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6억을 제시한 이유, 그리고 이승현의 책임감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08-05 14:4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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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열심히 하고, 더 잘해야 한다”

이승현(197cm, F)은 용산고 시절부터 떡잎이 다른 선수였다. 빅맨으로서 위협적인 높이를 지닌 건 아니지만, 탄탄한 체격 조건과 투지를 바탕으로 버티는 수비와 리바운드에 능했다. 팀을 우승으로 이끌 줄 아는 선수였다.

고려대에 입학한 후 매년 성장했다. 대학교 3학년과 4학년 때 대표팀으로 차출된 이승현은 ‘3점슛’과 ‘외곽 수비’라는 신무기를 장착했다. 기존의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는 더 강해졌다.

그런 그가 2014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 1순위로 지명되는 건 당연했다. 당시 이승현을 지목했던 추일승 전 감독은 “1순위를 뽑아서 좋은 게 아니라, 우리 팀에 필요한 선수를 뽑아서 기쁘다”며 이승현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다.

추일승 감독의 말대로, 이승현은 오리온의 대체 불가 선수가 됐다. 2015~2016에는 전주 KCC의 하승진(221cm, C)을 틀어막으며, 오리온에 두 번째 우승을 안겼다. 본인 또한 챔피언 결정전 MVP라는 영예를 안았다.

그 후에도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다. 넓은 수비 범위와 투지 넘치는 제공권 싸움은 물론, 속공 가담과 정교한 점퍼 등으로 팀의 성적에 기여했다. 2020~2021 시즌 정규리그 후반에는 발목을 다쳤음에도, 6강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투혼을 보였다.

그리고 2021년 여름. 이승현은 첫 FA(자유계약) 직전 시즌 계약을 체결했다. 이승현의 2021~2022 시즌 보수 총액은 6억 원(연봉 : 4억 4천 500만 원, 인센티브 : 1억 5천 5백만 원). 이관희와 함께 2021~2022 시즌 보수 총액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이관희가 FA였다는 걸 감안하면, 이승현의 조건은 놀랄 만한 일이었다.

계약을 진행한 오리온 관계자는 “첫 FA를 맞는 선수들의 FA 직전 시즌 보수 데이터를 모두 뽑아봤다. 문태영이 5억 7천만 원 정도였고, 하승진이 5억 초반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걸 먼저 고려했다”며 참고 데이터부터 설명했다.

그 후 “이승현이 팀에 헌신해준 것과 이승현이 지닌 선수로서의 가치를 고려했다. 이승현의 가치가 위에 언급된 선수들의 가치보다 높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6억 원이라는 가치를 이승현에게 부여했다”며 이승현에게 6억 원의 보수 총액은 안긴 이유를 이야기했다.

6억 원이라는 보수를 받게 된 이승현은 “처음부터 6억 원이라는 가격을 제시했다. 너무 과분하게 챙겨주신 것 같아, 나 스스로 많이 놀랐다”며 계약 소감을 밝혔다.

이어, “구단과 이야기가 너무 잘 통했고, 계약도 너무 잘 풀렸다. 나의 가치를 평가해준 구단에게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다”며 오리온에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하지만 “선수의 보수는 선수의 레벨이나 실력에 비례한다고 생각한다. 6억 원이라는 높은 가치의 대우를 받았기에, 책임감은 당연히 느껴야 한다. 더 열심히 하고, 더 잘해야 한다”며 6억 원의 의미를 ‘책임감’으로 표현했다.

계속해 “6억 원이라는 액수에 큰 의미를 두기보다,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열심히 해야 한다. 대표팀 일정이 취소돼 안타까운 면이 있지만, 팀에서 하는 비시즌 훈련을 착실히 해야 한다. 지난 시즌에 부족했던 걸 메우고, 새로 올 외국 선수와 합을 잘 맞춰야 한다”며 남은 시즌 과제를 설정했다.

오리온은 첫 FA 직전 선수 중 최고의 대우를 이승현한테 해줬다. 이승현의 팀 내 비중을 너무 잘 알고 있고, FA가 될 이승현의 마음을 어떻게든 사로잡아야 한다.

이승현 역시 구단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책임감’과 ‘열심’이라는 단어를 더 강조했다. 또, 예년처럼 ‘팀 성적’이라는 최상위 목표에 집중했다. 그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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