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에 빠진 KCC 유현준, 함께 멈춰버린 이지스함

정병민 / 기사승인 : 2021-12-30 14:3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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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유현준(178cm, G)은 아쉬운 현재를 딛고 멋지게 일어날 수 있을까.

전창진 감독은 지난 23일 수원 KT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유현준이 최근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있다. 그래서 오늘 엔트리에서도 제외했다.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차원에서 휴식을 부여했다”고 말했었다.

전창진 감독의 말대로 우리는 유현준을 지난 12월 19일 이후 정규리그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이천에서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지난 21일 수원 KT, 29일 창원 LG와의 D리그 경기를 통해 본인의 컨디션과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었다.

유현준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24경기 평균 23분 39초 동안 7점 3.3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득점은 본인 데뷔 이후로 커리어하이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유현준의 위력은 시즌 초와 직전 시즌과 비교해 봤을 때 많이 반감된 모습이다.

시즌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유현준은 공격적인 부분에 있어 많이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본인의 장점이던 날카로운 패스,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탄탄해져 가고 있었다. 비교적 약점으로 꼽히던 슈팅력에서도 비 시즌 꾸준한 노력을 통해 비약한 발전을 이루었다.

그 결과 유현준의 3점슛 성공률은 시즌 개막부터 12월 1일까지 44.7%로 매우 높았다. 평균 어시스트도 3.4개, 자유투 성공률 역시 94.4%였다. 대부분의 공격 지표에서 최상위권은 아니지만 본인의 이름을 새겨가며 좋은 모습을 이어갔다.

하지만 유현준의 웃음은 오래가지 못했다. KCC 선수단에서 부상 선수가 하나 둘 나오며 전력이 불안정해져갔다. 이정현(191cm, G)과 유현준, 라건아(199cm, C)에게 그 부담은 고스란히 전달됐다. 유현준 역시 점점 하향곡선을 그려가고 있다.

30일 현재 유현준의 3점슛 성공률은 35%. 이전과 비교해 봤을 때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대부분의 감독들이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슛은 들어갈 때도 있고 안 들어갈 때도 있다. 본인에게 찬스가 나면 자신감 있게 던져야 한다”

이 말처럼 유현준의 야투 역시 시간이 지나면 다시 충분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팬들이 유현준을 향해 아쉬워하는 점은 수비다. 유현준은 178cm의 단신 가드임에도 스피드가 본인의 약점을 상쇄시킬 정도로 빠르지 않다. 지난 29일 창원 LG와의 D리그 경기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유현준은 이날 현란한 스텝과 영리한 움직임으로 박정현(202cm, C), 박인태(200cm, C)가 지키는 LG의 인사이드를 쉽게 공략했다. 반 박자 빠른 타이밍의 패스와 레이업은 경험이 비교적 적은 LG 선수들이 막기 어려웠다. 특히 유현준이 직접 속공을 전개하며 보인 비하인드 백 패스는 감탄을 자아 해내기 충분했다. D리그에서 쉽게 볼 수 없던 패싱 센스였다.

뿐만 아니라 유현준이 벤치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어린 선수들은 든든함을 느꼈다고 한다. 코트 위에서의 안정감도 마찬가지였다.

유현준이 공격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는 확실했다. 하지만 이광진(193cm, F), 정해원(186cm, F), 윤원상(180cm, G) 등 LG 선수들의 빠른 스피드를 제어하지 못했다. 빅맨진과의 2대2 스크린플레이에도 쉽게 당해버렸다. 팀 내 가장 많은 턴오버 3개 역시 옥에 티였다.

유현준은 얼리 엔트리로 프로에 진출한 선수인 만큼 젊고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다. 누구나 슬럼프를 겪기 마련이다. 유현준이 아쉬운 현재를 딛고 일어나 빠르게 이지스함의 야전 사령관으로 돌아와야 KCC도 다시 힘차게 움직일 듯하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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