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팀별 결산] 현대모비스 2편 - 예전 같지 않은 수비,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05-21 13: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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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모비스의 수비는 그렇게 탄탄하지 않았다.

2018~2019 시즌 통합 우승의 핵심이었던 이대성(고양 오리온)과 라건아(전주 KCC)를 트레이드시켰고, 팀의 심장이었던 양동근은 은퇴했다. 주축 자원이 모두 이탈한 현대모비스는 리빌딩을 실시했다.

2020년 여름, 외부 FA(자유계약) 4명이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었다. 외국 선수 또한 변화를 줬다. 너무나 많은 변화를 겪은 현대모비스였기에, 혼선이 있을 것 같았다.

공격은 나쁘지 않았다. 문제는 수비였다. 현대모비스만의 탄탄한 수비 조직력이 나오지 않았다. 물론, 전력이 많이 바뀌었다는 걸 감안하면, 그렇게 나쁘다고 보기도 힘들었다.

# 나쁘지 않은 수비 지표

현대모비스는 그 동안 양동근과 함지훈이라는 확실한 원투펀치를 지녔다. 특히, 양동근이 보여준 힘이 컸다. 승부처에서 클러치 능력을 보여주고, 동료들을 하나로 모으는 리더십이 컸다.
하지만 양동근의 진가는 ‘수비’였다. 전성기 때는 볼 핸들러를 숨도 쉬지 못하게 할 정도로 압박했고, 베테랑이 된 후에는 압박 강도와 노련함을 절묘히 섞었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모비스를 상대하는 팀은 앞선부터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그런 양동근이 은퇴했다. 현대모비스는 앞선 수비부터 대책을 마련해야 했다. 하지만 여의치 않았다. 서명진(189cm, G)과 이현민(174cm, G), 김민구(190cm, G) 등 앞선 자원 모두 수비에 약점을 지녔기 때문이다. 이는 3점 허용률 5위(33.6%, 순위는 최소 기준)로 이어졌다.
뒷선 역시 불안했다. 숀 롱(206cm, F)-버논 맥클린(202cm, C)-함지훈(198cm, F)-장재석(202cm, C) 등 골밑 수비에 능한 빅맨이 많았지만, 현대모비스는 페인트 존 수비에서도 아쉬움을 안았다. 페인트 존 득점 허용률 56.6%로 최다 5위.
그러나 현대모비스의 실점 자체가 많았던 건 아니다. 경기당 80.1실점으로 최소 실점 4위. ‘100번의 수비 기회에서 실점 기대치’를 뜻하는 DEFRTG 또한 106.5로 최소 4위였다. 2점 허용률 역시 50.5%로 최소 3위였다. 개별로 보면 수비 약점이 뚜렷했지만, 팀 디펜스로 이를 메우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분명한 게 있다. 현대모비스의 수비 조직력이 예전처럼 탄탄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KBL이 작성한 DEFRTG 공식은 ‘100x(상대 팀 득점)/[(상대 팀 필드 골 시도+상대 팀 턴오버+(0.44x상대 팀 자유투 시도)-상대 팀 공격 리바운드)]’와 같다.

# 4강 플레이오프, 최선의 수비력을 보였지만...

현대모비스는 수비에 불안함을 안고 있었다. 하지만 숀 롱의 높이를 앞세워 공격에서 이점을 획득했다. 숀 롱의 높이가 국내 선수에게 자신감을 줬고, 국내 선수들들은 활동량에 적극성이라는 무기를 얻었다. 숀 롱과 국내 선수가 시너지 효과를 낸 현대모비스는 생각 이상의 순위로 2020~2021 정규리그를 마무리했다.
현대모비스는 2위(32승 22패)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상대가 만만치 않았다. 제러드 설린저(206cm, F)를 중심으로 탄탄한 국내 선수를 보유한 안양 KGC인삼공사가 현대모비스의 상대였다.
게다가 전성현(188cm, F)이 6강 플레이오프부터 폭발력을 뽐냈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고민에 빠졌다. 고민 끝에 “설린저가 안에서 할 때와 밖에서 할 때, 수비 매치업이 달라질 예정이다. 설린저가 안으로 들어오면 숀 롱이나 맥클린이 막고, 설린저가 밖에 있으면 국내 4번이 매치업할 예정이다. 그리고 상대 앞선 자원이 원하는 방향으로 못 움직이도록, 수비 전략을 설정했다”라고 결정했다.
현대모비스의 수비 전략이 어느 정도 통하는 듯했다. 이재도(180cm, G)-변준형(185cm, G)-전성현 등 앞선 자원이 현대모비스의 수비에 막혔다. 플레이오프 평균 78.0실점으로 정규리그보다 나은 실점 지표를 보였다.
그러나 설린저와 오세근(200cm, C)을 막지 못했다. 두 선수의 시너지 효과를 감당하지 못했다. 경기당 21.0개의 페인트 존 득점을 허용했고, 현대모비스와 KGC인삼공사의 페인트 존 득점 성공 마진은 -3.3이었다. 페인트 존 득점 시도 개수 마진은 -11.3(현대모비스 : 29.0, KGC인삼공사 : 40.3)에 달했다.
페인트 존 공격은 현대모비스의 강점이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는 달랐다. KGC인삼공사가 현대모비스의 강점을 빼앗아간 듯했다. 반대로, 현대모비스는 페인트 존 수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강점을 잃은 현대모비스는 냉정한 현실과 마주했다. 3전 3패로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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