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의 공백’ 신한은행 유승희, “코트에 다시 선다면...”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07-06 13: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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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눈물날 것 같다”

유승희(175cm, G)는 2013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3순위로 용인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시즌과 2년차 때는 평균 10분도 나서지 못했지만, 3번째 시즌 때부터 출전 기회를 조금씩 얻었다.

2016~2017 시즌 인천 신한은행으로 트레이드됐고, 2017~2018 시즌에는 정규리그 전 경기 출전(35경기)에 평균 17분 6초를 뛰었다. 평균 3.86점 1.54어시스트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유승희의 앞날은 밝을 것만 같았다.

그러나 유승희를 막는 벽은 너무나 컸다. 유승희는 2018~2019 시즌 개막 전 박신자컵에서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쓰러졌다. 재활 끝에 2019~2020 시즌을 준비할 기회를 얻었지만, 연습경기에서 또 한 번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다. 2년 동안 큰 부상을 두 번이나 당한 것.

정상일 감독은 당시 “내 마음이 찢어진다. 정말 열심히 하던 친구였다. 연습경기 역시 시간을 조절해 가면서 뛰게 해주고 있었는데 불행이 닥치고 말았다. 선수 본인이 얼마나 힘들겠나”며 유승희의 부상을 아프게 여겼다.

유승희는 “처음으로 다칠 때는 멋 모르고 재활했다. 몸도 좋았기 때문에, 다친 기간이 금방 지나간 것 같다. 하지만 두 번째에는 그렇지 않았다. 두 시즌을 통으로 날리니, 생각이 달라졌다. 그리고 다친 걸 부정했던 적이 있었다. 농구를 그만둬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농구 없어도 다른 걸 하면 되겠다는 생각도 했다”며 ‘은퇴’라는 단어를 생각했다.

하지만 “농구를 하고 싶은데, 농구를 못하는 내 자신이 보기 싫었다. 농구를 못 하니까 미칠 것 같기도 했다. 그런 걸 보면서,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농구를 좋아한다고 느꼈다. 농구 없어도 된다는 생각은 내 자망이었다. 농구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지난 2년 동안 힘들기는 했지만, 나에게 필요했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좋게 생각하면 그렇다(웃음)”며 ‘열정’을 표현했다.

유승희는 재활 끝에 또 한 번 일어났다. 동료들과 팀 훈련을 받고 있다. 그러나 “5대5 훈련을 하지만, 상황이 격해지면 겁이 난다. 조심하려고 한다. 팀에서도 내가 나올 때, 조심해주는 게 느껴진다. 그래서 복귀했다고 하기에는 말씀드리기 많이 조심스럽다”며 ‘불완전한 복귀’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처음 다치고 복귀했을 때, 남들이 ‘빠르게 복귀하는 거 아니냐?’고 걱정했었다. 그렇지만 내 몸은 좋았다. 그래서 자신 있게 했었고, 2018~2019 시즌에 복귀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만약 내가 2020~2021 시즌을 온전히 치른다면, 그 때 ‘복귀’라는 단어를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며 ‘부상 재발’의 기억을 떠올렸다.

유승희는 같은 부상으로 2년의 시간을 날렸다. 누구보다 코트를 갈망하고 있다. 그래서 복귀에 관한 질문을 했다. 유승희는 “코트에 서는 날을 상상한다. 상상만 해도, 감정이 벅차오른다. 코트에 복귀한다면, 솔직히 눈물이 날 것 같다. 이상할 것 같기도 하다”며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신한은행은 유승희를 2년 동안 기다려줬다. 유승희는 기다려준 팀을 위해 보답하고 싶었다. 그래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으면 너무 좋을 것 같다. 그런 마음이 크다. 그렇지만 내가 없는 사이에 다른 선수들이 많이 올라왔고, 내가 과연 기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팀을 향한 마음도 전했다.

그렇지만 “몸 상태가 하루하루 다르다. 같은 동작이라고 해도, 어제와 오늘의 차이가 있다.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매일매일 그런 상황에 직면하기 때문에, 매일매일 몸과 마음의 중심을 잡는 게 중요하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먼훗날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며 신중히 말했다.

두 번의 큰 아픔을 경험했다. 그 아픔은 유승희에게 큰 시련을 안겼다. 동시에, 유승희에게 큰 교훈을 줬다. 유승희는 한층 성숙해졌고, 더욱 코트를 갈망하게 됐다. 그래서 매 순간에 더욱 집중하려고 한다. 코트에 설 그 날을 기다리며 말이다.

사진 제공 = W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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