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SK만 만나면 작아지는 DB, 그들의 자랑이던 벤치 득점마저...

정병민 / 기사승인 : 2022-01-31 12:3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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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DB가 또다시 SK에 완패했다.

원주 DB는 지난 3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84-100으로 패했다. DB는 이날의 패배로 16승 20패를 기록하며 창원 LG와 공동 6위를 이어갔다.

원주 DB에 있어 서울 SK는 만나지 않고 싶은 상대일 것이다. 그들이 내세울 수 있는 허웅이라는 주포는 매 경기 최원혁과 오재현의 찰거머리 수비에 가로막혀 외곽 생산성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다.

DB 산성이라 불리는 김종규, 강상재, 조니 오브라이언트, 빅 포워드 라인의 높이도 좀처럼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SK가 DB 못지않게 최준용, 안영준, 워니의 장신 군단을 갖췄기 때문.

양 팀의 포워드 라인은 모두 외곽슛과 기동력을 갖춘 빅맨들이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볼 수 있었듯, 국내 선수들의 스피드와 돌파, 마무리 능력에서 확연한 차이를 드러냈다. SK의 포워드진이 DB에 한수 제대로 가르쳤다. 

 

특히, 강상재의 수비는 안영준과 최준용의 스피드에 너무 쉽게 공략당했다. 강상재의 백코트 속도 역시 느려 팀 수비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경기 전 이상범 감독은 “4번의 맞대결 패배 동안 패스트 브레이크, 세컨 브레이크를 많이 허용했다. 그 부분을 줄이고 선수들에게 적극적인 공격 리바운드 참가를 주문했다. 5대5 농구 즉, 세트오펜스를 하면 SK한테 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부분이 1쿼터엔 주효한 듯했다. SK 선수들의 야투 부진도 한몫했지만 DB 선수들의 적극적인 골밑 수비와 속공을 끝까지 차단하려는 움직임이 돋보였다.

그러나 이상범 감독이 우려했던 부분이 2쿼터부터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1쿼터 막판, 오브라이언트가 잠시 휴식을 취하는 사이 SK가 흐름을 잡더니 2쿼터 종료까지 그 상승세를 이어갔다.

SK는 달리고 또 달렸다. 수비 리바운드 후, 5명 전원이 빠르게 치고 나가 효과적인 공격을 전개했다. DB는 수비 대형이 갖춰지지 않음은 물론, 백코트도 이뤄지지 않았다. 

 

SK는 최전방에선 김선형이, 왼쪽 오른쪽에선 최준용과 안영준이 각을 넓히며 아웃 넘버 상황을 전개했다. 그들은 DB의 수비를 혼란스럽게 했고 다양한 공격 옵션을 창출해 득점 확률을 높였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번 시즌 SK는 두터운 벤치 뎁스를 자랑한다. 주전 선수들이 벤치로 들어가도 식스맨들이 그들의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아니, 더 좋은 모습을 보일 때도 많다.

이날도 1쿼터 중반, 주전 선수들이 DB에 고전하자 벤치 자원들이 직접 나서 경기를 풀어냈다. 최원혁, 윌리엄스, 허일영, 최부경은 에너지 레벨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며 공수 양면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날 DB는 박찬희를 제외한 스타팅 라인업 4명을 33분 넘게 기용했다. 그들은 본인의 평균 출장 시간보다 5~13분이 넘는 시간을 더 소화했다. 이상범 감독의 필승 의지를 엿볼 수 있던 부분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DB의 벤치 지원 사격이 너무 좋지 못했다.

DB는 이날 경기 전까지 벤치 득점 32.1점으로 리그에서 가장 높은 벤치 생산성을 자랑하고 있었다. 이는 이상범 감독이 DB에 들어서면서부터 추구해왔던 팀 컬러이기도 했다. 노력하는 선수에겐 그만큼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단점도 분명했다. 잦은 로테이션으로 좋은 슛 감을 유지하던 선수들의 컨디션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벤치 자원들이 코트에 들어서 호흡적인 측면에서 문제를 노출해 추격을 허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날 DB의 식스맨들은 좋은 모습보다는 아쉬운 장면을 많이 남겼다. 무엇보다 그들은 주전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주지 못했다. 박경상, 정호영, 김철욱, 김훈, 정준원, 이준희 등 많은 선수들이 코트에 들어섰지만 그들의 득점이 도합 1점이었다는 것은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벤치 득점 1점마저도 2쿼터 중반 김철욱의 자유투 성공으로 만들어진 점수다. 반대로, SK 식스맨들은 22점을 책임지며 팀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양 팀 벤치의 분위기는 멀리서 지켜봐도 완벽하게 대조됐다.

DB가 프리먼 부상 이탈 이후, 기복 있는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외국 선수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KBL에서 그럴 수밖에 없긴 하지만 DB엔 출중한 기량을 소유한 국내 선수들이 즐비하다. 과연 원주 DB는 다가오는 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안양 KGC를 상대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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