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 LG는 KBL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연습 경기를 시작했다. 보통의 구단이 8월 정도에 연습 경기를 주로 하기에, LG는 지난 17일 상명대학교를 상대로 처음 연습 경기를 시작했다. 경기 체력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너무 이르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우선 선수들의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 게다가 조성원 감독이 LG 선수들과 처음 함께 하기에, 조성원 감독과 LG 선수단 모두 합을 맞추는 게 쉽지 않다.
LG는 지난 19일에도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LG 챔피언스 파크에서 건국대학교와 연습 경기를 치렀다. LG의 100-75 승리. 속공 전개나 마무리가 원활하지 않았지만, 조성원 감독과 선수들 모두 ‘빠르고 공격적인 농구’를 이행하기 위해 노력했다.
조성원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단 한 번의 타임 아웃도 쓰지 않았다. 그것만으로 흥미로웠다. 하지만 더 지켜봐야 할 점이 있었다. 조성원 감독이 벤치를 벗어나 베이스 라인에서 경기를 봤다는 점이다.
정식 경기라면, 이는 당연히 용인될 수 없다. 감독과 코치, 선수들 모두 정해진 벤치에 앉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감독이 연습 경기 때도 베이스 라인에 가는 일은 잘 없다.
하지만 조성원 감독은 달랐다. 베이스 라인에서 꽤 오랜 시간을 보냈다. 볼이 데드됐을 때, 조성원 감독은 간혹 선수들에게 움직임을 알려주기도 했다.
왜 그런지 궁금했다. 그러나 경기가 진행 중이었고, 조성원 감독에게 물어보기 힘들었다. 옆에 있던 LG 관계자는 “코트를 전체적으로 넓게 보려고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한다”며 조성원 감독의 행동을 추측했다.
그러다가 경기가 끝났다. LG 선수들과 먼저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 조성원 감독이 왜 베이스 라인에 있었을까라고 질문했다.
박경상(180cm, G)은 “잘은 모르겠지만, 코트를 전체적으로 보려고 하신 게 아닐까”라며 LG 관계자의 말과 궤를 같이 했다. 박정현(202cm, C)은 “가까이에서 움직임을 세밀하게 보려고 하신 것도 있을 것 같다”며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마침내(?) 조성원 감독에게 질문할 기회를 포착했다. 조성원 감독은 “넓게 보고 세밀하게 보려는 것도 있다. 그렇지만 우리 팀이 수비 리바운드하거나 실점할 때 ‘빨리 나가야 된다’고 독려하기 위해 베이스 라인에 간 게 가장 컸다”고 대답했다. 자신의 농구 철학인 ‘빠른 공수 전환’을 위해서였다.
이는 이날 LG의 연습 경기 목표와 연관되기도 했다. LG의 연습 경기 목표는 ‘하프 라인까지 빠르게 넘어가기’였다. 수비 성공 혹은 실점 후 하프 라인으로 빠르게 넘어가는 것을 빠른 농구의 기본이라고 생각했다. 선수들이 그 점을 실천할 수 있도록, 조성원 감독은 도움을 주고 싶었다.
앞서 말했듯, 하프 코트로 빠르게 전진하는 것은 빠른 농구의 기반이 되는 플레이다. 그게 이뤄지면 여러 가지 효과를 낳을 수 있다. 속공 기회를 엿보는 것은 물론, 상대의 체력을 빼놓을 수 있기 때문. 그래서 조성원 감독은 그 점을 독려했다. 19일 연습 경기에서 베이스 라인에 꽤 오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 = 손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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