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 Daily OQT] 슬로베니아, 체코, 올림픽 첫 진출 ... 리투아니아, 세르비아, 탈락

이재승 기자 / 기사승인 : 2021-07-05 12:2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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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일대 파란이 잇따랐다. 전날 유력한 진출 후보인 캐나다가 체코에 덜미가 잡힌 가운데 체코는 그리스마저 완파하며 첫 올림픽 진출에 성공했다. 체코에 앞서 슬로베니아는 리투아니아를 따돌렸다. 슬로베니아와 체코는 분리 독립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 본선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이어 이탈리아도 확실한 후보나 다름이 없던 세르비아를 상대로 유리한 경기를 펼쳤고, 끝내 밀어냈다. 이탈리아도 2004년 이후 오랜 마네 본선 무대를 밟았다. 독일도 브라질을 제치고 본선에 올라서게 됐다.
 

이번 최종예선 조별경기에서는 아시아 국가들이 단 1승은 고사하고 엄청난 점수 차로 크게 패한 가운데 토너먼트에서는 개최국이 모두 탈락하게 됐다. 준결승에서 크로아티아와 캐나다가 생존에 실패한 가운데 이날 리투아니아와 세르비아가 끝내 올림픽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유럽을 대표하는 강국인 리투아니아와 세르비아의 탈락은 여러모로 현재 시사하는 바가 많다. 특히, 2000년대 들어 꾸준히 전력을 다진 리투아니아와 세르비아의 탈락은 가히 충격적이다.
 

반면, 체코와 독일의 분전은 단연 돋보였다. 체코는 토너먼트에서 캐나다와 그리스를 연파했으며, 독일도 돋보이지 않는 전력이었으나 접전 끝에 여러 팀들을 돌려 세웠다. 슬로베니아는 세계 최고인 루카 돈치치(댈러스)가 이끄는 만큼, 그의 실력과 존재감이 어느 정도 인지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이탈리아도 이번 본선 진출을 시작으로 세대교체의 서막과 성공을 동시에 알렸다. 대회 최우수선수는 카우나스에서 돈치치, 스플리트에서 모리츠 바그너(올랜도), 빅토리아에서 토마스 사토란스키(시카고), 베오그라드에서 아킬레 폴라나라가 차지했다.

리투아니아 85-96 슬로베니아
양 팀이 아주 수준 높은 경기를 펼친 끝에 슬로베니아가 올림픽 진출권을 따냈다. 최강의 높이를 자랑하는 리투아니아와 지상 최고 전력감인 돈치치가 마주한 끝에 돈치치가 이끄는 슬로베니아가 웃었다. 초반부터 득점 공방을 펼친 끝에 슬로베니아가 1쿼터에 28점을 올리면서 양호한 공격력을 자랑했다. 리투아니아도 이에 뒤지지 않았다. 1쿼터를 열세를 이내 2쿼터에 만회했고, 동점으로 전반이 종료됐다. 그러나 양 국의 명암은 후반에 갈렸다. 특히, 3쿼터가 결정적이었다. 슬로베니아가 돈치치를 중심으로 꾸준히 득점을 올린 반면, 리투아니아는 3쿼터에 좀처럼 추가점을 신고하지 못했다. 슬로베니아가 28점을 올리며 달아난 사이 리투아니아는 17점을 더하는데 그쳤다. 결국 3쿼터에 벌어진 격차가 좁혀지지 않았고, 리투아니아가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리투아니아
요나스 발런슈너스 14점 6리바운드 1블록
아르나스 부트케비셔스 14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 3점슛 3개
맨타스 칼니에티스 14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3점슛 2개
 

리투아니아가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진출에 실패했다. 리투아니아는 자국이 배출한 NBA 선수인 요나스 발런슈너스(멤피스)와 도만타스 사보니스(인디애나)가 모두 대표팀에 합류하면서 이번에 도쿄행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이 됐다. 이들 외에도 NBA 경험이 있는 민다우가스 쿠즈민스카스 등 유럽 명문 구단에서 뛰고 있는 다수의 선수들이 어김없이 가세하면서 구 소련에서 독립한 이후 꾸준히 이어갔던 올림픽 진출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리투아니아는 안방에서 돈치치를 제어하지 못하면서 패하고 말았다.
 

리투아니아에서는 발런슈너스를 필두로 세 명이 14점 이상을 득점하는 등 무려 5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신고했다. 그러나 3쿼터에 분위기를 내준 것이 화근이었다. 공격이 잠시 무뎌진 사이 슬로베니아가 연속 득점을 올리면서 달아나기 시작했다. 3쿼터 종료 2분 40초가 남은 시점부터 4쿼터 8분 31초가 남은 약 4분 여 동안 단 한 점도 올리지 못한 점이 여러모로 뼈아팠다. 그 사이 슬로베니아가 꾸준히 달아났고, 끝내 벌어진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리투아니아는 이날 예상과 달리 제공권 싸움에서 앞서지 못했다. 크게 우위를 가질 것으로 여겨졌으나 오히려 리바운드에서 뒤졌다. 37-34로 큰 차이가 없으나 슬로베니아가 높은 야투 성공률을 자랑하며 많은 득점을 올린 탓에 리투아니아의 수비 리바운드가 원활하게 동반되지 못한 탓이다. 즉, 돈치치에서 파생되는 슬로베니아의 공격을 제대로 봉쇄하지 못했고, 높이와 수비력을 두루 갖췄으나 NBA 슈퍼스타를 막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지 확실하게 드러난 한 판이었다.
 

리투아니아는 경기를 확실하게 풀어줄 에이스가 없었다. 외곽에서 중심을 잡아주거나 공격을 주도할 이가 없는 점이 뼈아팠다. 안쪽을 제외하면 모두 세대교체가 진행 중인 만큼 지난 올림픽에 모습을 보였던 대부분의 선수들이 아닌 어린 선수 중심으로 구성이 됐다. 노장 반열에 들어선 칼니에티스는 외곽슛이 취약한 편에 속한다. 득점으로 공격을 풀기에 한계가 뚜렷한 편이다. 그나마 아르나스 부트케비셔스가 백발백중의 3점슛을 자랑하며 외곽에서 지원에 나섰으나 모자랐다. 3쿼터에 마리우스 그리고니스와 칼니에티스가 3점슛을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림을 외면했다.
 

리투아니아는 올림픽 진출이 유력한 국가 중 하나였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1992년부터 단 한 번도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한 적이 없었을 정도로 꾸준히 올림픽에 나섰다. 하물며, 최근 들어 스페인, 세르비아, 프랑스 등 유럽에 강호들이 즐비함에도 리투아니아는 변함없이 올림픽에 나섰다. 이게 다가 아니다. 올림픽에 나서기만 한 것이 아니라 모두 결선(8강)에 진출했으며, 1992년부터 2008년까지 5회 연속 준결승 진출과 1992년부터 3회 연속 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올림픽 진출을 목전에 뒀으나 놓치고 말았다.
 

리투아니아는 지난 2019 농구 월드컵에서 9위에 그친 점이 뼈아팠다. 리투아니아가 준준결승에 올랐다면 자력으로 올림픽 진출에 나섰을 터. 그렇다면 별도의 최종예선을 치를 이유도 없었다. 그러나 리투아니아는 1라운드에서 호주, 캐나다와 한 조가 됐다. 캐나다가 마침 정예 전력을 꾸리지 못하면서 2라운드 진출은 예고가 됐다. 그러나 2라운드에서 1라운드를 통과한 호주는 물론 다른 조의 프랑스와 만나게 됐다. 프랑스를 꺾었다면 3라운드 진출이 가능했으나 프랑스에 패하면서 8강 진출이 좌절됐다.
 

물론, 리투아니아가 토너먼트에 올라섰다고 하더라도 곧바로 유럽에 배분된 올림픽 진출권을 따내는 것은 아니었다. 유럽에 배분된 진출권은 두 장에 불과했기 때문. 게다가 8강에서 미국과 마주해야 했다. 그러나 미국은 지난 대회에서 최상의 상황이 아니었고, 토너먼트 첫 관문에서 프랑스에 패했다. 리투아니아가 올라갔다 하더라도 미국 격침을 노릴 만했다. 결국, 지난 월드컵에서 조 편성에서 야기된 불운을 극복하지 못했다. 1라운드에서 호주, 2라운드에서 프랑스와 마주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그나마 최종예선 진출권은 무난하게 확보했고, 개최권까지 확보하면서 올림픽 진출이 기정사실처럼 여겨졌다. 자국에서 모처럼 경기가 열리는 만큼, 팬들의 응원까지 더한 채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그러나 NBA 플레이오프에서 댈러스 매버릭스가 어김없이 1라운드에서 탈락하면서 돈치치가 곧바로 참전을 선언했다. 리투아니아는 일찌감치 좋은 전력을 꾸렸다. 슬로베니아를 넘어설 만했다. 그러나 후반에 슬로베니아의 분위기를 잡지 못했다. 결국, 돈치치를 막지 못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슬로베니아
루카 돈치치 31점 11리바운드 13어시스트
블랏코 찬차르 18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3점슛 4개
마이크 토비 13점 4리바운드 3점슛 3개
 

돈치치의 행보는 실로 끝이 없는 것만 같다. 지난 유로바스켓 2017에서 성인이 되기 전에 대표팀에 승선에 조국의 첫 우승에 크게 일조했던 그는 이번에 슬로베니아를 독립 이후 첫 올림픽으로 이끄는 기염을 토해냈다. 돈치치가 이끄는 슬로베니아는 최종예선 조별경기에서 무난하게 앙골라와 폴란드를 따돌리며 조 1위 자리를 꿰찼다. 준결승에서도 손쉽게 베네수엘라를 따돌렸다. 관건은 리투아니아와의 진검승부였다. 돈치치는 이곳에도 슬로베니아를 확실하게 이끌면서 조국에 올림픽 진출권을 안겼다. 돈치치는 지난 유로바스켓에 이어 두 번째로 국제대회에서 또 팀을 1위로 견인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돈치치는 이날 초반부터 리투아니아의 수비를 확실하게 흔들었다. 안정된 드리블과 정확한 슈팅은 물론 특유의 발재간을 통해 리투아니아의 수비를 요리했다. 초반에 리투아니아와 대등한 경기를 펼친 이면에 돈치치의 득점력이 결정적이었다. 그는 이날 자신이 올린 득점 중 절반 이상을 전반에 몰아치며 매서운 집중력을 자랑했다. 전반에만 24점을 책임지면서 팀의 공격을 확실하게 주도했다. 후반에는 동료들의 득점을 본격적으로 살리기 시작했다. 슬로베니아는 3쿼터에만 5개의 3점슛이 득점으로 연결됐다. 이중 돈치치가 집어넣은 3점슛 하나를 제외한 네 개가 그의 어시스트로 동반됐으며, 이중 후반 시작과 함께 내리 3점슛 세 개가 들어가면서 슬로베니아가 분위기를 고취시킬 수 있었다.
 

돈치치는 3쿼터 시작과 함께 나온 블랏코 찬차르와 마이크 토비의 3점슛 세 개를 내리 끌어낸 데 이어 쿼터 중반에 레이업과 3점슛으로 연속 득점을 올리면서 슬로베니아의 오름세에 정점을 찍었다. 그는 3쿼터에만 5점 5어시스트를 올리면서 어김없이 존재감을 뽐냈다. 후반 들어서는 공격의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동료들의 득점을 확실하게 챙긴 것. 찬차르와 토비의 3점슛이 들어간 것은 물론 3쿼터 막판에 야카 블라지치의 3점슛도 그의 패스로 나온 것이다. 그는 후반에 단 7점에 그쳤으나 동료들의 사격을 적극 지원하며, 후반에만 7어시스트를 뽑아냈다.
 

돈치치는 이번 최종예선에서 유일한 트리플더블을 뽑아냈다. 지난 준결승에서도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리바운드 하나가 모자라 아쉽게 트리플더블을 놓친 그는 이날 아쉬움을 달래기라도 하는 듯 결승전에서 트리플더블을 엮어내는 기염을 토해냈다. 대회 MVP에 선정된 그는 이번 최종예선 네 경기에서 평균 25.5분을 소화하며 21.3점(.556 .391 .640) 8리바운드 11.3어시스트 1.5스틸을 기록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많은 득점을 신고한 그는 결승전에서 확실하게 집중하면서 매서운 득점력을 자랑했다. 세 경기에서 득점과 어시스트로 내리 더블더블을 엮어내기도 했다.
 

슬로베니아는 이날 승부처인 3쿼터에 3점슛 5개가 골망을 가르는 등 이날 외곽슛 호조에 힘입어 리투아니아를 따돌렸다. 돈치치가 자신의 이름값을 어렵지 않게 해낸 가운데 동료들의 지원이 필요했다. 주전으로 나선 블라지치, 찬차르, 토비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면서 돈치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들 셋은 무려 10개의 3점슛을 아주 높은 성공률로 합작했다. 찬차르가 3점슛 6개를 던져 네 개를 적중시킨 가운데 블라지치와 토비도 3점슛 단 네 개를 던져 이중 절반 이상인 세 개씩 집어넣었다. 이날 벤치에서 나선 클레멘 프레페리치의 3점슛 감각이 좋지 않았음에도 주전들의 3점슛이 불을 뿜으면서 장신 군단인 리투아니아를 따돌릴 수 있었다.

독일 75-64 브라질
독일이 뒷심을 발휘하며 오랜 만에 올림픽 진출에 성공했다.
 

독일
모리츠 바그너 28점 6리바운드 3스틸
로빈 벤징 13점 3리바운드 3점슛 2개
요하네스 보이트만 8점 11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3점슛 2개
 

독일이 덕 노비츠키가 은퇴한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에 나서는 기염을 토해냈다. 독일은 노비츠키가 뛰던 지난 2008년에 올림픽에 진출한 바 있다. 이후 올림픽과 인연을 맺지 못했고, 이번 최종예선에도 데니스 슈뢰더(레이커스)와 막시 클리바(댈러스)가 참가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독일은 이번 대회 조별경기에서 접전 끝에 멕시코와 러시아를 따돌렸고, 준결승에서 개최국인 크로아티아를 돌려 세웠다. 멕시코의 프란시스코 크루즈와 크로아티아의 보얀 보그다노비치에 많은 득점을 내줬지만, 크게 밀리지 않았다. 조 편성의 이점도 있었다. 크로아티아가 속한 조에 이른 바 대표할 만한 강팀이 없었던 점도 독일의 진출에 결정적이었다.
 

본선에 나설 경우 슈뢰더와 클리바의 합류로 타진할 만하다. 슈뢰더는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다쳤고, 계약만료로 새로운 계약을 노려야 하는 만큼 참가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독일의 전력으로 올림픽 본선에 나서기 쉽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그가 올림픽에서 출전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수 있다. 만약, 슈뢰더와 클리바가 합류한다면 독일이 좀 더 강한 전력으로 본선 무대에 나설 것으로 기대가 된다. 노비츠키 기대 이후 전력 편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여겨졌지만, 최종예선에서의 조 편성 이점과 뒷심을 발휘한 경기력에 힘입어 일본으로 향하게 됐다.
 

독일에서는 바그너가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이날 벤치에서 나섰지만 그의 공격력은 대단했다. 높은 필드골 성공률을 자랑하며 브라질의 안쪽을 흔든 그는 적극적인 공격 시도를 통해 자유투도 다수 얻어냈다. 자유투로만 7점을 뽑아냈고, 외곽에서 3점슛까지 고루 곁들였다. 3점슛만 세 개를 집어넣는 등 이날 코트 여러 지점에서 득점을 올리면서 독일의 득점을 확실하게 책임졌다. 2쿼터부터 독일이 서서히 앞서기 시작한 시점에 그가 공격의 전면에 나서면서 독일이 브라질을 상대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활동량에서도 노장이 많은 브라질 빅맨이 그의 상대가 되지 못한 부분도 컸다.
 

바그너는 이번 시즌 방출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나마 시즌 막판에 올랜도 매직과 계약했지만, NBA에서의 활약은 신통치 않았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충분히 변곡점을 만들 만하다. 뿐만 아니라 올림픽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자신감을 찾는다면 추후 새로운 계약을 노리기도 충분하다. NBA에서 뛸 수 있는 실력은 갖추고 있다. 다만 NBA의 빠른 공수전환과 활발한 운동능력에 맞서기 쉽지 않기 때문. 그러나 이번 예선과 추후 이어질 올림픽을 통해 그가 다시금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 충분하다.
 

브라질
앤더슨 바레장 14점 4리바운드
알렉스 가르시아 10점 2리바운드
비토르 베니테 9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노장들이 즐비한 브라질이 라스트 삼바를 아쉽게 마쳤다. 브라질은 조별경기에서 다른 국가를 손쉽게 따돌렸고, 준결승에서도 멕시코에 크게 이겼다. 결승에서도 전력상 우위와 그간 경험이 축적된 만큼 독일을 돌려세울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브라질은 독일을 상대로 고전했다. 주포로 나서줘야 하는 비토르 베니테의 공격이 좀처럼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은 것. 베니테의 공격 시도가 무위에 그치면서 이후 리바운드를 내줬고 독일에게 기회를 헌납한 꼴이 됐다. 베니테는 이날 18번 슛을 시도했으나 득점으로 연결된 것은 단 세 번에 불과했으며, 3점슛 두 개와 2점슛 하나가 전부였다.
 

베니테가 주춤한 사이 NBA 경력자인 앤더슨 바레장, 브루노 카보클로, 마르셀로 후에르타스가 제 위치에서 득점을 시도했고 성과를 올리기도 했으나 벌어지고 있는 격차를 좁히기에는 모자랐다. 특히, 독일에서 바그너가 많은 득점을 올린 것에 비하면 브라질에서는 이에 견줄 득점원이 없었다. 주전으로 나선 라파엘 헤트쉐메르도 공격기회를 잡기 쉽지 않았다. 독일의 외곽 수비에 고전한 측면이 없지 않았다. 해결사로 나서줘야 하는 베니테와 헤트쉐메르가 묶이면서 브라질이 이길 수 없는 경기를 펼친 셈이다.
 

아르헨티나와 함께 남미의 맹주인 브라질은 꾸준히 올림픽에 출전해왔다. 2000년대 들어 2008년까지 3회 연속 내리 진출에 실패한 것을 제외하면 큰 부침 없이 많은 시간 올림픽과 함께 했다. 지난 2012년에 모처럼 복귀한 브라질은 준준결승에 올랐으며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올림픽에서만 세 차례 메달을 따낸 바 있으며, 단순 본선 진출이 아니라 결선 진출은 물론 준결승에 오른 적도 많다. 그러나 지난 2012년에 5위에 오른 것과 달리 자국에서 열린 2016년에 아쉽게 결선 진출에 실패했고, 이번에는 본선 무대도 밟지 못하게 됐다.

체코 97-72 그리스
체코가 한 수 위의 경기력을 자랑하며 그리스를 대파했다.
 

체코
얀 베슬리 16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 5스틸 1블록
패트릭 아우다 20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
토마스 사토란스키 12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3점슛 2개
 

체코가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에 나선다. 얀 베슬리와 사토란스키가 주축으로 활약하는 가운데 패트릭 아우다와 다른 전력감의 활약에 힘입어 올림픽에도 올라섰다. 체코는 이날 1쿼터에만 32점을 몰아치는 매서운 공격력을 과시하며 그리스를 몰아쳤다. 준결승에서 최강 전력인 캐나다를 잡아내며 많은 농구팬을 놀래게 만든 체코는 이날 분위기를 이어가며 엄청난 공격력을 뽐냈다. 이날 경기에서는 1쿼터에 잡은 여세를 놓치지 않았다. 경기 내내 앞선 체코는 그리스에 단 한 번의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으며, 경기 초반에 2-2로 첫 동점이 된 것을 제외하면 이후 동점조차 헌납하지 않았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점수 차가 벌어졌으며, 32점 차로 크게 이겼다.
 

그리스
조르지아스 파파이아니스 14점 3리바운드
야놀리스 라렌차키스 12점 2어시스트 3점슛 2개
콘스탄티노스 미토글루 12점 4리바운드
 

그리스가 천금 같은 기회를 놓쳤다. 그리스는 조 편성에서 캐나다와 같은 조에 속했다. 그러나 결승에서 본선 진출을 노릴 만했다. 마침 캐나다가 준결승에서 체코에 덜미가 잡히면서 올림픽 진출을 충분히 시도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리스는 이날 체코에 시종일관 끌려 다녔고, 끝내 벌어진 차이를 되돌리지 못했다. 특히, 체코의 활화산처럼 타오른 득점력을 잘 막아내지 못했다. 체코가 이날 기록한 2점슛 성공률은 무려 80%에 육박했다(.765). 그리스가 원만한 슛 성공률을 자랑했음에도 체코에 대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였다.
 

그리스는 그간 올림픽과 인연이 없었다. 유럽에서 단연 좋은 전력을 구축하고 있으나 강국이 많은 만큼 예선 통과가 쉽지 않았다. 지난 1952년에 처음 진출해 17위에 그쳤던 그리스는 이후 올림픽과 인연을 맺지 못했으며, 지난 1996년에 오랜 만에 진출해 5위를 차지했다. 비록 2000년에 진출에 실패했지만, 2004년에 자국에서 올림픽이 열리면서 본선에 진출했고, 2008년에도 본선에 나서면서 사상 처음으로 2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일궈냈다. 최근 세 번의 올림픽에서 내리 5위에 오르는 등 상당히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이후 유럽 예선을 뚫어내지 못했다.

세르비아 95-102 이탈리아
접전 끝에 이탈리아가 웃었다.
 

세르비아
다닐로 안두시치 27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 3점슛 7개
필립 페트루세브 22점 5리바운드
오그넨 도브리치 17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 3점슛 2개
 

세르비아도 리투아니와 마찬가지로 지난 월드컵에서 아쉬운 여파가 이어진 셈이다. 세르비아는 지난 월드컵에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그러나 8강에서 아르헨티나에 덜미가 잡혔다. 세르비아는 당시 최강 전력을 꾸렸다. 니콜라 요키치(덴버)를 시작으로 NBA 선수가 모두 참전했으며, 그간 세르비아 대표팀에서 오랜 기간 호흡한 이들도 대거 이름을 올렸다. 미국의 전력이 돋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우승후보로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세르비아는 3라운드 첫 관문에서 충격패를 떠안으면서 올림픽 직행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그러나 세르비아는 최종예선 개최에 성공하면서 올림픽 진출을 노렸다. 조 편성에서도 뚜렷한 강호가 없었다. 리투아니아가 슬로베니아와 마주했다면 베오그라드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세르비아를 괴롭힐 만한 팀은 없었다. 그러나 세르비아는 결승에서 이탈리아에 뜻하지 않은 패배를 당했다. 경기 중반 이탈리아에 많은 점수를 내준 것이 결정적이었다. 4쿼터에 33점을 몰아치며 이탈리아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으나 남은 점수를 좁히기에 시간이 턱없이 모자랐다. 지난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수확한 세르비아였으나 이번에는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 세르비아의 최근 국제대회 성적

2014 농구월드컵 은메달

2015 유로바스켓 4위

2016 히우올림픽 은메달

2017 유로바스켓 은메달

2019 농구월드컵 5위

 

이탈리아
니콜로 마니옹 24점 4어시스트
아킬레 폴로나라 22점 12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3점슛 6개
시모네 폰테치오 21점 8리바운드
 

이탈리아가 오랜 만에 본선에 진출했다. 이탈리아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낸 경험이 있다. 그리스에서 열린 지난 2004년에 결승에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980년에도 결승에 오른 바 있는 이탈리아는 올림픽에서 두 번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2004년 이후 이탈리아는 올림픽에 좀처럼 오르지 못했다. 이번에도 진출을 노리기 쉽지 않았다. 세르비아라는 만만치 않은 산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 게다가 세대교체로 이전에 자랑하는 NBA 선수들이 가세하지 않으면서 올림픽을 노리기보다는 경험 확보에 나서는 측면이 상대적으로 강했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대회 결승에서 세르비아에 크게 앞서면서 유리한 경기를 펼쳤다. 2쿼터 중반에 동점을 허용하긴 했으나 이후 24점 차로 크게 벌어졌다. 세르비아는 4쿼터에 엄청난 기세로 따라붙었으나 이탈리아가 더 이상의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4쿼터에 세르비아의 추격이 결코 만만치 않았으나 이탈리아가 이전에 벌려 놓았던 점수 차가 많았고 더 이상 좁히기에는 시간이 모자랐다. 결국, 시종일관 앞서 있었던 이탈리아가 세르비아를 제치고 올림픽 진출권을 따냈다.
 

사진_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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