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PO] “우리가 6강 경험은 많다” 풍부한 경험만큼 강했던 6강의 전자랜드

김영훈 기자 / 기사승인 : 2021-04-17 14: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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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강의 인천 전자랜드는 역시나 강했다.

플레이오프는 기세 싸움이다. 실제로 모든 감독들이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팀 분위기 잡는 것을 우선과제로 생각한다. 인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1차전을 앞두고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선수들에게 이런 말을 건넸다. “우리가 우승은 못해봤어도 6강 경험은 많지 않나.” 플레이오프라고 긴장하지 말고 편안하게 하라는 말이었다.

실제로 전자랜드는 유도훈 감독이 부임한 2010-2011시즌 이후 6강 플레이오프에서만 30경기를 치렀다. 같은 기간 중 경기수가 가장 많은 팀. 단순히 경기만 많이 치른 게 아니었다. 6강의 전자랜드는 호락호락하지 않은 팀이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14-15시즌 6위로 올라 3위 서울 SK를 3대0으로 꺾은 일이다. 12-13시즌에는 반대로 3위로 올라와 6위 서울 삼성을 3승 0패로 제압했다.

전자랜드는 떨어지더라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11-12시즌과 13-14시즌 부산 KT, 16-17시즌 서울 삼성, 17-18시즌 전주 KCC에게 패하기는 했으나, 시리즈를 5차전까지 끌고가는 저력을 보여줬다. 끌까지 물고늘어진 전자랜드 탓에 상대 팀들 대부분이 4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유일한 챔프전 진출 팀인 삼성도 우승에는 실패했다.

그동안의 전통처럼 6강의 전자랜드는 올해도 강했다. 적지에서 열린 1차전. 전자랜드는 오리온의 분위기를 무참히 짓눌렀다. 전반부터 20점차 달아난 전자랜드는 대승을 거두며 완벽하게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차전도 김낙현과 조나단 모트리의 쌍포가 터지며 한 번더 승리를 챙겼다. 적지에서 열린 2번의 경기를 모두 승리한 것이다.

이후 기분 좋게 홈으로 돌아온 전자랜드는 일찌감치 시리즈를 마칠 계획이었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3차전에 심각한 외곽슛 난조로 인해 오리온에게 대패를 당했다.

분위기가 꺾일 수 있었지만 전자랜드는 두 번 실수하지 않았다. 4차전 김낙현과 모트리의 쌍포에 전현우까지 폭발하며 오리온을 눌렀다. 결국 5위 전자랜드는 4위 오리온을 3승 1패로 누르고 업셋을 완성했다.

이번 시리즈에서의 전자랜드는 플레이오프를 어떻게 치러야 하는지 알고 있는 듯했다. 수비에서 한 발 더 뛰며 상대를 괴롭혔다. 공격에서는 중요할 때마다 귀중한 득점들도 나왔다. 벤치에서의 파이팅도 좋아 상대와의 기세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이런 요소들이 결합된 전자랜드는 큰 어려움 없이 4강에 올랐다.

정상을 바라보는 전자랜드는 이제 4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상대는 리그 1위 전주 KCC로 만만치 않은 팀이다.

유도훈 감독은 6강 플레이오프를 마친 뒤 “우리는 다시 시작이다”라며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유 감독의 각오만큼 전자랜드가 4강에서도 업셋을 일으킬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김영훈 기자 kim95yh@basek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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