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탐방] 원주 평원중, 신장의 한계를 극복하는 ‘그들만의 토털 농구’

정병민 / 기사승인 : 2021-12-17 14:14:37
  • -
  • +
  • 인쇄


평원중학교 농구부는 본인들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가하고 있었다.

평원중학교 농구부는 대부분의 선수를 원주시 유소년 스포츠 클럽에서 선수를 수급해오는 경우가 많다. 연계 학교인 단구 초등학교도 학급 수가 적어 상황이 여의치 않기에 많은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정승범 코치는 부임 후 꾸준히 각종 전국 대회에서 평원중학교의 이름을 휘날리고 있다. 평원중학교의 선전 뒷배경엔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열정과 정승범 코치의 확고한 신념이 존재했다. 철저한 연습과 탄탄한 기본기였다. 또한 어린 선수들을 위해 자유로운 분위기도 잊지 않았다.

정승범 코치는 “나는 즐기면서 하는 농구를 원한다. 그래도 기본기를 잊으면 안 된다. 나는 신장이 큰 선수로 농구부를 구성해 본 적이 없다. 키 큰 선수 수급은 워낙 힘들다. 원주가 수도권보다 인프라도 열악해서 어쩔 수 없다. 상황 상황에 맞춰서 유연하게 팀플레이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해왔다.

정말 그랬다. 필자가 평원중학교의 농구부 선수들을 잠깐 지켜봤을 때도 특출난 피지컬을 가진 선수들이 많지 않았다. 정승범 코치의 말처럼 신장도 아기자기했다.

하지만 개개인마다 본연의 장점을 지니고 있음은 분명했다. 어떤 선수는 신장은 작았지만 스피드가 엄청 빨랐고 패스 플레이도 기가 막혔다. 또 어떠한 선수는 정확한 슈팅력을 기반으로 한 공격 마무리 능력이 대단했다.

정승범 코치도 이러한 다재다능한 선수들을 활용하면서 신장에 구애받지 않는 시스템 농구를 구사하고 있었다. NBA 그렉 포포비치 감독이 이끄는 샌안토니오의 토털 농구,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몰 라인업이 그 대표적인 예시였다.

하지만 정승범 코치는 팀 던컨, 드레이먼드 그린과 같은 탄탄한 피지컬을 지닌 컨트롤 타워가 없다는 게 아쉽다고 말을 전달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정승범 코치는 토털 농구와 스몰라인업에서의 장점만을 뽑아내 평원중 그들 본연의 농구에 접목해가고 있었다.

정 코치는 “원래는 샌안토니오 스타일의 토털 농구를 추구했다. 수비도 열심히 하면서 모션 오펜스 속에 팝 아웃, 킥 아웃을 상상했는데 센터가 필요했다.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처럼 스몰 라인업을 갈 수밖에 없다. 우리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필자는 평원중학교의 농구부 훈련 상황을 계속 지켜봤다. 역시 평원중 선수들은 팀 패턴 혹은 수비 전술이 아닌 기초적인 부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었다. 선수들은 몇 분, 몇 시간 동안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와 속공 마무리 연습 등 철저한 기본기를 갈고닦고 있었다.

정승범 코치는 이에 “선수들 모두 기본기가 뒷받침 되야 나중에 무엇이든 할 수 있다. 기본기가 없다면 나중에 성장을 못한다”며 기본기를 강조하고 또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계속해 정승범 코치는 본인의 사례를 예시로 설명했다. 정승범 코치도 대부분의 지도자들처럼 지도자이기 전에 선수 생활을 해왔었다. 정 코치는 학창 시절 조기 성장으로 인해 골밑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했고, 당시 코치진은 정 코치에게 골밑슛만 집중적으로 가르쳤다 한다.

하지만 정 코치는 시간을 거듭할수록 내 외곽을 넘나들며 농구를 하는 상대 선수들에게 한계를 느꼈다고 전했다. 그래서 평원중학교 선수들이 본인처럼 한곳에 얽매이지 않고 다재다능한 올 어라운드 플레이 선수로 거듭나길 바랐다.

정승범 코치는 “내가 드리블이나 슛과 같은 기술을 많이 못 배웠었다. 나중에 많이 후회가 됐다. 나는 좀 다르게 지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4,5번 포지션 선수가 외곽에서 슛을 쏘면 안 된다는 편견도 깨고 싶다. 선수의 미래와 발전을 위해서라도 더욱이 창의적인 농구를 해야 한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평원중학교는 금년도 협회장기에서 홍대부중에 패하며 결선 무대에서 짐을 쌌다. 이어진 연맹회장기 대회 결선 무대에서 아깝게 송도중에 패했다. 후반기 주말리그도 호계중과 승패를 주고받았다. 대부분의 경기가 접전 끝에 패했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승범 코치는 오히려 패배 속 수확을 건졌다고 전했다. 정 코치는 “선수들이 호계중이랑 경기를 하면서도 피지컬 차이에서 많이 밀렸다. 거기서 멘탈이 나갔고, 약간의 두려움도 생겼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힘들었다. 하지만 한 방향으로 패배하지 않았다. 승리도 했기에 내년을 위한 좋은 경험을 쌓고 왔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자신감이 생겼다”며 설명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정 코치는 “언제나 일반 대회보다는 체전 위주로 생각하고 있다. 내년 목표 역시 강원도 대표로 등극하면서 최소한의 메달을 노리고 있다. 올해도 4강과 동메달 따려고 많이 노력했는데 많이 아쉬웠다”며 인터뷰를 정리했다.

 

사진 = 정병민 기자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더보기

베스트 클릭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