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탐방] ‘3관왕’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춘천여고, 새해 목표도 단연 우승!

정병민 / 기사승인 : 2021-12-27 13: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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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여고가 각종 전국 대회를 휩쓸며 올해를 본인들의 해로 만들어냈다.

춘천여고는 올해 협회장기, 주말리그 왕중왕전, 전국체전 우승으로 3관왕을 이뤄냈다. 전무후무한 기록을 작성해 내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물론 그 누구도 쉽게 예상하지 못했던 이변이었다. 그만큼 춘천여고가 상대한 모든 팀의 전력이 막강했다.

춘천여고는 금년도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1순위로 삼성생명에 뽑힌 이해란의 수피아여고를 협회장기 준결승에서 73-64로 물리쳤다. 이후 결승에서 숭의여고를 65-56으로 꺾고 우승과 마주했다. 30년이라는 긴 도전 끝에 다시 정상에 등극한 순간이었다.

춘천여고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경북 김천에서 열린 제102회 전국체육대회에서도 파란을 일으켰다. 박성진을 앞세워 삼천포여고, 수피아여고를 차례로 격파했다. 100년 만에 첫 우승이었다. 선수들의 끈끈한 팀플레이와 열정, 김영민 코치의 철저한 준비와 지도력이 어우러진 결과였다.

춘천여고의 우승을 이끈 김영민 코치는 1991년엔 춘천여고 선수로 활약하며 추계연맹전 우승을 달성했다. 30년이 지난 지금, 김영민 코치는 춘천여고의 지도자로 다시 한번 모교에 트로피를 전달했다. 그렇게 김 코치는 춘천여고 농구부의 역사를 작성해나가고 있었다.

김영민 코치는 “저의 지도 경력이 올해로 26년이다. 항상 우승의 문턱까지는 가봤는데 우승과 연을 맺지는 못했다. 제가 선수로 우승했을 때의 뭉클한 감정을 아이들에게도 느끼게 해주고 싶었는데 올해에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그렇게 우승을 한 번, 두 번, 세 번 했을 때 아이들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고 훨씬 보람찼던 것 같다”며 남다른 감회를 전달했다.

춘천여고는 올해 총 8명의 선수로 팀을 운영했다. 다가오는 새해엔 6명으로 선수단을 이끌어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김영민 코치는 “우리의 성적이 좋았을 때가 항상 인원이 채워졌을 때다(웃음)”고 말했다.

이어, 김영민 코치는 선수 수급과 스카우트적인 측면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춘천여고는 대부분의 선수를 봉의중학교에서 수급하는 편이다. 춘천의 만천 초등학교나 이외의 원주시 단관초등학교와 같은 타지역에서 농구 선수를 꿈꾸는 아이들이 춘천까지 전학 와 함께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유는 간단했다. 김영민 코치는 선수들의 숙소 문제가 강원도 여자 농구의 아쉬운 점 중 하나라고 밝혔다.

김영민 코치는 “숙소와 시설이 마련돼있지 않다 보니 선수를 받아줄 수 있는 여건이 못된다. 너무 아쉽다. 우리가 선수 케어를 끝까지 책임져주지 않으면 넘어 오기가 힘든 상황이다. 중학교 선수가 넘어온다 하면 고등학교까지 책임져줘야 한다”며 아쉬움을 전달했다.
 

 

실제로 춘천여고와 연계학교인 봉의중학교도 시설이 여의치 않아 매번 춘천여고로 이동해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봉의중 자체적으로 체육관이 있긴 하지만 정식 규격의 코트와 골대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

물론 긍정적인 요소도 있다. 김 코치는 “봉의중학교 선수들과 체육관을 공유하다 보니 서로 유대감 형성을 하며 선수들과 학교 간의 관계도 더욱 좋아지고 있다. 아이들 연계에 대해서도 돈독함이 생기고 있다. 선수들이 어리다 보니 특별하게 알려주지 않아도 언니들의 분위기를 보고 아이들이 스스로 배워가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춘천여고가 올해 3관왕을 차지하면서 자연스레 농구부에 대한 관심도 점점 높아져가고 있다. 김영민 코치 역시 “일단 주변에서의 관심은 형성된 상태다. 저희 선수들이 숙소가 없어서 힘들었던 부분도 관심 있게 살펴보고 계시는 중이다. 개선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긍정적으로 지켜보고 계신다”고 말했다.

말을 이어간 김영민 코치는 “춘천여고 선수들을 향한 지원은 전국 최고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체육관의 냉 난방장치도 완벽하게 구비되어 있다.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은 전국에서 손꼽힐 정도로 잘 돼있는 것 같다”며 설명을 덧붙였다.

심지어 선수들의 웨이트 훈련을 책임져 줄 시설도 다가오는 새해에 펜싱장이 들어오면서 추가될 예정이라 한다.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춘천여고 선수들은 여름에는 시원하게 겨울에는 따뜻하게 훈련을 진행하고 있었다.

올해 춘천여고의 농구부 평균 신장은 169cm였다. 센터 포지션인 박성진을 제외하고는 신장에서 뚜렷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전국 강호들을 상대로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김영민 코치가 추구하는 춘천여고의 팀 컬러는 무엇이었을까.

김영민 코치는 “농구는 키로도 할 수 있지만 발로도 할 수 있었다. 우리는 뛰는 농구를 구사했다”며 짧고 굵게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작년엔 전국 대회가 전면 취소되었다. 당연히 전지훈련이나 동계훈련도 쉽지 않았던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춘천여고가 전국 최정상 자리로 급부상할 수 있었던 이유를 들어봤다.

김영민 코치는 “저희가 코로나19 때는 홈 트레이닝을 진행했다. 각자의 스케줄을 아이들이 성실하게 잘 따라줬다. 부분적으로 모여서 운동을 할 수 있을 때엔 대회 준비에 몰두했다”며 말했다.

김영민 코치는 코로나19가 만든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냈다. 자가격리 기간을 선수들 개개인의 장단점 파악하는 시간으로 이용한 것. 춘천여고 선수들이 항상 시합 준비와 훈련만 진행하다 보니 개개인 강점 파악에서 아쉬웠는데 김영민 코치 입장에선 특별한 기회가 생겼던 셈이었다. 그러면서 춘천여고는 더욱 단단해져갔다.

김영민 코치는 선수들 경기력 향상을 위해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준 분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김영민 코치는 “가까이에 위치한 남자 중학교에서 1주일에 2~3번씩 주기적으로 연습경기를 해줬다.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저희가 외부로 나가서 훈련을 못했는데 제자들이 야간시간이나 퇴근 후에 찾아와서 1주일에 2번씩 합을 맞춰줬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춘천여고 농구부 출신 선배들도 후배들을 향해 항상 전폭적인 지원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인천 신한은행 강계리 선수는 선수들의 우승을 축하하기 위해 캔커피에 응원문구까지 손수 넣어 전 교직원에게 직접 전달했다 한다.

그뿐만 아니라 강계리 선수는 KB스타즈 김민정 선수와 함께 중고등학교 전체에 농구화 선물도 했다 한다. 몇몇 선수들 역시 후배들에게 5년째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는 중이다. 선배들의 든든한 지원 덕분에 춘천여고는 더욱 힘차게 훈련에 몰두할 수 있었다.

모든 농구부가 그렇겠지만 춘천여고에게 있어서 내년은 더욱 중요하다. 금년도 본인들의 행보가 깜짝 이변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라도 더욱 그럴 듯해 보였다.

김영민 코치는 “1월부터 훈련에 들어간다. 12월부터 몸 만드는 기간을 가지고 있다. 내년에는 인원이 올해보다 부족하니까 체력적인 부분을 신경 안 쓸 수 없다. 그래서 체력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래도 박성진 선수가 있기 때문에 그래도 조금 믿고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매년 목표는 우승이었다”고 당찬 포부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 제공 = 춘천여고 농구부,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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