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무대'를 꿈꾸는 '4라운드 신인' 정종현

정병민 / 기사승인 : 2022-01-10 15: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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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라운드 신인 정종현(202cm, F)의 목표는 정규리그 무대를 밟아보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6일 이천 LG 챔피언스 파크에서 열린 2021~2022 KBL D리그에서 서울 SK를 90-85로 꺾었다. 현대모비스는 이날의 승리로 3승 4패를 기록하며 공동 4위로 올라섰다.

현대모비스가 승리를 거두는 과정 속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간이가 있다. 바로 정종현이다. 정종현은 1쿼터부터 서울 SK의 김형빈(201cm, F)과 장문호(195cm, F)를 상대로 골밑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들보다 피지컬에선 확실히 밀렸지만 집념을 앞세워 계속 파고들었다. 정종현의 적극적인 림어택은 1쿼터부터 팀에 9점을 안겨다 줬다.

정종현의 플레이는 인사이드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정종현은 3쿼터 트랜지션 과정에서 김영현(186cm, G)의 패스를 3점으로 연결했다. 그는 그 누구보다 행복한 표정으로 백코트 했다. 벤치에 위치한 선배들도 그의 3점슛 성공을 축하해 줬다.

정종현은 이날 27분 53초를 출장해 19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정종현은 “직전 D리그 경기도 SK였다. 한 달가량 쉬고 오랜만에 경기를 했는데 그만큼 준비도 많이 했다. 승리로 이어져 기분이 매우 좋다”며 승리 소감을 말했다.

정종현은 지난해 11월 28일에 열린 2021 KBL 신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가장 마지막에 선발된 선수다. 이 역시도 2,3라운드가 아닌 4라운드 7번째로 유재학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대부분의 구단이 2라운드 이후 대체적으로 지명을 포기하는 것을 생각해 보면 정종현의 프로 진출은 기적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다.

정종현이 만약 4라운드에 뽑히지 않았더라면 현 수원 KT의 김준환(187cm, G)처럼 내년 드래프트에 재도전하거나 제2의 인생을 준비했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욱이 정종현은 현대모비스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기 위해, 또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더욱 간절하게 훈련에 임하고 있다.

정종현은 “4라운드 픽에 아랑곳하지 않겠다. 이 자리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훈련에도 최선을 다하며 절실하고 겸손한 마음을 갖고 노력 중이다. 내가 비록 4라운드이지만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종현은 현대모비스 D리그 선수단 중에서 장신에 속한다. 대체적으로 4,5번의 역할을 맡고 코트에 들어선다. 하지만 골밑에서 플레이하는 비중이 적었고 외곽에서 겉도는 경우가 많았다. 정종현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

정종현은 “제가 키는 크지만 아직 인사이드 플레이가 약하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포스트 업에서의 1대1 공격보다는 스크린을 많이 걸어주면서 팀원들의 찬스를 먼저 보려 한다. 그러면 제 찬스도 점점 발생한다고 본다”며 스스로 보완해야 할 점을 말해왔다.

이날 현대모비스는 정종현의 외곽포를 앞세워 3쿼터 종료 당시 두자릿 수 우위를 점했었다. 현대모비스의 파죽지세가 이어지며 낙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서울 SK의 끈질긴 추격에 두 팀의 간격은 삽시간에 좁혀졌다.

재차 달아나길 원한 정종현은 본인이 공격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가 야심 차게 던진 3점슛은 에어볼로 이어졌다. SK는 곧바로 공을 집어 들어 3점슛으로 연결했다.

그의 자신감 넘쳤던 공격이 오히려 SK의 불같은 추격에 기름을 부어준 격이 됐다.

이에 정종현은 “진짜 너무 미안했다. 던지고 나서 에어 볼이다고 직감했다. 그 후, SK에 3점까지 허용해서 동료들에게 너무 미안한 생각뿐이었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대부분의 지도자들이 항상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강조한다. 슛이 계속 실패하더라도 찬스가 나면 꾸준히 슛을 던지라고 한다. 시도 자체를 하지 않으면 성공이라는 결과는 절대 도출되지 않기 때문. 현대모비스 정종현도 이에 응답했다. 그는 본인의 실수에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정종현은 자신의 실수를 본인이 만회한다는 심정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신장의 우위를 활용해 골밑에서 연속 5점을 그려냈다. 이후, 정종현은 포효했다. 4쿼터 막판 결정적인 공격 리바운드 참가도 돋보였다. 그의 활약에 현대모비스는 주도권을 잃지 않고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정종현이 밝힌 1차 목표는 정규리그 무대에 서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 정종현은 수비에 많은 노력을 쏟고 있었다. 또 코칭스태프도 그에게 수비와 속공 및 리바운드 참여를 강조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나타났듯 정종현은 공수에서 미숙한 부분과 보완해야 할 점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 막 프로의 세계에 첫발을 내디딘 선수다.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다. 그는 피나는 노력과 혹독한 시련을 통해 정규리그 무대라는 목표로 달려가고 있는 중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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