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혜지(164cm, G)는 이번 WKBL 에어컨리그에서 많은 화제를 모은 선수 중 1명이었다. 1차 FA(자유계약) 대상자로 원 소속 구단인 부산 BNK 썸과 계약 기간 4년에 연봉 3억 원의 조건으로 계약했기 때문이다.
안혜지의 부담감은 클 것 같았다. 실제로, 안혜지는 계약 후 “내가 그만큼의 가치 있는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팀에서 나를 믿고 지원해주셨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책임감과 걱정이 동시에 들었다”고 한 적 있다.
31일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안혜지는 “후회도 하고 부담도 컸다”며 ‘후회’라는 단어를 꺼냈다.
이어, “돈을 많이 받으면 욕을 많이 먹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경험도 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사람 무서운 줄 알고, 말 무서운 줄 알자고 생각했다. 계약 전에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계약하고 나니, 압박감이 확 다가왔다”며 ‘후회’가 등장한 이유를 말했다.
그러나 지나간 일은 되돌릴 수 없다. 지나간 일을 후회해봐야 소용없다는 뜻이다. 안혜지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 생각을 해봤자, 내 손해라고 생각했다. 내 가치를 보여줄 수 있도록, 더 많이 노력하자는 마음으로 운동하고 있다. 체력 운동 위주에 부족했던 슈팅을 많이 신경쓰고 있다”며 달라진 마음을 표현했다.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도 생각하고 있다. 훈련 방법도 거기에 맞춰 변화를 줬다.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점은 외국 선수의 부재. 특히, 다미리스 단타스(193cm, C)의 부재는 안혜지와 BNK 모두에 큰 타격이다.
그러나 안혜지는 “우리 팀에 단타스가 없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나머지 5개 구단 모두 외국선수가 없다. 국내 빅맨만 따지면 우리 팀에 크게 나쁠 게 없다. 그리고 우리 팀도 국내 선수끼리 꽤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왔다”며 발상을 전환했다.
계속해 “패스도 패스겠지만, 내 공격을 먼저 봐야 한다. 그렇게 해서 다가올 시즌에는 평균 10~15점을 넣고 싶다. 그렇게 하려면, 공격 기복을 줄이는 게 우선이다”며 공격력 강화를 중요하게 여겼다.
팀 내 야전사령관으로서 팀원과 함께 해야 할 일도 잊지 않았다. 안혜지는 “감독님께서 박스 아웃과 리바운드에 이은 빠른 공수 전환을 원하신다. 우리 팀 높이가 6개 구단 중 제일 낮다고 생각하셨기 때문이다”며 리바운드와 빠른 공격을 강조했다.
여러 변수가 있지만, BNK와 안혜지 모두 희망을 품을 요소가 생겼다. 플레이오프 진출 구단이 3개에서 4개로 늘었기 때문. BNK와 안혜지 모두 첫 플레이오프를 꿈꿀 수 있게 됐다.
그래서 “3위나 4위를 목표로 한다. 플레이오프 티켓이 4장으로 늘어나면서, 선수들 모두 희망을 품고 있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플레이오프를 한 번도 나가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꼭 가보고 싶다”며 플레이오프를 더욱 열망했다. 팀의 목표와 자신의 목표가 크게 다르지 않기에, 안혜지의 마음가짐은 더욱 굳건해보였다.
사진 제공 = W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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