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 KCC는 지난 23일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20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D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서울 삼성에 75-78로 패했다. 하지만 지난 21일 경기에서 84-70으로 이겼고, 삼성과 골득실 차에서 우위를 점했다. C조 1위인 고양 오리온과 준결승전을 치른다.
KCC는 준결승전에 진출했지만, 전창진 KCC 감독은 대회 내내 만족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 23일 경기 종료 후 “아무 생각 없이 하는 느낌이다. 박자도 안 맞다. 이렇게 밖에 할 수 없는 점이 이해가 안 된다. 내가 보기엔 반성을 많이 해야 하는 경기다”며 선수들을 채찍질했다.
준결승전에 갔다는 성과 또한 좋게 보지 않았다. 물론, 전창진 감독은 “선수들이 물론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다. 그런 걸 알고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며 주축 자원의 부족한 몸 상태를 이해했다.
하지만 “운 좋게 4강에 갔지만, 선수들이 성심성의껏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게 팬들을 위해 해야 할 일이다. 그것부터 해야 어떤 걸 보완하고 고쳐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정신을 차리고 경기장에 나와야 한다”며 선수들의 정신 상태를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CC가 위안을 삼은 요소가 있다. 라건아의 활약이다. 라건아는 삼성과 두 번째 경기에서 풀 타임을 소화했다. 27점 13리바운드(공격 2) 3어시스트에 2개의 스틸과 2개의 블록슛을 기록했다.
라건아는 아이제아 힉스(202cm, F)나 제시 고반(207cm, C)과의 매치업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탄탄한 체격 조건과 미친 듯한 체력, 끊임없는 달리기로 삼성 두 외국 선수를 밀어붙였다. 특히, 속공 가담에 이은 여러 번의 바스켓카운트로 삼성 외국 선수의 기를 제대로 죽였다.
라건아의 활약이 두 번째 경기에만 있었던 게 아니다. 이틀 전 삼성과의 첫 번째 경기에서도 35분 55초 동안 33점 20리바운드(공격 7)로 맹활약했다.
대부분 외국 선수의 몸 상태가 갖춰지지 않은 가운데, 라건아가 이런 활약을 하는 건 KCC에 긍정적인 일이다. 이상민 삼성 감독도 “(라)건아를 제외한 나머지 외국 선수들의 몸 상태는 50%가 안 된다. 그게 변수가 될 것”이라며 라건아의 몸 상태를 KCC의 플러스로 생각했다.
전창진 감독 역시 “(라)건아는 여름부터 몸을 잘 만들었다. 현재로서는 흠잡을 데가 없다. 사실 건아를 40분 투입해야 하는 게 감독으로서 창피할 정도였다. 끝까지 이기는 경기를 하려고 욕심을 냈는데, 결국 많은 걸 잃었다”며 라건아의 몸 상태만은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KCC는 라건아 외에 타일러 데이비스(208cm, C)라는 걸출한 외국 선수를 데리고 있다. 그러나 데이비스의 몸 상태는 온전치 않다. 그래서 데이비스는 컵대회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
데이비스가 몸을 끌어올리려면, 시간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 KCC가 걱정하는 요소다. 걱정을 없애려면, 라건아가 버텨줘야 한다.
다행히 삼성과 컵대회에서 자기 경쟁력을 보여줬다. 무릎 부상의 여파도 털어냈다. 여전히 강한 라건아는 KCC의 걱정을 더는 유일한 존재 같았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군산,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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