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팀별 결산] LG가 기억해야 할 경기, 기억하지 말아야 할 경기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05-17 14:5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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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새겨야 할 경기와 머리 속에서 지워야 할 경기가 있다.

10개 구단 감독 모두 “전력 차는 거의 없다. 종이 한 장 차이다. 그래서 매 경기 집중력을 강조한다”고 구단 간의 경기력 차는 없다고 말한다. 선수들 또한 “기량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 누가 한 발 더 뛰느냐의 싸움이라고 본다”며 선수 간의 기량 차는 없다고 이야기한다.

물론, 10개 구단의 순위 차는 매 시즌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도 예상치 못한 승리가 발생했고, 아무도 예상치 못한 패배가 일어났다.

LG 역시 마찬가지다. 최하위(19승 35패)로 2020~2021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일 때가 있었다. 다만,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인 게 문제였다.
 

# 2021.03.06. vs KCC : ‘3점슛 21개’+‘3점슛 성공률 약 67%’

전주 KCC는 정규리그 1위(36승 18패)를 차지한 팀이다. 그러나 KCC가 껄끄러워하는 하위팀이 있었다. 바로 LG다.
전창진 KCC 감독은 “LG의 강점은 빠른 가드진이다. 가드진을 중심으로 빠른 공격 전개와 많은 외곽슛을 노리는 팀이다. 특히, 스피드 싸움이 쉽지 않다”며 LG전에서 쉽지 않았던 이유를 이야기했다.
LG는 이관희(191cm, G) 합류 후 스피드와 공격력을 더 끌어올렸다. 이관희의 공격적인 2대2 전개와 자신 있는 슈팅이 동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쳤다. 시간이 흐를수록, LG는 다른 팀으로 변모했다.
또, 조성원 LG 감독은 이때 선수단 변화를 줬다. 훈련을 열심히 했지만 기회를 받지 못한 선수들을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기존 선수들에게 자극을 주고, 새로 합류한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함이었다.
LG가 선택한 여러 가지 사항이 지난 3월 6일 KCC전에 극단적으로 맞아떨어졌다. 먼저 이관희가 3점슛 7개로 폭발력을 뽐냈고, 상무에서 제대한 정해원(187cm, G)이 3점 4개를 모두 림으로 꽂았다.
캡틴 강병현(193cm, G)도 3점 3개를 꽂았고, 신인 이광진(193cm, F) 역시 3점 3개를 작렬했다. 부상 후 오랜만에 돌아온 한상혁(183cm, G)은 18점에 야투 성공률 100%(2점 : 3/3, 3점 : 2/2)에 자유투 성공률 100%(6/6)을 기록했다.
덕분에, LG는 KBL 역대 한 경기 최다 3점슛 3위를 기록했다.(1위 : 인천 전자랜드-2004년 3월 7일 TG삼보전, 28개, 2위 : 울산 모비스-2004년 3월 7일 LG전, 24개) 역대 1~2위 기록이 몰아주기 경기임을 감안하면, LG의 화력은 역대급이었다. 조성원 감독이 원했던 공격 농구가 제대로 나온 경기였다.

# 2021.03.18. vs KGC인삼공사 : ‘3점슛 15개 허용’+‘3점슛 허용률 52%’

기억하고 싶은 경기가 있다면, 잊고 싶은 경기도 있다. LG 역시 마찬가지다.
LG는 공격 농구를 추구하는 팀이지만, 수비에서는 많은 약점을 노출했다. 이관희가 들어왔다고는 하나, 이관희 또한 수비 전체를 보는 시야는 부족했다. 캐디 라렌(204cm, C)의 부진과 라렌을 뒷받침할 빅맨의 부재 또한 LG의 수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LG가 걱정했던 요소가 지난 3월 18일 안양 KGC인삼공사전에서 나왔다. 1쿼터부터 20-29로 밀린 LG는 2쿼터에 확 밀렸다. 제러드 설린저(206cm, F)과 변준형(185cm, G)의 득점도 막지 못한 데다가, LG의 야투 성공률이 너무 떨어졌다. 특히, 3점이 아예 말을 듣지 않았다.(2점 : 3/9, 3점 : 0/7)
전반전을 31-57로 마친 LG는 후반전에도 반전하지 못했다. 일찌감치 패배를 인정해야 했다. 선수들에게 싫은 소리를 하지 않는 조성원 LG 감독 또한 “모레까지 해도 지는 게임이었다. 출발할 때 리바운드를 강조했는데도 불구하고, 전반전에만 10개의 리바운드 차이가 났다. 그러면서 상대에 쉬운 찬스를 내줬다”며 혹평했다.
또, LG는 이날 완패로 한 팬에게 상처를 줬다. LG의 패배를 지켜본 어린 팬이 눈물을 흘렸기 때문이다. 비록 이틀 후에 열린 고양 오리온전에서 82-75로 이겼다고는 하나, LG와 LG를 응원한 팬 모두 3월 18일 경기는 잊고 싶을 것이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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