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어’는 정한 BNK, 풀어야 할 과제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08-09 15: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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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을 이끌 코어는 정해졌다. 남겨진 과제들을 풀면 된다.

부산 BNK 썸은 2019년 여름 야심차게 창단했다. 창단 팀으로서 다른 구단과 차별화된 마케팅을 시도했다. ‘코로나 19’가 창궐하기 전까지, BNK의 행보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력은 그렇지 않았다. 젊은 패기로 나머지 5개 구단과 맞섰지만, 위기를 극복하는 일이 드물었다. 유망주는 많았지만,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 자원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베테랑의 필요성을 인지한 BNK는 중심을 잡아줄 자원을 찾았다. 2021년 여름 FA(자유계약) 시장에서 강아정(180cm, F)을 영입했고, 용인 삼성생명-하나원큐와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김한별(178cm, F)을 데리고 왔다.

강아정은 WKBL을 대표하는 슈터 중 한 명. 승부처에서 해결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2018~2019 시즌에는 청주 KB스타즈에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안겼고, 2020~2021 시즌에도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기여했다.

강아정이 3점 라인 밖에서 위력적이라면, 김한별은 골밑과 외곽을 넘나드는 해결사다. 대학교 때 포인트가드를 맡았기에 경기 흐름도 잘 읽고, 팀에서 필요로 할 때 득점을 해주는 선수다. 2020~2021 시즌 챔피언 결정전 MVP로 용인 삼성생명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김한별과 강아정의 능력은 검증됐다. 다만, 두 선수 모두 고질적인 부상을 안고 있다. 김한별은 무릎, 강아정은 발목 때문에 매년 고생했다. 두 선수가 정규리그 내내 긴 시간을 뛰는 게 힘들 수 있다. 물론, 두 선수를 교대로 투입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는 시너지 효과를 줄이는 방법일 뿐이다.

박정은 BNK 감독도 이를 어느 정도 알고 있다. 그래서 지난 5월 본지와 인터뷰에서 “기존에는 약간의 관리만 해도 뛸 수 있는 선수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전문적인 케어를 필요로 하는 선수가 있다. 그 점을 우려하실 수는 있다”는 말을 남겼다.

또, 강아정과 김한별 모두 새로운 팀에 적응해야 한다. 강아정은 KB스타즈에서만 뛰었고, 김한별은 삼성생명에서만 뛰었기 때문이다. 서로를 많이 상대했지만, 같이 합을 맞춘 적은 거의 없다. 그 점 역시 생각해야 한다.

박정은 BNK 감독은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해야 한다. 먼저 강아정과 김한별이 함께 뛸 때를 생각해야 하고, 강아정이나 김한별이 홀로 코트를 지켜야 할 때도 생각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강아정-김한별과 나머지 선수의 조합이다. 정확히 말하면, 베테랑과 어린 선수의 합이다. 일명 신구 조화.

박정은 BNK 감독도 그 점에 초점을 맞췄다. 그래서 지난 6월 “두 선수가 코트에서 리더 역할을 해줘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잠재력이 너무도 풍부한 어린 선수들이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며 신구 조화의 중요성을 말했다.

BNK에는 활용할 수 있는 어린 선수들이 많다. 지난 시즌 주전이었던 안혜지(164cm, G)와 이소희(170cm, G), 김진영(176cm, F)과 진안(181cm, C) 등이 대표적이다. 노현지(176cm, F)와 김시온(175cm, G), 김선희(180cm, F)와 김지은(180cm, F), 문지영(186cm, C) 등 활용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강아정과 김한별, 기존 선수들의 조합을 찾는 게 중요하다. 가장 합이 맞는 조합과 상황에 맞는 조합을 찾아야 한다. 여기에, 기존 선수들에게 ‘출전 시간을 부여받을 수 있다’는 동기 부여도 해야 한다.

말로는 너무나 쉽다. 그러나 조합을 찾는 일과 동기 부여를 하는 일은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한다.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BNK한테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해내야 한다. 이번 시즌에도 해내지 못한다면, ‘플레이오프’라는 숙원 사업은 더 멀어진다.

그래도 다행인 게 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이전보다 밝아졌다는 점이다. ‘할 수 있다’는 희망 속에 여름을 보내고 있다. 그렇지만 막연한 희망은 안 된다. 구체적인 계획과 고민 속에 희망을 품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플레이오프는 또 한 번 남들의 축제가 될 수 있다.

사진 제공 = WKBL
사진 설명 = 김한별-강아정(이상 부산 BNK 썸, 왼쪽-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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