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팀별 결산] kt 3편 - 기억하고 싶은 경기, 잊고 싶은 경기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05-20 14:3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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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새겨야 할 경기와 머리 속에서 지워야 할 경기가 있다.

10개 구단 감독 모두 “전력 차는 거의 없다. 종이 한 장 차이다. 그래서 매 경기 집중력을 강조한다”고 구단 간의 경기력 차는 없다고 말한다. 선수들 또한 “기량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 누가 한 발 더 뛰느냐의 싸움이라고 본다”며 선수 간의 기량 차는 없다고 이야기한다.

물론, 10개 구단의 순위 차는 매 시즌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도 예상치 못한 승리가 발생했고, 아무도 예상치 못한 패배가 일어났다.

kt 역시 마찬가지였다. 팬들에게 기억에 남는 경기를 보여줬지만,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이기도 했다. kt 스스로도 기억하고 싶은 경기와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경기가 있었다.
 

# 2020.10.10. vs 오리온 : 3차 연장의 추억

[2020.10.10. kt 주요 선수 기록]
1. 마커스 데릭슨 : 31분 14초, 31점(3점 : 7/12) 13리바운드(공격 6) 2어시스트 1스틸
2. 존 이그부누 : 23분 46초, 30점 11리바운드(공격 3) 1어시스트 1블록슛
3. 양홍석 : 42분 9초, 15점 13리바운드(공격 3) 3어시스트 3블록슛 1스틸
4. 허훈 : 43분 31초, 10점 13어시스트 4리바운드 1스틸


kt의 2020~2021 시즌 홈 개막전. 상대는 고양 오리온이었다. 양 팀 모두 서로의 전력을 알 수 없었기에, 두 팀 모두 경기 내내 많은 변수와 함께 했다.
kt가 초반에 조금 앞서나가는 듯했다. 존 이그부누(208cm, C)가 제프 위디(211cm, C) 없는 오리온 페인트 존을 착실히 공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3쿼터 들어 이대성(190cm, G)의 외곽 화력과 이승현(197cm, F)의 이타적인 플레이에 흔들렸다. 60-67까지 밀렸다.
그렇지만 kt는 마커스 데릭슨(200cm, F)을 중심으로 4쿼터에 집중력을 발휘했다. 김영환(195cm, F)과 양홍석(195cm, F)이 외곽과 골밑을 넘나들었다. 경기 종료 40.3초 전 78-75로 앞섰다. 하지만 턴오버와 마지막 수비 실패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1차 연장전에서 패할 수 있었다. 디드릭 로슨(202cm, F)의 공격을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데릭슨이 1차 연장전 종료 부저와 동시에 동점 3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2차 연장전으로 향했다.
2차 연장전에서도 승부는 가려지지 않았다. kt는 3차 연장전에서 우위를 점하려고 했으나, 이승현의 미드-레인지 점퍼에 113-115로 밀렸다. 남은 시간은 2.3초였다.
그런데 데릭슨이 오리온의 버티기를 무너뜨렸다. 종료 부저와 함께 왼쪽 45도에서 역전 3점포를 터뜨렸기 때문. kt는 55분 만에 개막전 승리를 만들었다. 홈 개막전부터 잊지 못할 경기를 선보였다.

# 2021.04.13. vs KGC인삼공사 : 분위기도 잃고, 승리도 잃고

[kt-KGC인삼공사, 2021년 4월 13일 주요 기록 비교]
1. 2점슛 성공률 : 약 51%(21/41)-60%(21/35)
2. 3점슛 성공률 : 약 39%(9/23)-40%(8/20)
3. 자유투 성공률 : 약 62%(8/13)-약 77%(17/22)
4. 속공에 의한 득점 : 9-9
5. 턴오버에 의한 득점 : 13-19

6강 플레이오프 2차전. kt는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1차전을 80-90으로 역전패했기 때문. 또, 6강 플레이오프 첫 2경기를 진 팀이 4강 플레이오프에 올라간 사례가 없었다. 그만큼 2차전을 중요하게 여겼다.
kt는 제러드 설린저(206cm, F)를 봉쇄해야 했다. 하지만 브랜든 브라운(194cm, F)과 클리프 알렉산더(203cm, F) 모두 역부족이었다. kt로서는 변칙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kt의 선택은 김현민(198cm, F)이었다. 김현민은 높이와 운동 능력, 투지를 겸비한 빅맨. 끈질긴 수비로 설린저를 자극하고, 캡틴으로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했다.
하지만 김현민은 오히려 설린저와 심리전에서 밀렸다. 설린저와 팔이 엇갈렸고, 이를 신경질적으로 뿌리쳤다. 심판은 김현민에게 테크니컬 파울을 부여했다. 2쿼터 시작 후 2분 17초 만의 일이었다.
2쿼터 초반 27-14까지 앞섰던 kt는 그 후 급격히 휘말렸다. 브랜든 브라운 또한 판정에 예민하게 반응했고, kt 벤치와 선수들 모두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전반전을 40-36으로 마쳤고, 3쿼터와 4쿼터에 KGC인삼공사의 상승세를 막지 못했다. 77-83으로 또 한 번 역전패했다.
여러 가지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특히, 심리적인 요인이 그랬다. kt가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면, kt와 KGC인삼공사의 2차전이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는 남은 경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그러나 kt는 2차전마저 내줬고, 3차전 또한 잃고 말았다.
위에서 말했듯,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은 2020~2021 시즌 kt에 가장 중요한 경기였다. kt는 이날 패배를 잊고 싶었을 것이다. 2차전을 내주지 않았다면, 희망을 품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마음 같지 않은 법이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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