷을 넣으며 우승의 주역이었지만, 전성현은 6경기 도합 3분도 출전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전성현은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것부터 영광스러워했다. “내가 이런 자리에 올 줄 생각도 못했다. 스스로에게 칭찬을 했다. (전)성현아 많이 컸구나.”

이정현은 들뜬 후배를 보고 먼저 한 방을 날렸다. 그는 “성현이가 미디어데이에 와서 흥분한 것 같다. 챔프전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챔프전에서도 흥분한 상태로 경기했으면 좋겠다”며 챔프전을 두 번 경험한 선수답게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4년 전에는 벤치에 있었다. 또, 룸메이트여서 빨래하고 심부름 하는 후배였다. 하지만 이제 성현이를 보면 놀랄 정도다. 이런 모습을 보면 착잡하기도 하고, 좋기도 하다. 챔프전 때 꼭 위닝샷 한 번 넣었으면 좋겠다”며 응원의 메시지도 남겼다.

이를 들은 전성현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는 “솔직히 정현이 형은 내가 못 막는다. 하지만 정현이 형 수비 상대로 골을 넣으면 기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정현이 형, 저 매치업 해주나요?”라며 도발했다.

이에 이정현은 “성현이가 한창 좋을 나이다. 나도 그 나이 때 우승했다. 감독님이 성현이 수비를 맡겨주실지 모르겠다. 팀원들에게 성현이를 왜 못 막는지 모르겠다고 한 적이 있다. 매치가 될지 모르겠지만, 매치가 된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룸메이트였던 선후배는 서로 각자의 팀을 이끌고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왔다. 이제 한 선수만 웃을 수 있다. 경험 많은 선배가 위엄을 보여줄지, 후배가 패기로 선배에게 한 수 보여줄 것인지 궁금하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신사, 김영훈 기자 kim95yh@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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