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팀별 결산] 뺏고 또 뺏은 ‘대도 군단’ 안양 KGC

김영훈 기자 / 기사승인 : 2021-05-20 15: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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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위의 도둑이 따로 없다.

시즌 전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 안양 KGC의 김승기 감독은 다섯 글자 출사표로 ‘뺏고 또 뺏고’를 내걸었다. 강한 압박과 기습적인 트랩 수비, 이후 빠른 로테이션을 자랑하는 KGC에 걸맞는 슬로건이었다.

그리고 KGC는 올해도 김승기 감독의 출사표에 부응하는 엄청난 대도 능력을 자랑했다. KGC의 경기당 팀 평균 스틸은 9.0개로 압도적 1위이다. 2위 고양 오리온과 1.5개 차이를 보이며, 리그 평균인 7.2개도 훌쩍 뛰어넘었다.

스틸이 많은 만큼 당연히 상대의 턴오버도 늘어났다. KGC는 경기마다 상대에게 13.3개의 실책을 끌어냈다. 10개 팀 중 가장 많다. 자연스레 KGC의 상대 턴오버 이후 득점도 14.6점으로 리그 1위다. 속공 득점도 10.4점으로 리그 3위.

강한 수비 이후 빠르게 속공을 이어나가는 KGC만의 농구가 빛을 본 것.

스틸에 능한 선수들도 많았다. 올 시즌 스틸 2위와 3위는 문성곤과 이재도로 각각 1.8개와 1.7개를 기록했다. 문성곤과 이재도 모두 수비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지만, 김승기 감독의 지도 아래 ‘손질’이 더 빨라졌다.

여기에 3번째 시즌을 맞은 변준형도 1.4개로 리그 8위에 올랐고, 10경기만 소화한 저레드 설린저도 경기당 1.4개의 공을 빼앗았다.


KBL 역대로 봤을 때, 한 시즌 평균 9.0개 이상의 스틸을 기록한 팀은 매우 많다. 총 20차례.

하지만 기준을 2010년 이후로 놓고 본다면 단 네 차례에 불과하다. 이 4번이 모두 KGC다. 11-12시즌, 18-19시즌, 19-20시즌과 올 시즌까지. 2010년대 평균 9개 이상의 스틸을 기록한 유일한 구단인 셈이다.

특히, KGC는 최근 세 시즌 모두 9.0개를 넘겼다. 스틸하면 KGC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승기 감독이 원하는 수비에 선수들이 완벽하게 녹아든 모습이다.

KBL은 그동안 가로채는 수비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많았다. 스틸을 못할 경우 팀 수비에 구멍이 생긴다는 이유 때문. 맞는 말이기는 하나, KGC는 이를 빠른 로테이션으로 극복하며 독보적인 팀 컬러를 구축했다. KBL의 대표 ‘대도 군단’ KGC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김영훈 기자 kim95yh@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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